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08년 8월 23일~24일
구간; 늘재~밤티재~문장대~신선대~비로봉~천황봉~피앗재~형제봉~갈령삼거리~갈령
소요시간; 13시간 28분(휴식및 식사시간 포함)
종주거리; 도상: 17.5 Kmm, 실거리: 19.94Km
구간별 소요시간;
02:55; 늘재
04:48; 밤티재
08:15; 문장대
08:44; 문수봉
09:49; 신선대
10:21; 입석대
10:49; 비로봉
11:09; 천황석문
11:42; 천황봉
14:34; 피앗재
15:24; 형제봉
15:51; 갈령삼거리
16:25; 갈령
늘재에서 문장대까지의 종주속도; 0.82 Km/hr
문장대에서 갈령까지; 1.57 Km/Hr
문장대와 천황봉은 두어번 오른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는 산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지 못한 터라 이번 대간 구간은 나름대로 기대가 있었다.
특히, 문장대를 속리산 능선의 대부분을 느낄 수 있는 터라 그 기대는 더욱 컸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갈령에서 문장대로 그리고 늘재로 가는 구간이 정코스이지만 여건이 녹녹치않아 늘재에서 갈령으로 가는 코스를 택했다는 것. 솔직히 갈령삼거리에서 갈령으로 가는 구간은 내게는 그리 즐겁지 않은 코스인지라 피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한번 더 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내심 전날 비가 내린터라 기온도 내려가고 바람도 불어줬음 했지만 날씨는 기대했던 만큼 도와주지는 않았다.
대신 화창한 날씨로 인해 속리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 한가지 위안이다.
지금까지 주로 법주사에서 문장대, 천황봉으로 산행을 한 턱에 내가 느꼈던 속리산은 다른 국립공원에 비해 수더분하고 여성스러운 산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별로 험하지도 않고 무난한 코스였던 탓일까?
하지만 밤티재에서 문장대로 오르면서 이러한 생각은 완전히 바꾸기에 조금도 부족하지 않았다.
내내 웅장한 암벽과 숲이 조화롭게 이루어 진 그 광경은 황홀, 그 자체였다.
모자라지 않은 그 웅장함으로 인해 늘재에서 문장대까지 5Km남짓되는 거리지만, 5시간이상 소요되는 무거운 산행으로 느껴진다.
밧줄로, 때로는 맨손으로 암벽을 넘고, 땅바닥에 엎드려 암벽사이를 비집어 암벽을 빠져나온다. 말그대로 개구멍탈출이다.
어렵게 어렵게 아침을 맞이하면서 문장대를 만났고, 이른 아침에 문장대 정상에서 맛 본 도토리 묵과 막걸리는 꿀맛이었다. 날 밝은 내내 피할 수 없는 여름더위때문에 입 맛을 잃어 결국 물말은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우고 졸음을 느끼며 비로봉, 천황봉을 밟는다.
다행히 선연하게 드러나있는 산세에 잠시 눈을 돌리고, 숨을 고른다.
분명, 그리 길지 않은 거리이거늘, 쉽게 목표점이 발밑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번 구간도 어김없이 많은 땀을 배출했고, 많은 물을 요구한다.
하지만 갈령삼거리에서 느끼는 성취감을 또다시 느끼고, 두부찌개와 속리산계곡에서 흘러나오는 개천에서의 짧은 물놀이가 힘들었던 시간들을 잊게 만든다.
이러한 과정이 있기에 나는 또다시 다음 구간을 기대하지 않는가?
역시 나는 어쩔 수 없는 단세포 인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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