날짜: 09년 8월 16일
누구랑: 안양마루금산악회 횐님들이랑
어디를: 영월 칠용동~내리계곡 트레킹
산행코스: 남대리 935번도로~계곡들머리~선달산민박~묘지~지능안부~움막~칠용동계곡~늡다리~줄다리~내리천~내리야영장(14.63 Km)
소요시간: 8시간 6분(휴식, 식사시간 포함)
09:28, 주막거리
09:52, 묘지(들머리, 선달산민박지난후)
11:12, 지능안부
11:48, 움막
14:46, 무명폭포
15:11, 줄다리(두물머리)
17:34, 내리야영장
올해 가보고 싶은 계곡이 두 곳이 있었습니다.
연가리계곡을 경유한 아침가리골, 그리고 응봉산의 용소골이 바로 그것입니다.
둘은 못하더라도 하나만이라도 꼭 다녀 보고 싶었지만 결국 기회를 놓쳤습니다.
하지만 우연찮게 칠용동을 경유한 내리계곡을 돌아오는 일정이 잡혀져 그나마 다행스럽습니다.
예전같으면 당일로 엄두내기가 쉽지않지만, 요즘은 워낙 교통이 좋습니다.
바깥 날씨는 폭염주의보까지 내려진 30도를 훨씬 넘는 날씨지만 계곡을 낀 선달산 자락은 내내 시원한 찬 바람에 계곡 물 흐르는 소리까지 더해져 트레킹하기가 아주 그만입니다.
계곡 물소리와 함께 시작한 트레킹을 주막거리를 출발할때부터 능선 주변을 제외한 대부분구간에서 늘 물소리와 함께 했습니다.
아직 세속의 때를 묻히지 않았으일까요?
우거진 천연림이 하늘을 가려주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폭포들,, 리듬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들..
결국 참다못해 계곡물에 온 몸을 담금니다. 옷이 젖든, 신발이 젖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 스스로 가림없이 자연속에 묻혀지는 게 너무 좋습니다.
지능안부까지 오르는 내내, 산세로 보아 가파르게 이어져 힘든 산행이 예고되었지만 이정도는 오늘 계곡을 대하는 데 아무른 장애가 되질 않습니다.
간간히 보이는 심마니의 움막들이 이곳이 오지임을 간접적으로 알려줄 뿐입니다.
계곡물속에 몸을 맡겨 계곡을 따라 걷습니다.
신발속에 물이 가득한 채로..
하지만 이것역시 이번 산행에 아무런 장애가 되질 않네요.
오히려 차가운 물 기운이 트레킹을 한결 편하게 해줍니다.
간간히 늡다리와 군생활때 유격하듯 2줄다리가 오늘의 트레킹에 또다른 매료를 느끼게 합니다.
철없는 어린 시절을 연상케하는 물놀이들.
마냥 즐거울 뿐입니다.
단지, 한가지, 줄다리를 지나 내리천 야영장까지의 거리가 어찌나 긴지..
지루한 느낌이 옥의 티일 뿐입니다.
목적지를 지척에 두고 잠시 경치를 즐기기위해 배틀재에 차를 세웁니다.
이제 10여분을 가면 935번 도로 끝지점인 남대리 주막거리에 도착합니다.
날씨가 너무 쾌청하여 오늘 트레킹은 제대로 일거 같습니다.
주막거리를 지나 선달산민박을 지나치자마자 계곡 들머리인 묘지가 나타납니다.
본격적인 트레킹에 앞서 간단히 몸을 풀기로 합니다.
인부를 지나 위치한 움막에 거주하시는 분께서 마련하신 우편함입니다.
왕복 4시간여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나름대로 우편을 배달하시는 분을 위한 성의인 것으로 보입니다.
능선을 지척에 두고 우연히 발견한 심마니들의 베이스 캠프로 보입니다.
간단한 옷가지, 가재도구들이 있었습니다.
드뎌 능선 인부에 도착을 합니다.
주막거리를 출발한 지 1시간 40여분만에 도착한 곳입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됩니다.
계곡을 향해 열심히 하산을 합니다.
오지인지라 인적이 드물어 천연림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습니다.
군데 군데 보이는 바위에 낀 이끼가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없음을 말해줍니다.
기묘하게 생긴 나무, 사실은 오래된 달래 넝쿨이랍니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기 위해서는 물길속을 가던지, 아님 늡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모두의 얼굴에 즐거움이 묻어납니다.
크고 작은 폭포들이 계곡을 따라 나타납니다.
발걸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잠시 계곡의 바위에 앉아 여유로움을 느낍니다.
거의 계곡을 내려왔을 즈음 웅장한 폭포가 나타납니다. 그다지 깊지도 않은 듯..
드디어 두물머리지점에 나타납니다.
군시절, 유격을 받을 때 건너다 오물에 빠진 기억이..
계곡이라기 보다는 넓은 냇가입니다.
맑은 물과 푸른 숲이 한결 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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