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간9정맥(완료)/금북정맥(완료)

금북정맥 8구간(학당고개~스무재)

so so 2009. 10. 19. 16:54

금북정맥 8구간

 

언제: 09년 10월 18일(일)

 

누구랑: 혼자서

 

어디를: 학당고개~일산봉~여주재~천마봉~오봉산~공덕재~백월산~스무재(19.86Km)

 

소요시간: 8시간 27분(알바, 휴식, 식사시간 포함)

  09:02, 학당고개 출발

  10:51, 일산봉

  11:35, 여주재

  12:20, 천마봉

  14:12, 오봉산(구봉산)

  15:08, 공덕재

  16:20, 백월산

  17:29, 스무재

 

교통편:

 - 갈때: 평택에서 예산까지 무궁화(6시32분발)

            예산역에서 버스터미널 이동(시내버스, 자주있는 듯)

            예산에서 청양까지 시외버스

            청양에서 학당고개까지 시내버스

 - 올때: 스무재에서 보령까지 시내버스(자주 있는 듯)

            보령에서 대천역으로 시내버스(환승)

            대천에서 평택역까지 무궁화, 평택에 21시 12분도착

 

조금은 짜증입니다.

처음부터 작은 알바로 8구간을 출발하더니 끝나는 내내 자잘한 알바의 연속입니다.

아무리 잘 알려지지 않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찾지않는 산행지라 하지만 잡풀과 자잘한 나무로 산길이 덮여져 있어 길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구간종주내내 인적을 보지 못했습니다.

한적하니 산행기분은 나쁘지 않았지만 군데군데 멧돼지의 흔적도 보이고 두어번의 멧돼지로 보이는 짐승 소리에 긴장감마저 돕니다.

산행하는 동안 계속해서 잡풀과 가지에 얼굴과 팔다리가 긁히고, 얼굴엔 거미줄로 엉망입니다.

 

이제 더위도 자취를 감추었나 봅니다.

전날 바람이 심하게 일더니 산행길내내 산행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입니다.

적당한 온도, 적당한 바람..

 

하지만 아직 이곳에는 가을옷으로 갈아입지는 않았습니다.

가을옷으로 갈아입을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듯합니다.

하지만 산행날씨는 전형적인 가을입니다.

그래서 평소같음 2리터 큰병에 작은 병 서너개까지 준비해야 하지만 이 날은 작은 병 세개에 이온음료 작은 병 하나만으로 거뜬히 산행을 마칩니다.

한동안은 산행하기에 최적의 날씨로 보입니다.

 

코스를 학당고개를 출발해 물편고개까지 생각하여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날머리, 들머리까지 고려할 때, 아무래도 스무재가 적당할 듯 하여 더이상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곧 어두워질것같아 스무재까지만 합니다.

 

모처럼 대중교통이 많아 교통편은 그다지 힘들지 않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예산에서 청양으로 버스를 이용할 때 학당고개를 지나고 이때 잠시 고개에서 세워주셨다면 좀 더 편한 산행을 시작했을 텐데 청양 터미널까지 고집하는 바람에 다시 되돌아와야 하는 불편함입니다. 승객이 단 한사람이라 기사아저씨가 불편한 맘이라 그런지는 모르지만 오히려 그런 조그마한 배려도 이방인에게 커다란 기쁨을 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구간중 오봉산을 오를 때와 백월산을 오를때를 제외하곤 산행하기엔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학당고개에서 공덕재까지 내내 잡풀들이 나를 헤메게 한 것을 제외하고는....^^

 

다음구간부터는 제법 알려진 산들이 오르내릴 듯합니다.

오서산, 일월산, 덕숭산, 가야산등..

덕숭산과 가야산은 가보았지만 오서산은 가보질 못했습니다. 억새가 멋지다던데.. 기대가 큽니다.

 

 

 

 

학당고개~일산봉~여주재(7.2Km)

계획한 시간보다 늦은 시간에 예산터미널에 도착합니다.

