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간9정맥(완료)/백두대간1차(북진_완료)

백두대간 20구간(작은 차갓재~벌재~저수령)

so so 2009. 2. 23. 21:50

일자; 09년 2월 23일

 

구간; 안생달마을 ~ 작은 차갓재 ~ 황장산 ~ 1004봉 ~ 928봉 ~ 벌재~ 문복대 ~ 저수령 도착(15.14Km)

 

교통편; 평택에서 승용차로 안성터미널이동

           안성터미널에서 코알라님 차로 갈아탐.

           안성에서 저수령 도착

           저수령에서 택시로 안생달마을 이동.

 

누구랑; 코알라님, 안중아제님,소금님과 나,, 그리고 종주중 황장산지나다 안양마루금팀과 합류

 

소요시간; 10시간 43분 소요(제기준, 마루금 기준 10시간; 식사, 알바, 그리고 벌재에서 예기치못한 상황으로 인한 시간 포함)

구간별 시간;

   03:17, 안생달마을 출발

   03:46, 작은 차갓재

   04:56, 황장산

   06:54, 안양 마루금과 합류

   07:45, 1004봉

   08:42, 928봉

   08:45~09:28, 아침식사

   10:20, 벌재도착

   11:11, 벌재출발

   12:50, 문복대

   14:00, 저수령 도착

 

요즘들어 추운날의 산행은 나를 주춤거리게 만든다.

왠일인지 최근들어 추위를 많이 타는 것 같기도 하고 게을러 지는 것도 있겠지만 그냥 추운날이 싫다.

출발전 일기예보에서 추운날씨는 아니지만 흐리고 비또는 눈이 내린다고 해서 약간은 걱정스럽다.

오늘은 안양을 통해서 하는 출발이 아니라 안생달마을에서 본진과 합류키로 해서 집에서 여유롭게 출발지로 간다.

밤하늘을 본다. 흐린 날일거라 생각했는데 밤하늘의 별들이 하늘 가득 박혀있다.

그리고 유난히 밝고 곱다. 구름한 점 없는 날씨다. 비올거라 했는데~

암튼 다행스럽다.

하지만 이는 나의 기대치가 반영되어 바라본 하늘이고, 산행내내 흐렸고 이른 새벽에는 진눈깨비까지 내렸다.

 

20구간까지 내내 국공파의 눈을 따돌리며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드뎌 이번에 한 건을 한다.

산행출발전 승용차 한대가 보이더만 결국 벌재에서 단속을 당한다.

대간구간의 훼손을 막기위해 공단의 단속은 이해가 가지만 무작정 막는 것만이 방법은 아닐 거라 생각된다.

다른 대안이 나왔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차갓재를 지나 벌재까지는 바위산일뿐 벌재에서 저수령까지는 산길이 착하다.

모처럼 여유있게 편한 산행을 한다. 단지 문복대까지는 계속 오르막..

대간구간 산행중 늘 느끼는 산행길이지만 역시 오늘도 문복대에서 저수령까지 가는 시간 반의 길은 지루하고도 힘들다.

다끝났다는 기대감에 남아있는 산행길은 제대로 받쳐주지를 못하고 남아있는 마지막 기운까지 뽑아내는 듯..

 

이번이 2월 마지막주의 산행이다.

이번 겨울기간의 대간길은 유난히 춥고 날도 그다지 깨끗하지 않은 듯..

그래서 다음 구간의 3월은 많이 기다려 지고 기대도 크다.

따뜻한 봄기운을 받으며 즐거운 신춘 산행을 기대해 본다.

 

안생달 마을~작은 차갓재(1.412Km, 접속구간)

차를 저수령에 두고 개인택시를 이용해 안생달 마을까지 이동한다.

택시로 저수령에서 안생달마을까지 약 40분정도 소요된다. 생각보다 거리가 있는 듯..

아직 본진이 올려면 약 40분 정도 더 있어야 할 듯해서 먼저 우리 4명은 천천히 출발하고 가는 도중에 합류키로 한다.

이른 새벽인지라 주변은 보이지 않고 그냥 랜턴으로 길만 찾아가며 접속구간을 진행한다.

하늘엔 별이 가득.. 그리고 유난히 밝고 크게 느껴진다. 일기예보처럼 비나 눈이 내릴 날씨는 아닌 듯하다.

마을을 출발한 지 30여분,, 지난 번 확인하였던 작은 차갓재 표지기가 나타난다.

 

작은 차갓재~황장산(2.785Km)

단속구간인 탓에 다녀간 사람들이 드물었던지 산길에 발자국없는 눈이 남아있다.

어렴풋이 남아있는 흔적을 쫓아 길을 떠난다.

산길이 많이 급하다. 그리고 느낌상 절벽을 따라서 가는 듯하다.

저멀리 마을을 비추는 불빛들이 황장산가는 내내 보이는 걸로 봐서 조망이 대단할 듯.. 아직은 밤중이라 산세를 즐길 수 없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계속 오른다.

