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 3~1구간
언제: 12년 10월 28일
금남 3~1구간; 백령고개~바람골산~인대산~오항리고개~배티재(13.1Km, 5시간 30분, 비에 흠뻑젖어 무거운 몸으로 어기적거리며)
누구랑: 온누리 산악회 골수 횐님3분 들이랑
날씨: 계절에 맞지않게 종일 무거운 비
교통편:대중 교통
갈때; 평택에서 무궁화 마지막 열차로 서대전역
서대전역에서 택시로 백령고개
올때; 시내버스로 백령고개에서 서대전터미널
서대전터미널에서 택시로 서대전역
서대전역에서 평택으로 무궁화호 기차.
소요시간: 5시간 30분
02:30, 백령고개
03:55, 바람골산
04:55, 인대산
05:54, 오항리고개
06:39, 450봉
07:16, 592봉 삼거리
08:00, 배티재, 호우로 더이상 산행이 무리인지라 여기서 중단키로 결정.
낙남 3구간을 예정했던 오늘,
하지만 갑작스런 일정변경으로 취소됐던 금남 3구간, 백령고개에서 물한이재구간이 몇명의 골수 멤버들로 인해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습니다.
비가 올거라는 일기예보는 있었지만 그 양이 별로 많지 않고 오전 9시 이후부터 내릴 거라는 예보에 별로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왠걸, 출발하고 나서 얼마되지 않아 조금씩 떨어지더니 급기야는 많은 양의 비가 출발 초반부터 내리기 시작하여 배티재에 도착하는 내내 내립니다. 옷은 흠뻑 젖고 신발엔 물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이 비가 산행 종료 예정시간까지 계속될 거라는 소식에 고민끝에 산행을 중단키로 합니다.
이상태로는 더 이상 산행이 어렵고 이미 젖은 몸과 젖은 옷, 신발로는 산행을 계속하는 것보다는 여기서 그만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에서입니다.
몰론, 산행대장은 아쉬운 마음에 계속 이어가자고 말은 하지만 이제는 굳이 무리하면서 까지 산행하고 싶지않고, 오늘 못하면 다음에 하면 되지하고 편안하게 생각합니다.
어둠과 빗속에서 산행을 한지라 마음의 여유가 없어 제대로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짧은 기차와 좁은 택시로 제대로 잠을 보충하지도 못하고,
더더욱 어려웠던 것은 빗길이라 길이 미끄러워 결국은 세번의 엉덩방아에 약간의 충격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맥잇기에 모든 것을 쏟는 골수 멤버들이 있기에 여전히 정맥의 맥잇기에 대한 열정은 식을 틈을 주지를 않습니다.
계획상으로는 낙남을 위해 순천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싣고 한창 내려가는 시간.
하지만 갑작스런 일정변경으로 백령고개에 도착해 물한이재를 향해 출발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비온다는 예보가 있지만 아침 9시 정도 되어야 내린다고 했고 그 양도 별로 많지 않다는 소식에 그다지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백령고개에서 출발 준비를 끝내고 막 나서려는 찰라에 빗방울이 한 두방을 떨어집니다.
왠지 감이 좋지를 않습니다.
지난 백령고개에 도착해 눈도장 찍었던 팔각정.
이곳이 육백고지 전승탑임을 알려주는 이정표.
이곳이 진산과 남이의 경계선인가 봅니다.
백령고개를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굳이 우의를 꺼내입지 않습니다. 답답한 느낌이 싫어서입니다.
간단히 방수커버만 씌우고..
가는 도중, 빗길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도 찧고..
신발에 물도 들어오기 시작하고..
몸이 점점 무거워 집니다. 가벼운 봉우리를 두어개 넘고, 제대로 만난 된비알을 어렵게 어렵게 오르기를 시작한 끝에 622봉에 도착.. 바람골산이라는 표지가 붙어있습니다.
그 삼각점.
신발은 흠뻑 젖어있고..
거의 수중전입니다.
다시 급한 산길을 잠시 내려와 다시 쳐 오르자.. 인대산입니다.
인대산은 정맥길에서 약간 벗어나 있어 자칫 비껴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기에 그나마 여유는 있지만 몸은 점차 쳐져가기 시작합니다.
다시 급하게 경사길을 내려오자 도로가 나타납니다. 오항리고개로 지나가는 도로..
오항리마을로 가려면 넘어 산길을 지나가면 바로 오항리가 나타나지만 땅이 젖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 안전하게 도로를 따라 잠시 돌아가고..
오항리고개에 위치한 팔각정..
하지만 여기서 모두가 비에 흠뻑젖어 많이 지친 듯 합니다.
졸음이 몰려와 잠시 눈을 붙히고
하지만 너무 비를 맞은 터라 몸이 떨리기 시작합니다.
오늘 끝까지 진행이 가능할 지 고민이 들기도 하고..
하지만 일단 계획대로 길을 나섭니다.
오항리 마을 표지판
정맥길의 초입에 붙은 입산 금지판..
정맥길을 오르면서 작물 재배지는 피해가고..
굵은 비가 쉼없이 내리는 속에서 어렵게 592 갈림길에 도착..
드디어 정면에 안개속에 가볍게 대둔산 실루엣이 드러납니다.
여명도 밝아오고..
하지만 많이 춥습니다.
어쩔수 없이 비옷을 꺼내입고...
갈림길을 출발한 지 두어시간..
드디어 배티재에 도착..
정면에 대둔산으로 이어지는 입구도 보입니다.
하지만 몸이 천근만근..
춥기도 하고.
배도 고프고..
일단 여기서 아침식사를 하고..
고민끝에 의견을 모아 여기서 산행을 중단하기로 합니다.
자칫 무리를 하다 사고나기가 십상입니다.
신발에 물이 흥건하고..
옷도 젖었고..
추위가 좀체 가시질 않습니다.
바로 서대전터미널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귀경길에 오릅니다.
예정대로 진행은 못했지만 그래도 내가 가야할 길은 늘 그자리이기에 맘을 편한하게 가져 갈 수 있습니다.
조만간 이곳에 다시 올 날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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