8시에 학당을 출발하겠다는 계획은 처음부터 틀어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어차피 8시간정도 생각을 했기에 9시정도 출발하더라도 그다지 문제가 아닐 듯 합니다.

8시에 예산을 출발한 버스는 광시를 지나면서 달랑 혼자 남습니다.

출발전 학당고개를 지나는지 확인을 한 다음, 학당에서 잠시 정차를 부탁하지만 전혀 먹히질 않습니다.

다른 승객들이 있으니 할 수 없구나라는 생각으로 청양까지 가리라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딸랑 저혼자..

그럼 잠시 멈춰 내려주면 출발시간을 당길 수 있다는 기대에 재차 부탁을 하지만 보기좋게 거절당합니다.

인심한번 사납다는 생각뿐입니다.

청양에서 다시 시내버스를 기다려 학당고개에 9시 5분경에 도착을 합니다.

청양읍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무릎보호대랑 스틱등 이미 출발 준비를 한터라 내리자 마자 곧장 농협장례식장뒷편으로 언덕을 오릅니다.

사람들이 건너간 흔적은 보이지만 이정표가 보이질 않아 믿음은 가지 않지만 GPS가 제위치를 알려주기에 그 길을 따라 오릅니다.

길들이 분명치 않습니다.

잡풀과 거미줄이 처음부터 가는 길을 막아섭니다.

한참이나 길을 찾기위해 서성거리다 겨우 이정표를 발견 길을 나섭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넓은 공원묘지인듯한 곳을 만납니다.

산한면 전체를 묘지로 뒤덮여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정맥길이 불분명하여 한참이나 제자리에서 두리번 거립니다.

 

겨우 다시 이정표를 발견,

이정표를 따라 길을 재촉하니 젖소상들이 나타나고 매일유업의 로고도 보입니다.

매일유업 공장으로 보입니다.

길은 매일유업의 철망담길을 따라 나있습니다.

하지만 잠시후 길이 사라집니다.

또다시 잠시 두리번 거리다 철망담을 따라 길이 계속 이어짐을 알게됩니다. 잘못된 이정표가 정맥길을 혼란에 빠뜨립니다.(뒷 사람들을 생각해서 이정표를 신중히 달았음 좋겠습니다.) 그냥 계속 철망담을 따라 계속 길을 재촉하면 될것을..

 

철망을 지나자 이제 제대로 된 산 길이 나타납니다.

잡풀과 가지들, 그리고 그 틈새에 거미줄이 팔과 얼굴을 엉망으로 만들지만 길을 찾는데는 어려움이 없는 듯합니다. 또한 육산으로 느낄만큼 길이 편하다는 생각입니다. 초반이라 그런지 잔 봉우리들이 편하게 느껴지고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이 선선하기까지 합니다.

 일산봉입니다.

아마 봄철에 인근 마을에서 이곳에 산신제를 지낸 듯 하고 그 흔적들이 아직까지 남아있습니다.

모처럼 탁트인 전망을 만납니다.

일산봉에서 저너머 청양읍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일산봉을 지나자 길이 급하게 뻗어있고 얼마 가지않아 다시 오르막입니다.

다시 자그마한 봉우리를 눈앞에 두자 가까이 차량소리들이 들립니다.

여주재가 얼마남지 않은 듯..

봉우리를 얼마 지나지 않아 아스팔트 도로와 구봉 휴게소가 눈에 들어옵니다.

전에 정맥하시는 분께서 휴게소에서 겪은 불친절이 기억이 나 휴게소에 눈이 한 번 더 갑니다.

 

 

 

여주재~오봉산~공덕재(7.4Km)

청양방면으로 조금내려가다 들머리임을 알려주는 이정표들이 눈에 한가득 들어옵니다.

몸을 정맥길에 맡기고 잡풀을 헤치고 올라갑니다.

경사로가 조금은 급한 듯합니다.

군데 군데 보이는 흔적들..

