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자; 08년 6월 21일 ~ 22일
2. 종주구간; 큰재~회령재~윗왕실~개머리~지기재~신의터재
3. 종주거리; 23Km(도상거리), 25.47Km(실측거리)
4. 소요시간; 9시간 20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5. 누구랑; 안양마루금산악회 대간꾼님들이랑
6. 구간별 시간표;
- 02:44, 큰재 출발
- 03:58, 회령재 도착
- 05:42, 윗왕실 도착
- 07:39, 백화산 도착
- 09:29, 개머리 도착
- 10:25, 지기재 도착
- 12:04, 신의터재 도착
금정역에서 23시 출발, 날씨가 흐리긴 하나 비는 오지 않음.
장마시즌인지라 약간 걱정이 앞선다.
일기예보는 토, 일내내 비내린다 하고, 그래서인지 대간님 몇분들이 빠졌다.
오늘 12구간이면 대간길에 나선지도 어언 1년째다.
처음엔 마음만 있었지 몸은 움직이질 않았다. 물론 함께 할 맘 맞는 동지(?)가 없어서이기도 했지만
정말 끝낼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때문이었다.
그렇게 맘을 세운지 1년이상 지나 일단 일을 저지르자는 생각으로 여름휴가 첫날에 혼자서 지리산
종주를 나섰고, 우연히 맘 맞는 분들을 만나 12구간째를 이어온다.
우중산행일거라는 생각에 약간이 아닌 많은 걱정이 앞섰지만, 역시 대간 산신령님들께서는 우리
대간꾼들을 이뻐 하시나 보다.
보란듯이 산행내내 비는 내리지 않았다.
3주차같은 4주차라 내내 마눌은 의심의 눈초리를 내 행보에서 떼지를 못하고, 의심같지 않은 의심속에서 대간길을 나섰다.
물론 날은 많이 흐렸지만 오히려 해를 가려주어 산행하기 딱 좋다.
대간 구간중 코스가 완만하여 쉬어가는 코스라 하지만 그래도 대간길이란 이름에 걸맞게 쉽지는 않다.
특히 안양에서 산행접속거리가 많이 가까워져 2시간 반정도면 도착하여 그나마 잠시 즐길 수 있는 버스안 취짐마져 제대로 즐길 수 없다.
날이 밝아져도 내내 어찌그리 졸리는 지..
지난 번 2구간이 생각난다.
성삼재를 지나 만복재를 내려 주촌마을로 가면서, 내린 이슬이 바지를 타고 내려 속옷, 바지 그리고 양말까지 흠뻑 젖어 무지 고생한 기억이 있다.
낮에 비가 내려서일까?
큰재를 출발하여 회령재, 윗왕실까지 가는 동안 이슬이 온 몸을 때린다.
땅은 젖어 길은 미끄럽고, 가는 동안 몇 대간님들께서 남의 땅에 허락지 않은 도장을 찍는다.
비가 올거라는 생각에 식수 준비에 소홀하여 물 고생을 한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란 4자성어를 떠오르게 한다.
모두들 출발하여 내내 잠이 부족한 표가 역력하다.
그 와중에 매달려 익어가는 푸릇한 포도송이들, 그리고 사과랑 복숭아가 싱그럽다.
산행중에 사랑하는 아내에 대한 성토(?)가 정겹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모두가 비슷한 처지인가 보다 ^^)
산행중에서도 고사리를 뜯어며 마지막 봄정취를 즐기는 여유들..
끝내고 스스럼없이 웃통을 벗고 땀을 씻으며 느끼는 구간종주의 쾌감.
그리고 청국장에 한 잔의 시원한 맥주, 그리고 입안가득 시원하고 달콤한 수박 입가심..
역시 대간길은 힘든 체력속에 맘은 여유로 가득 살찌우는, 즐거움을 주는 도구다.
다시 새로운 12구간을 맞이하는 13구간이 기다려지는 것은 이러한 즐거움때문이리라..
(물론 마눌님의 바가지는 계속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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