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간9정맥(완료)/백두대간1차(북진_완료)

백두대간 15구간(늘재~대야산~버리미기재)

so so 2008. 9. 29. 12:43

 

대간15구간.gpx

종주일자: 08년 9월 27~28

종주코스: 늘재~청화산~조항산~대야산~버리미기재

종주거리: 16.72Km

소요시간: 11시간 11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02:30, 늘재 출발

    04:02, 청화산

    05:53, 갓바위재

    06:39, 조항산

    08:00~08:50, 식사

    10:54, 대야산

    12:01, 촛대봉

    13:03. 곰네

    13:41, 버리미기재 

 

한달만에 다시 진행하는 대간 길인데 유난히 긴 시간이 지난 후 시작하는 느낌이다.

추석연휴덕일까?

그래서 그런지 준비물을 나름대로 꼼꼼히 챙기고, 차가운 날씨를 고려하여 방한복도 준비했다.

지난 달보다 짐이 배나 많아진 듯하다.

지난 주, 영남 알프스를 하면서 생긴 무릎이상이 아직도 완벽하지 않아 약간 고민은 되지만 거리상으로는 문제 없을 듯 하다.

출발하기 전, 먼저 다녀오신 산꾼님들의 산행기에서 유난히 단속이 많은 구간이란다.

제대로 부란치에서 버리미기재를 돌파한 글을 발견할 수 없다.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지기님을 믿고 돌파해 볼 심산이다.

 

모두가 건강한 모습이다.

반가운 얼굴에 인사하기 바쁘다.

새로운 얼굴들도 몇 분 눈에 띈다. 기왕하는 거 끝까지 마무리하길 빌어본다.

가까운 거리라서 그런지 문경을 추풍령을 넘어오면서 차량이동시간이 짧아져 잠시 눈 붙힐 시간도 줄어든다.

세시간이 지나 차는 접근로에 도착하고,

근데 문제가 생겼다.

지난 번, 영남알프스를 다녀오고 등산화를 �고 말리면서 깔창을 빼내 집에다 내어두고 그냥왔다.

무릎도 안좋은데.. 엎친데 덮친 격이다.

 

 

 

 

 

 

 역시 밤공기를 맡으며 산을 오르는 기분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시원하다기 보단 조금 한기가 느껴진다.

하지만 상쾌한 공기내음이 정신과 몸을 기분좋게 만든다.

하늘을 쳐다보았지만 별이 보이질 않는다. 날이 흐리다는 뜻일까?

모처럼 일출을 기대했지만 무리일 거 같다.

 

 늘재에서 청화산은 거리상으론 2.5킬로 남짓 되지만 무지 가파르다.

한시간 반을 오르는 동안 숨을 헐떡인다.

다행스러운것은 야간산행은 거리감이 없기때문에 주간산행과는 달리 거리감때문에 지치는 일은 없다.

모두들 힘이 넘친다.

 이윽고 도달한 청화산,

사진으로 흔적을 남기고 조항산으로 오른다.

이정표상으로는 한시간 반이 소요된다고 되어 있건만, 실상은...

믿을게 없다..

 청화산을 출발한 지 두어시간 지나 먼동은 밝아오고 저만치 낙타 등모양으로 조항산이 눈에 들어온다.

잠시 먼동이 밝아오더니만 근방 어둠은 걷혀지고 천지가 환해진다.

밝은 후에 눈에 들어온 산 마루금과 마을 전경이 한 폭의 그림이다.

 

 

 조항산을 지나 대야산으로 오르는 중간 식사시간을 가진다.

역시 기다려 지는 시간이다.

진수성찬이다. 갖가지 반찬과 덤으로 차려진 자연,,

한 횐님이 준비한 버너와 라면덕택에 모처럼 산속에서 라면국물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었고, 이어진 후식(커피)로 입가심을 한다. 더이상 부러울 게 없다.

50여분동안의 식사시간을 가진 후 오늘의 하이라이트, 대야산으로 향한다.

 가는 내내 눈에 들어오는 암벽과 기괴한 바위들..

역시 대야산이다.

꼬끼리 바위, 대문바위등등.. 탄성이 절로 나온다.

지금은 산을 오르는게 아니라 산을 즐기고 있다.

 

 

 종주 내내 대간 횐님을 제외하고는 거의 보지 못한 산님들이 대야산이 눈에 들어오면서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대야산에서 즐거움도 잠시..

곧바로 이어지는 직벽구간..

내려다 보는 순간, 눈앞이 캄캄하다.

족히 100미터는 되는 절벽이다. 밧줄만이 달랑달랑..

모두가 몸을 밧줄에 의존하여 밑으로 내려가야 한다.

다행이 사람들이 적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이제 거의 위험한 구간은 다 지났는가?

밑창이 없이 산행한 효과를 톡톡히 치룬다.

발바닥에 불이 난다. 그러지 않아도 지금 신고있는 등산화의 쿠션이 별로인지라 산행후엔 발바닥에 불이 나는데.. 더군다나 밑창도 없이 하는 산행이라니..

 

  

 다행히 국공직원들이 자리를 비웠다.

아무 탈없이 오늘도 15구간을 무사히 마친다.

모두가 무사히 끝냈다는 자부심에 힘든 얼굴이지만 미소는 잃지 않는다.

잠시 자리를 옮겨 속리산에서 딴 자연 버섯으로 끓인 찌개로 마지막 뒷풀이를 하고..

다음 16구간을 기대하며 오늘의 종주를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