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간9정맥(완료)/금북정맥(완료)

금북정맥 5구간(차령고개~곡두재~각흘고개, 5/9)

so so 2009. 5. 9. 23:51

구간: 차령고개~봉수산~이수원고개~개치고개~곡두재~갈재고개~각흘고개(17.96Km, 실거리)

일자: 09년 5월 9일

날씨: 햇뼡 쨍쨍, 5월답지않은 무더운 날씨..

누구랑: 혼자서

소요시간: 7시간 32분

 08:30, 차령고개

 08:55, 봉수산

 09:16, 이수원고개

 10:06, 개치고개

 13:00, 곡두재

 14:55, 갈재고개

 16:02, 각흘고개

교통편;

 갈때: 평택에서 전철로 천안

         천안역에서 711번으로 차령고개 아래(걸어가다 봉고트럭 얻어탐)

 올때: 각흘고개에서 유구에서 온양온천오는 버스탐(번호 못봤음)

          온양온천에서 평택오는 501번 버스 탐.

 

종주에 오르기에 앞서 코스를 여러번 고민합니다.

시간이 어중간합니다.

산행기를 쫓아보니 선행자들이 저랑 똑같은 고민을 한 기록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날씨를 생각하여 쉬는 코스로 생각을 했습니다. 나중의 결과론이지만 이런 준비들이 내가 얼마나 오만했던 가를 보여줍니다.

몇 일 동안 이어진 술자리에 몸이 많이 축났나 봅니다.

그래서인지 정맥길을 오르기 전부터 꼬이기 시작합니다.

잘못 알고있던 버스시간으로 계획보다 1시간 반 정도 늦어지고, 능선이라고 하기엔 오르내림이 장난이 아닙니다.

칠장산을 출발하여 차령고개까지 오면서, 더위로 힘들어 한 건 사실이지만 능선구배로 힘들어 한 기억은 없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GPS에 입력오류로 곡두고개를 차령고개로 잘못안 덕에 시간, 그리고 젤 중요한 물에 대한 안배가 틀어져 물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습니다.

왠 날씨가 그리 더운지,, 말이 5월이지 완전 7~8월의 폭염으로 느껴 질 뻔한 날입니다.

그나마 곡두고개를 지나 640봉을 지나서부터는 길이 부드러워 다행입니다.

하산하자마자 주변 주차장으로 달려가 염치불구, 물 1병 얻어 한 순간에 들이키고 온양에 도착하여 바로 냉면집에 들어가 얼음 동동 육수 1사발(1사발이라기 보단 1세숫대야)을 끝냅니다.

제대로 준비만 잘하면 덜 알려진 코스에 비해 땀을 흘리며 즐길 수 있는 코스로 보여집니다.

비록 7시간여의 종주코스지만 오르내림이 장난이 아니었으며, 가벼운 산도 우습게 알고 접근하다가는 무서운 결론을 얻을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은 산행입니다.

 

차령고개~봉수산~개치고개~곡두재

분명 7시에 차령고개로 가는 버스가 있는 걸로 알고있었고, 늦지 않을려고 잠을 설쳐가며 전철로 천안역에 도착합니다.

아직 7시까지는 약 30분정도 여유가 있습니다.

계획대로 잘 되는 듯합니다.

여유시간동안 김치찌개로 아침을 먹습니다.

몰래 빠져나오느라 준비한 게 없으니 간단히 컵라면에 간식거리를 준비하구요. 6시간 정도 산행시간이면 얼려논 1리터에 여윳물 작은 것 한 병을 준비하면 모든 것이 끝난 듯합니다. 뿌듯합니다. 하지만 이런 착각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버스가 첫 차 떠나고 2시간 40분후에 있답니다. 황당할..

하지만 7시 30분에 차령고개 입구까지 가는 첫 버스이자 막차가 1대 있답니다. 다행입니다.

차령고개 아랫마을에 도착합니다.

고갯까지는 20여분 올라야 합니다. 아직 8시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덥습니다. 약간 걱정입니다.

다행히 지나는 트럭이 있어 잠시 신세를 집니다.

스무 날만에 다시 밟은 곳이라 낯설 지가 않습니다.

신발 끈 동여매고 능선을 찾아 오르기 시작합니다.

능선까지 20여분이 소요됩니다.

첨부터 만난 직벽코스.. 갑작스런 급경사에 온 몸이 땀으로 젖습니다. 이마에서 육수가 줄 줄..