멧돼지가 파놓은 흔적들입니다.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이곳에도 멧돼지의 흔적을 만납니다.

 잠시후 코에 역한 냄새가 느껴집니다.

알고보니 저 아래 젖소 축사가 보입니다.

한동안 냄새가 진동하더니 이내 적응이 되나 봅니다. 견딜만 합니다.

 급한길을 재촉한 지 40여분, 중계탑으로 보이는 철탑이 눈에 들어옵니다. 천마봉입니다.

전망은 없고 철 구조물만 눈에 들어올 뿐..

사진만 남긴 채 길을 재촉합니다.

 

오르는 길이 급해서 인지 내려가는 길도 급합니다.

얼마 내려가지 않아 산중턱에 잘 가꾸어놓은 정원(?)을 만납니다.

조경업체에서 식재하기위해 심어두었는 지는 모르지만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공간이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다시 급한 경사로를 올라 봉우리를 지나고 다시 치고 올라 도착한 곳, 오봉산입니다.

아마 구봉산이라고도 하나 봅니다.

 

 

정상에서 간단히 증거를 남기고 정상을 조금 벗어난 길 중앙에 자리를 폅니다.

그리고 신발을 벗고 도시락을 꺼냅니다.

지나는 사람이 없기에 길 중앙에 자리를 펴도 누가 뭐라 할 사람이 없습니다.

정맥길은 나만을 위한 길이기에 내 맘대로 할 뿐입니다.

편하게 물밥을 만들어 식사를 합니다. 오늘 정맥길에서 최고의 여유입니다.

다시 짐을 꾸려 공덕재로 향합니다.

지도상으로는 가까운 듯 보이지만 한참입니다.

차량소리도 들리고.. 아랫편에 아스팔트길이 나타납니다. 공덕재입니다.

 

공덕재~백월산~스무재(5.3Km)

제법 청양군에서 신경을 쓴 흔적이 보입니다.

깔끔하게 서있는 백월산 표지판과 산행안내도..

하지만 늦은 시간인 지 인적은 여전히 없습니다.

 

하지만 잘 가꾸어진 산행로와 이정표들..

모처럼 편안한 산행을 즐깁니다.

군데 군데 설치되어 있는 벤치에서 잠시 휴식도 하고 여유있는 산행을 합니다.

 

백월산 정상에 가까웠을때 묘한 바위를 만납니다.

꼭 시멘트와 자갈을 섞은 콘크리트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그냥 바위일 뿐입니다.

그 바위에 군데군데 자갈이 박혀 있습니다.

이상하게 생긴 바위들을 밟으며 정상을 향합니다.

 마침내 오늘 종주구간의 최고봉인 백월산입니다.

정상에서 탁트인 전망은 오늘 있었던 힘든 산행을 잊어버리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제 하산만 하면 오늘 구간도 끝입니다.

요즈음은 일찍 어두워지기에 하산길을 재촉합니다.

 

 

 중간턱까지 하산길이 급합니다.

오를때와는 다르게 스무재로 이어지는 구간은 길이 거칩니다.

중간중간 끊어진 구간도 보이구요.

내려오는 동안 짐승소리도 듣게 됩니다.

대간에서 자주 듣던 소리라 긴장은 되지만 걱정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 멧돼지 소리를 듣는게 낯설게 느껴집니다.

이곳에 멧돼지가 많긴 하나 봅니다.

군데 군데 고구마 밭을 파헤쳐놓아 주변 주민들께서 지키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산하여 올려다 본 백월산은 정상부근에 제법 가을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얕은 능선을 타고 조그마한 언덕을 지나니 차량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곧 보령시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오늘의 목적지, 스무재입니다.

 

스무재를 떠나 버스 정류소가 있는 장계리로 가는 도중 보령으로 향하는 시내버스를 만나 열심히 손을 흔들었지만 보지를 못했는 지 그냥 가고..

다행히 이구간을 지나는 버스가 많은 탓인지 곧 이어 도착한 버스를 타고 대천에 도착하고 기차로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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