마을에 갑자기 버스로 보이는 물체가 나타난다.

이어 하얀 불빛들이 쏟아져 나오고..

어느새 먼동은 트이지만 하늘은 흐려있다. 오늘 일출은 그냥 희망사항일 뿐..

 

우리 일행들이 이제 도착한 모양이다. 반가움이 앞선다. 시간을 보니 40여분의 차이가 발생한다.

일행들과 합류하기 위해 진행 속도 조절에 들어간다.

 

갑자기 나타난 직벽구간..

덩그러니 밧줄 두줄만 걸쳐있고,,

두 팔과 다리로 줄 하나에 의지한 채 힘겹게 올라선다.

저 멀리 황장산이 보일즈음 갑자기 얼굴에 차가운 물기가 닺는다.

하늘엔 별 하나 보이질 않는다. 눈이다. 지난 하늘재에서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이어 바로 황장산..

저멀리 황색의 불빛들이 눈앞에 드러난다. 어둠만 아니면 멋진 절경이련만.. 아쉬움만 가득하고..

 

황장산~벌재(5.95Km)

황장산을 지나 하산하는 도중 또다른 밧줄구간을 만난다.

발 디딛기가 영~ 불편하다. 함께한 코알라님의 도움으로 겨우 절벽을 내려간다.

황장산을 거의 다 내려올 즈음, 마루금 일행과 합류..

모두 반가움이 앞선다.

하지만 반가움은 잠시,, 잠깐 한 눈 파는 사이 GPS가 자꾸 삑삑거린다.

알바다.

후미그룹이 좋아들 한다.

10여분을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올라가고..

선두가 후미그룹으로 바뀌는 순간..

또다시 한참이나 내려갔을 까.. 황장재를 지나 이어 나타나는 봉우리.. 1004봉이다.

배꼽시계는 어김없이 종을 울리고..

힘겹게 1004봉에 도착..

그리고 바람도 세어지고 서서히 추워지기 시작,, 장갑을 낀 손이 시리기 시작한다.

잠시 멈칫하다 몸이 식기전에 바로 출발한다.

그리고 928봉..

더 이상 전진할 힘이 없다. 이러다 벌재까지 갈 듯..

 

먼저간 일행들이 저 앞에 자리를 펴고 있다. 기다리던 식사시간..

우리조는 내가 준비한 부대찌개로 식사를 하고..

하지만 추위때문에 제대로 식사가 되질 않는다.

요즘들어 왜이리 추위를 타는 지..

추운 날씨가 싫어지기 시작한다. 꾀가 생기려는 걸까?

밥을 찌개에 말아 후루룩 마시 듯 식사를 마치고 벌재로 향한다.

벌재에 국공파가 지키고 있다는 연락이 왔다.

모두들 긴장을 하고, 조별로 움직인다.

하지만 마지막 대기위치에서 국공파가 우리를 포착한 모양이다.

결국은 대간 20구간만에 딱지를 떼고,, 벌금을 물게되고 만다.

생각지도 않은 불미스런 일로.. 약  1시간 소비.. 돈 잃고,, 시간잃고..

기운이 빠진다.

선두대장이랑 고문님이 우릴 대신하여 교육아닌 교육을 받고.. 딱지까지.. (미안합니다...^^)

 

벌재~문복대~저수령(6.44Km)

조금은 위축된 모습으로 저수령을 향한다.

여기서 저수령까지는 약 3시간이란다.

벌재의 일때문일까? 모두의 어깨가 쳐져있다.

모처럼 산길이 착하다.

육산으로 이쁘게 난 산길로 여유롭게 산행을 즐긴다. 정맥으로 착각할 정도..

하지만 이내 나타난 가파른 길..

그러나 바위가 아닌 흙길이기에 숨이 가빠도 가볍게 오를 수 있다.

2개의 봉우리를 넘은 후 나타난 문복대..

벌재에서 허비한 시간때문에 증명사진만 남기고 바로 저수령으로 출발..

얼마동안의 하산일까? 저 멀리 저수령이 보이고 우리를 기다리는 버스가 저기 있다.

다 왔다... 오늘 대간길도 무사히 그리고 해냈다..뿌듯한 마음이다.

하지만 그것도 착각..

저멀리 저수령과 내가 내려가는 길이 매칭이 되질 않는다.

혹시? 또다른 코스가 우릴 기다리는 건 아닌 지..

역시 대간길은 우리를 그냥 두질 않는다.

오늘 산행의 끝이라고 믿었던 대간길은 또다른 두개의 봉우리로 우리를 인도한다.

어김없이 두다리의 힘은 풀리고..

힘겹게 오른 마지막 봉우리..

마지막 남은 한모금의 물을 마시고 우리를 기다리는 버스로 향해 곧장 출발..

이렇게 하여 10시간 40여분의 우여곡절 20구간은 끝난다..

 

 

 

 

 

대간20구간.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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