그래도 정맥인데...(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결코 쉬운 코스가 아니었단 것..)

온몸이 땀으로 젖은 채, 겨우 능선을 밟습니다.

능선을 따라 곧 봉수산이란 팻말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잠시 길을 머뭇.. 이내 서쪽을 돌아 임도로 내려가고, 이어 곧 다시 산마루를 따릅니다.

금북정맥을 쫓으면서 더물게 산철쭉군락들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미 철쭉들이 거의 지는 시간인가 봅니다. 거의 꽃들이 떨어지고 몇개의 꽃잎만이 힘겹게 매달려 있습니다.

칠장산에서 차령고개를 오면서 500M가 넘는 봉우리들이 있었지만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을 가져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각흘고개까지 가는 능선길도 그렇게 어렵게 보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주로 300M의 봉우리들이 대부분이고 곡두재를 지나 5~600M의 봉우리 한두군데 뿐이니까요.

하지만 300M정도의 여러개의 봉들이 사람을 탈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20코스이상의 백두대간을 밟은 몸인데,,

곡두재까지 가는 도중 만난 8~9개의 잔잔한 봉들에 다리가 풀리고 맙니다.(몇 일째 이어진 술좌석이 웬수입니다.)

그리고 잘못 입력된 GPS 궤적덕택에 긴장이 풀어져 더욱 힘이 듭니다..

산행시간 5시간도 채되지 않아 GPS에 나타난 차령고개..

분명히 나타나야 할 도로는 보이지 않고 포장되지 않은 흙 길이 보일 뿐입니다.

가까이 차소리는 나는데 말입니다.

그곳은 차령고개가 아닌 곡두고개였습니다.

이미 식수는 거의 바닥난 상태이고, 식수를 구할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곡두재~갈재고개~각흘고개

솔직히 탈출을 고민합니다. 식수가 바닥난 상태에서 더운 날씨때문에 더이상 전진할 기운이 없습니다.

눈앞엔 역시 직벽에 가까운 500M이상되는 3개의 봉우리가 보입니다.

그 중 하나는 600M이상이구요.

탈출하려 해도 탈출하기가 여의치 않아 그냥 오릅니다.

두어발짝 옮기고 잠시 쉬고, 두어 발짝 옮기고 또 다시 쉬고.. 이를 수차 반복하여 결국 정상에 오릅니다.

허기가 져 컵라면으로 때우려 물을 붓지만 도저히 넘어가지 않습니다. 결국 염분 보충할 요량으로 국물만 들이킵니다.

 

이제는 내려갈 일만 남았습니다.

아직 남은 거리는 5 킬로여..

혹시 지나가는 일행이 있음 식수동냥을 해볼까 하지만 종주내내 사람구경을 못합니다.

갈재고개를 지나 광덕산 입구에 다다르지만 광덕산을 포기하고 그냥 종주길을 옮깁니다.

유난히 햇살이 뜨겁게 느껴집니다.

각흘고개와 광덕산간의 거리 이정표가 그나마 위안입니다.

도로가 보이고, 이내 각흘고개의 이정표가 보입니다.

아스팔트의 열기가 지친 몸에 와 닿아 더욱 힘들게 느껴지는 산행길입니다.

한마디로 쉬운 산행은 없습니다.^^

 

 

 

 

 

 20여일만에 다시 찾은 차령고개입니다. 재건축을 하려는지 공사를 벌린 것 같은데, 오래전에 멈춘 듯 합니다.

 

능선에 오르면 바로 나타나는 망배단입니다. 자칫 임도로 빠지면 이것을 보지 못할 듯합니다.

 봉수산, 일명 쌍령산이라고도 합니다. 아직도 봉수대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뒤로 나와 서쪽으로 발 길을 돌려야 합니다. 알바주의

 

 골프장이 보입니다. 이 주변이 골프장 개인 사유지 인듯..

 힘겹게 갈재고개에 도착합니다.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광덕산과 각흘고개의 이정표입니다.

 각흘고개입니다.

 

 

 

5구간 종주하면서 준비한 들꽃입니다.

 인근에 이렇게 우거진 철쭉군락은 보지 못했습니다. 이미 다 저 버렸지만..

 

 

 

 

 주변이 고사리 천지입니다. 생각만 있음 한 줌 뜯는 것은 어렵지 않을 듯..

 

 둥굴레 꽃이 수줍게 피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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