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산행일기

한라산(09년 11/20~11/21)

so so 2009. 11. 23. 11:54

 어디를: 제주 한라산

 

 누구랑: 학교 친구들이랑

 

 산행코스: 성판악~진달래능선~백록담~진달래능선~성판악(18.75 Km)

 

 소요시간: 7시간 6분(점심, 휴식시간 포함)

  09:44, 성판악

  11:53, 진달래능선

  13:23, 백록담

  14:14, 진달래능선

  16:50, 성판악

 

교통편및 소요시간

  평택에서 3시 56분 기차로 출발, 영등포도착

  영등포에서 간단히 해장국

  첫전철로 김포공항으로 이동

  6시 30 김포공항 도착

  7시 비행기로 김포 출발

  9시경 짐찿고 택시로 성판악으로 이동

  9시 40분 성판악 도착, 준비하여 산행 시작

 

 재작년이었던가...

아들 두놈들과 나, 부자만 이 곳을 찾았던 적이 있다.

그때도 성판악을 10시경에 도착하여 진달래능선을 12시내에 통과하고자 허둥댔던 기억이 생생하다.

시기도 비슷하고, 날씨도 비슷하다.

그때는 진달래능선을 지났을 때, 눈보라가 몰아쳐 기온이 급강하하여 하마터면 아들놈을 저체온증으로 고생시킬 뻔 했었다.

하얀 눈에 덮여있는 한라산은 한 폭의 동양화이다.

삼나무에 덮여있는 눈송이, 이름모를 잔가지에 눈 꽃들이 가득 피어있고, 저멀리 이름모를 오름에 눈이 허옇게 덮여 한 동안 얼을 빼 놓는다.

이 시기의 한라산은 변화무쌍한 날씨를 보여준다.

성판악을 오를 즈음, 따뜻한 날씨덕에 길가에 약간의 눈들만 보여주고 길에는 눈들이 녹아 흥건하다.

하지만 고도를 높이면 높일 수록 눈은 쌓여있고 진달래 능선을 통과할 즈음, 온 세상은 눈 속에 파 묻혀 있다.

그다지 급하지 않은 경사로이기에 불안한 시간에 성판악을 출발하였어도 시간내 진달래 능선을 통과하고 백록담 정상에 도착한다.

재작년의 백록담은 눈보라로 하여금 정상의 자태를 드러내지 않았으나, 이번엔 웅장하게 눈을 덮은 모습으로 자태를 드러낸다.

가지에 붙어있는 상고대는 하나의 조각작품이었고 인력으로 만들어 내지 못하는 자연의 위대한 작품이었다.

 

새벽부터 제주도로 출발하는 데 급급한 나머지, 산행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간식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오를때는 시간봐서 진달래대피소에서 컵라면이라도 구해서 끓여먹을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백록담 시간제한으로 구입하지 못하고 쫄쫄 굶고 올랐다.

다행히 친구가 빵을 준비해와 허기를 달랠 수 있었고 그때문에 정상을 밟을 수 있었다.

하산길, 계획으로는 관음사로 내려갈 생각이었지만 간식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관계로 진달래대피소로 되돌아오고

일행들은 컵라면으로 허기를 달랬다.

우리의 모습이 처절했어일까?

어느 산님이 김 밥 몇줄을 건네준다.

이렇게 고마울때가..(복받으실거에요..)

너무 고마워했는지,, 그는 남은 소주와 머리고기를 건네주었다.

이름 그대로 진수성찬이었다.

비록 하찮은 거지만 친구가 가지고 있는 담배 몇개피를 건네며 우리의 감사함을 표한다.

감사함에 감격이 넘쳐 행복한 점심을 들고는 다시한번 감사를 표하고 하산길에 오른다.

역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뿐임을 새삼 느끼며..

모든 것이 즐거운 보람찬 한라산 산행길이다....

 

 

  

 

 

 

 

 

 

 

 

 

 

 

 

 

 

 

 

 

 

 

 

'일반산행 > 산행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검단산(시산제, 10/03/07)  (0) 2010.03.04
아미산(충남 보령)  (0) 2009.12.07
하남 검단산  (0) 2009.10.11
영월 칠용동~내리계곡  (0) 2009.08.17
설악산 흘림골(09/07/05)  (0) 2009.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