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간9정맥(완료)/금북정맥(완료)

7구간(차동고개~장학산~국사봉~645도로~문박산~학당고개)

so so 2009. 9. 7. 12:21

금북정맥 7구간

 

일자: 09년 9월 6일

 

종주구간: 차동고개(차동휴게소)~장학산~국사봉~645도로~문박산~학당고개(25.04 Km)

 

누구랑: 나홀로

 

날씨: 햇빛 쨍쨍, 찜

 

소요시간: 9시간 46분

 08:32, 차동고개(차동휴게소)

 10:02, 장학산

 10:35, 천봉

 11:06, 서반봉

 12:04, 국사봉

 14:37, 금자봉

 15:54, 645도로

 16:58, 문박산

 18:18, 학당고개

 

교통편:

- 갈때

   6시 평택역에서 전철로 두정역

   두정역에서 택시로 천안버스터미널(2700원)

   천안버스터미널에서 유구행 버스, 06: 40분행(4700원?)

 - 유구에서 택시로 차동고개도착(7000원)

 

- 올때

   학당고개에서 운좋게 시내버스로 청양터미널(950원)

   청양터미널에서 예산(15~20분 간격, 40분 소요)

   예산터미널에서 예산역으로

   예산역에서 20:22분발 평택행 무궁화(3000원)

 

 

저는 대간과 정맥을 구별하라하면 대간은 남성으로, 정맥을 여성으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금북의 7구간은 여성중에서도 뺑덕어미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쉬울 듯 하면서도 심술이 잦은 코스.

부드러운 육산이면서 톡 톡 튀어 오른 심술들이 유난히 많은 구간입니다.

오늘은 날씨도 한 몫 합니다.

하늘은 푸르디 푸르고, 구름한 점 없습니다.

오늘따라 햇살은 왜 이리 뜨거운 지..

준비한 3 리터의 식수가 모자라, 645도로 갓길에 위치한 어느 음식점에서 1리터의 식수를 어렵사리 구했습니다.

고민도 많았습니다.

더위에 645도로에서 중단할 것인지, 아님 끝까지 학당고개까지 진행할 것인지..

핑계는 물이었습니다. 645고개를 지날 때, 식수가 해결되면 학당으로 갈 것이고, 아님 645에서 중단한다고..

속으로는 내심 645에서 중단하고 싶었나 봅니다.

중간 중간 정맥을 종주하는 여러팀을 만났습니다.

정맥을 단독 종주하면서 다른 팀들을 만나기는 그리고 이렇게 많은 팀들과 함께 하기는 처음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유난히 우거진 잡풀들이 가는 내내 내 앞 길을 막고..

문박산을 다다를 즈음, 벌집까지 건드리는 불상사를 저질르고 맙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나 봅니다.(다음날 내내 졸려 무지 힘들었습니다.)

교통도 그리 쉽지 않습니다.

한번에 되는 코스가 없습니다.

버스와 전철, 버스와 기차를 번갈아 타며 구간에 접근과 탈출을 시도합니다.

암튼, 금북정맥의 중간지를 통과했나 봅니다.

이제는 경기에서 충청을 내려오다 다시 유턴을 하는 곳까지 도달했습니다.

앞으로의 산세는 이보다는 편하고 좋을거라는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시작과 절반을 끝냈으니 이제 내리막길입니다.

 

 

 

 

 

 

 

  차동고개에 접근하면서..

 

이른 새벽, 마눌에게 정기산행 간다는 거짓으로 정맥 종주구간으로 접근합니다.

졸리는 눈을 비비며, 평택역으로 가 전철을 기다립니다.

첫 전철시간은 5시 25분,

늦지않으려 새벽버스를 타고 어렵사리 평택역 도착,

다다다!!!! 대합실로 뛰어 들어갑니다.

근데 이런 이런..

5시 25분의 첫차는 보이질 않습니다.

6시가 첫차랍니다.

분명 지금까지 5시 25분 첫차를 이용했는데..

알고 보니, 주말을 이용하다 첨으로 일요일에 정맥을 하다보니 주말과 일요일 전철시간이 다르다는 시간을 간과한 것입니다.

6시 첫 전철로 두정역으로 출발, 그곳에서 택시를 이용, 천안터미널에 도착합니다.

마침 유구로 가는 첫차가 6시 40분입니다.

여유있게 첫차를 타는 데 성공합니다.

