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오두기맥(완료)

한북기맥(신한북정맥, 오두지맥) 1구간(말머리고개~기맥분기점~양지고개, 15/08/04)

so so 2015. 8. 5. 21:15

오두기맥 1구간: 기맥분기점~수리봉~앵무봉~됫박고개~달구니고개~양지고개

일자: 15년 08월 04일

누구랑: 나홀로

통편:

갈때: 전철로 구파발역

        34번버스로 송추역

        23번 버스로 부곡리, 그리고 히치로 크라운제과연수원

올때: 703번 버스로 한민고에서 서울역까지

        기차로 평택까지

날씨: 흐리고 바람도 적당히, 하지만 매우 후덥지근한 날씨.

종주구간; 기맥 분기점~말머리고개~수리봉~앵무봉~보광사~됫박고개~달구니고개~양지고개

              (7시간 34분, 15.35Km, 식사, 휴식 시간 포함, 단, 접근을 위한 850m 별도)

***양지고개에서 오산리고개로 진행하다 알바와 식수 부족으로 중도 탈출

진행 시간표

09:10, 말머리고개

09:24, 기맥 분기점

09:34, 말머리고개

10:28, 수리봉(봉수대)

11:38, 앵무봉(고령산)

12:29, 보광사

12:39, 됫박고개

13:08, 철탑

14:03, 박달산 갈림길

14:33, 달구니고개

15:01, 168봉

15:40, 163봉

15:47, 용미리 석불

15:58, 양지고개

16:23, 가시덤불과 키를 훌쩍넘은 잡풀속에서 20여분 헤메다 결국 탈출.

 

한강기맥을 끝내고 이미 시작한 영춘지맥의 빠진 구간을 진행을 할까 하다 늘 마음에 걸린 오두기맥을 진행키로 합니다.

오두기맥은 일부 맥잇기하시는 분들이 기존의 한북기맥을 부정하며 주장하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한북정맥을 하면서 언제가는 이어야 할 구간이었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 마무리 지으려 길을 나섭니다.

전체적으로 높낮이가 완만하고 도심과 붙어 진행하기에 그다지 위험하거나 어려운 구간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진행구간에는 다른 정맥이나 기맥길 못지않게 잡풀과 가시덤불이 우거져 있습니다. 가시덤불에 걹혀 피도 보기도 하구요. 길이 뚜렷하지 않아 헤메기도, 그리고 남의 공장안으로 진입하여 싫은 소리도 듣게 됩니다.

 이번 구간을 진행하며 느낀 점, 아무리 쉬운 산행이라도 실제 쉬운 산행은 없다는 것입니다. 항상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특히 식수와 경로 확인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번 구간은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한 듯 합니다. 높은 봉우리도 별로 없고 완만한 등로인지라 그냥 선답자의 트랙만 준비해서 진행키로 했습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잡풀에 당황스러웠고 선답자의 알바 투성이로 되어 있는 트랙을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하다 잦은 알바와 길을 잃고 헤메다 결국은 양지고개를 지나면서 가시덤불과 키보다 훌쩍 큰 잡풀속에 빠져 듭니다. 그 곳을 빠져 나오기 위해 20여분의 헤맴끝에 겨우 탈출했으나 이미 무더운 날씨와 습도에 결국은 탈진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문에 남은 식수마져 다 비우게 되고 더 이상 식수를 구하지 못해 결국은 중간에 포기를 합니다.

물론 양지고개에 가게가 있으나 그날따라 휴가를 갔는지 문이 닫혀 있습니다.

솔직히 그렇지 않아도 후덥지근한 날씨에 몸이 지쳐있고 알바때문에 탈진한 상태에서 더 이상의 진행은 무리도 있습니다.

앵무봉에서 됫박고개의 바른 등로에는 군부대가 자리를 잡고 있어 앵무봉을 경유하여 우회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트랙은 길이 아닌 곳으로 우회를 하여 군부대 시멘트길로 접근하고 있지만 실제 그 경로를 따라 가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더군다나 후덥지근한 날씨에 무리하는게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몇번을 왔다갔다 하다 결국은 나중에 앵무봉으로 우회하여 보광사로 경유하는 것을 뒤늦게 알게되어 앵무봉, 보광사로 해서 됫박고개에 접근. 보광사 주차장부근에 음료수 파는 곳이 있어 콜라 한캔을 들이키는 기쁨을 누립니다.

됫박고개를 지나면서 이어지는 잘못된 길 덕에 체력이 급격히 저하. 특히 후덥지근한 날씨덕에 걸음옮기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양지고개에 내려와 부족한 식수를 보충하려 가게를 두드렸지만 휴가를 갔는지 문이 단단히 잠겨져 있어 옆 복덕방에 어렵게 물을 한병 얻어 보충을 합니다.

남은 거리는 약 4킬로, 아무리 길게 잡아도 1시간 반이면 넉넉하게 도착할 수 있는 거리지만 예기치않은 알바에 국궁장을 지나면서 잡풀속에 갇혀버리게 되어 20여분의 사투(?)끝에 빠져나왔지만 이미  힘이 빠져버리고 더군다나 겨우 보충한 식수를 그자리에서 모두 마시는 바람에 식수도 구할 방법도 없어 더 이상의 진행은 어려울 듯 합니다. 오늘 못한 4킬로는 2구간 진행시 좀더 보태 메꿀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