오늘 예정 산행일정은 8시에 차동고개를 출발해서 오후 5시에 마치는 일정..

유구에 7시 50분 경에 도착하면 택시로 충분히 8시에 차동고개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근데 생각지도 않은 장애물을 또 만납니다.

8시 15분에 차동고개로 가는 시내버스(예산행 시내버스가 차동고개를 경유해 간답니다)가 있다는 굿 정보..

그곳까지 택시비 7천원, 하지만 시내버스는 1500원... 한 30분만 늦추면 큰 돈을 절약할 수 있는 찬스..

그 찬스를 저는 포기할 수 없습니다.

차시간까지는 약 30분 남았습니다.

차표 끊고, 근처 시장에서 소머리 국밥으로 아침을 합니다.

근데 시간이 되어도 버스가 보이질 않습니다.

알고보니 일요일에는 버스가 운행하지 않는답니다.

이 무슨 거시기 밟은 소리..

엉뚱하게 시간만 허비하고 들 돈 다 든 꼴이 되었습니다.

부랴 부랴 택시 불러 차동고개로 이동합니다.

돈잃고, 시간잃고..에구 에구..차표 아줌씨,, 먼 곳에서 온 손님에게 정확하게 알려주셔잉!

 

 

 

 

 

차동고개~장학산(4.56 Km, 1시간 30분 소요)

 

어영차~

신발끈 동여메고, 베낭끈 쪼이고, 스틱을 단단히 움켜잡고 차동휴게소를 출발합니다.

예기치않게 허비한 30분을 만회하고자 조금은 서두릅니다.

유구방향으로 내려 휴게소를 돌아 이정표를 따라 길을 나섭니다.

길도 선명하고 이정표도 뚜렷하여 길을 찾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들풀이 깔려있어 폭신한 느낌이 옮기는 발바닥에 전해오는 느낌이 포근합니다.

단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과 뜨거워 지는 날씨가 조금은 걱정이 됩니다.

출발한 지 10분도 지나지 않아 이마에 땀방울이 맺힙니다.

약간의 평지를 지나 이내 경사길을 오릅니다.

첫번째 봉우리인 335봉에 도착합니다.

잡풀과 가지가 우거져 시야가 좋지를 않습니다.

이어 나타나는 벌목지대가 나타납니다.

의도가 무언지는 모르지만 별로 보기는 좋지 않습니다. 수십년 되었을 소나무들이 정원용으로 쓰이기위해 포장되어 지는 현실도 안타깝구요.

차동고개를 출발한 지 1시간 30여분이 지나 장학산에 도달합니다.

장학산 정상은 10여 미터 외곽에 빠져있고 잡풀에 가려있어 자칫 지나칠 수 있을 것 같네요.

 

 

 

 

 

 

  

장학산~천봉~서반봉~국사봉(5 Km, 2시간 2분)

하마터면 알바를 할 뻔 합니다.

다시 올랐던 장학산을 되돌아 나와 오늘 구간의 최고봉인 국사봉으로 향합니다.

아무래도 시간단축 욕심은 아닌 듯 합니다.

그냥 제 페이스대로 발 길을 옮길 생각입니다.

산행로가 쉽지가 않습니다.

길은 뚜렷한데 잡풀과 가지들이 우거져 진행하기가 어렵습니다.

긴 팔을 입어야 했는데.. 팔은 나무가지와 잡풀에 긁혀 상처가 장난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곳엔 뱀이 많은 가 봅니다.

가는 내내 깜짝 깜짝 놀랍니다.

나도 모르게 천봉을 지납니다.

천봉을 느끼지 못한체 어느새 서반봉이 나타납니다.

가파른 길과 더위, 더군다나 바람 한 점 느껴지지 않는 날씨덕에 3시간 남짓에 벌써 가지고 온 식수의 절반정도를 비웁니다.

갈 길이 먼데.. 걱정입니다.

12시도 채되지 않은 시각에 뱃속에선 꼬르륵 거립니다.

아침밥 먹은 지 3시간정도에 벌써..

아무래도 국사봉에 도착하면 점심을 해결해야 할 듯..

비탈길을 힘겹게 오른 탓에 헬기장이 나타나고 이어 국사봉입니다.

오늘의 최고봉, 국사봉에 올랐으니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습니다. 끝난 것이나 진배없단 얘기..

 

 

  

국사봉~645지방도(9.2 Km, 3시간 40분)

허기가 져 더이상 진행을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상엔 이미 다른 팀이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조금 벗어난 위치에서 자리를 잡고..

입이 까칠하여 제대로 넘어가지 않을 듯하여 밥에 물을 부어 맙니다.

그래도 찬 기운이 입안으로 들어오니 조금은 기운이 나는 듯합니다.

다시 기운을 차려 길을 나섭니다.

고만 고만한 봉우리들이지만 오르내림의 기복이 심해 진행이 쉽지가 않습니다.

벌써 식수는 바닥을 보이고..

큰일입니다.

크고 작은 봉우리와 금자봉을 넘고 나니 넓은 밤나무 과수원..

마을이 보입니다.

저절로 입에서 큰 숨이 나옵니다.

이제 여기서 식수를 구하면 될 듯.. 천만다행..

잠시 시멘트길에 앉아 간단히 요기를 하고 마을로 내려갑니다.

하지만 이게 아닙니다.

종주로는 마을과는 전혀 다른 옆길로 새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식수는?

결정을 해야 할 듯합니다.

계속진행할건지.. 아님 645도로까지만 갈 건지..

다행히 645도로까지는 1시간 내외일 듯.. 그정도 견딜 식수는 될 듯합니다.

한가롭게 풀을 뜯는 염소 4마리가 그나마 위안입니다.

마을 입구에서 왼쪽으로 돌아 다시 능선에 오릅니다.

능선은 나무와 풀들이 베어져 민둥언덕입니다. 아마 밤과수원으로 만들 의향인듯.. 여기가 밤으로 유명한 가 봅니다.

한참을 돌아 645도로에 도착합니다.

 

  

 

 

 

 

 

 

 

 

 

645도로~문박산~학당고개(6.26 Km, 2시간 22분)

645도로입니다.

이제부터 고민해야 합니다.

남은 식수는 500 미리 반병..

하지만 2시간 이상을 가야합니다. 아무래도 최소한 500미리 이상은 더 있어야 할 듯 합니다.

근데 대책이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기엔 너무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오늘 여기까지라는 생각도 많이 있구요.

한번 두리번 거려 봅니다.

아니! 저멀리 붉은 간판과 주유소가 보입니다.

무작정 붉은 간판이 보이는 음식점으로 무작정 내려갑니다. 거의 200미터 정도 되는 듯..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음식점 주인 아줌마에게 사정하여 수통에 물을 가득채웁니다. 너무 시원합니다.

다시 용기백배하여 능선을 타기 시작합니다.

역시나 잡풀과 우거진 나뭇가지들이 장난이 아닙니다. 얼굴과 팔들이 가지와 잡풀에 할퀴어져 상처투성입니다.

문박산정상이 보일즈음..

갑자기 어깨와 팔이 따끔거립니다.

에구에구..

나뭇가지를 헤치다 그만 가지위에 집지어져 있던 벌집을 건드립니다.

정신이 없습니다.

잠시 땅바닥에 걸터앉아 조심스레 벌침들을 빼냅니다.

기운도 빠지고 다리에 힘이 없습니다.

인척도  없는데, 잘못하면 미아되기 십상입니다.

그래도 살기위해선 저 봉우리를 넘어야 합니다.

풀린 다리를 이끌고 정상에 오릅니다.

잡풀이 가득한 헬기장이 나타나고 헬기장을 지나니 오늘 마지막 봉우리 문박산입니다.

몽롱한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 잠시 바닥에 앉아 쉬면서 정신을 차립니다.

 

하산길..

산능선전체가 밤나무 과수원입니다.

엄청납니다.

잘 딲여진 과수원길을 따라 계속 하산을 합니다.

과수원을 지나 다시 숲속으로 진입하여 하산.

한참이나 내려온 듯.

차소리가 납니다.

마을이 보입니다.

도로도 보이구요.

오늘의 종착지 학당고개입니다.

약 10시간의 산행끝에 도착한 학당고개입니다.

청양읍이란 간판이 뚜렷히 보입니다.

마침 저기 시내버스가 주유를 하기위해 주유소로 들어옵니다.

잽사게 뛰어 버스를 잡아 타고 청양읍으로 도착.

 

 

 

 

 

 

 

 

 

 

 

 

금북7(차동~학당).gpx

 

 

 

금북7(차동~학당).gpx
0.09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