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구간: 금북 10구간 (꽃조개~남산~하고개~백월산~까치고개~홍동산~수덕고개(육괴정)~덕숭산~나로본고개, 18.29Km)
산행일자: 10년 2월 7일
누구랑: 언제나 그렇듯이 혼자서...
소요시간: 7시간
- 08:40, 꽃조개고개
- 09:09, 남산
- 09:59, 하고개
- 11:10, 백월산(일월산)
- 11:43, 까치고개
- 12:58, 홍동산
- 13:41, 수덕고개(육괴정)
- 15:01, 덕숭산
- 15:41, 나본들고개
교통편, 갈때: 평택에서 기차로 홍성역 도착(7시 45분)
홍성시내로 이동, 해장국으로 아침.
마침 광천으로 가는 버스가 떠나버려 택시로 꽃조개 이동(5700원)
올때: 광천리 종점에서 4시 수덕사행 버스로 수덕사를 경유 삽교역 도착(5시 10분)
삽교역에서 5시 45분행 무궁화로 평택 6시 45분 도착
원래 이번주 일요일 산악회를 따라 덕유산을 갈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몇 번을 다녀온 곳이었고 지난 대간에서 눈이라면 넌덜머리날 정도로 힘들었던 구간이라 조금은 망설여진 상태였는데, 리프트로 향적봉을 오른다는 말에 포기를 하고 정맥길을 가기로 맘을 바꿨습니다.
약간은 미안한 맘이었지만 금북정맥을 2년채 끌어오는 터라 빨리 끝내야 겠다는 맘에 쉽게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일기예보에 홍성지역에 영하 10도까지 내려간다는 소식에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모든 준비물이 짐이 되고 말았습니다.
봄 날 같은 날씨속에 다른 구간에서는 보기드물게 인적도 많아 심심하지는 않았습니다.
산불로 꺼멓게 타 버린 곳을 지날 때는 좀 더 조심하고 주의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덕숭산을 오르기 전, 고개의 향토음식점에서 더덕막걸리를 곁들인 산채비빔밥은 정맥을 통해서만 가능한 기쁨입니다.
두 번의 목숨을 건 도로 횡단이 있었지만 종주구간에서 보기드물게 이어지는 경치가 오늘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주기에 조금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적당한 종주거리에 시간까지,,
즐거움속에 보낸 산행시간입니다.
꽃조개고개~남산~하고개(1시간19분)
당초에는 산악회따라 덕유산에 갈 생각이었지만 여의치않아 전날 정맥길에 나서기로 마음을 돌리고 짐을 꾸립니다.
먼저 가신 분들의 산행기에서 조금만 서두르면 수덕고개에서 점심을 해결할 수 있겠다 싶어 도시락은 준비하지않고 혹시나 싶어 컵라면 하나와 간식거리만 준비해서 나섭니다.
날이 풀린다지만 혹시나 싶어 일기예보를 뒤지는데..
허걱.. 홍성부근 아침기온이 영하 10도랍니다.
지난 대간길에서 워낙 개떨듯이 떤 기억이 있어 내의도 입고 단단한 한 겨울 준비를 합니다.
새벽 첫 기차로 홍성에 도착,
역에서 약간 떨어진 시내로 이동,
이름 모를 병원 맞은 편에 있는 식당에서 선지해장국으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식당부근에 있는 택시를 잡아타고 꽃조개로 가자고 하지만 기사 아저씨는 얼굴만 빤히 쳐다봅니다.
산행꾼들만 아는 지역명인가 봅니다.
하여, 한용운선생 동상이 있는 곳으로 가자고 하니 그제사 알겠다는 듯이 달립니다.
지난 번 홍성역으로 갈때 거리상으로 얼마되지 않은 듯했는데 요금이 5,700원이 나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용한 택시요금에 비해서는 확실히 싼 듯..
일기예보와는 달리 봄 날을 연상케 합니다.
역시 믿을 수 없는 일기예보입니다.
결국 짐이 되버린 옷들..
지난 번 경황이 없어 제대로 카메라에 담지 못했던 꽃조개지역을 카메라에 담고..
간단히 채비를 하여 본격적으로 나본들고개를 향해서 돌격 앞으로!!!!!!!!!
고가도로밑 고기식당 왼쪽으로 언덕을 오르는 길을 따라 걸음을 옮기지만,,
잡가지들때문에 고군분투.. 얼굴이 다 긁히며 어렵사리 겨우 통과하니 남산을 향하는 깨끗한 등산로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주변 동네분들이 아침 산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지난 번 넘어왔던 능선들이 눈에 들어오고,,
저 멀리 우뚝 솟은 오서산도 보입니다.
이어지는 경사길을 따라 오르니 팔각정이 나타납니다.
남산 정상입니다.
그리고 이정표도 뚜렷히 걸려있습니다.
이정표를 따라 팔각정을 넘어 계속 길을 이어갑니다.
등산로가 대로처럼 깨끗하고 동네분들 속에 길을 함께하니 기분도 상쾌합니다.
그런데 얼마가지 않아 GPS가 요란하게 울립니다.
이상하다싶어 GPS를 보니 길을 잘못 들고 있습니다. 알바입니다.
분명 나뭇가지에는 정맥 표지기가 걸려있는데...
직감에 뒤로 발길을 옮기고 다시 정상에서 길을 찾지만 도저히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더 왔던 길로 돌아보니 팔각정에 100미터 못미쳐 옆으로 빠지는 정맥길이 표지기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냅니다.
정맥길은 남산 정상을 못 가 100미터 앞에서 좌측으로 빠지게 되어 있습니다.
이제 시작인데 벌써부터 알바라니..
표지기라도 제대로 걸어두지...
하지만 모든게 제 불찰입니다. 조금만 신경썼더라면 알바를 하지 않을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자동차 전용도로가 보입니다.
자동차 전용도로를 따라 가다 다시 숲속으로 몸을 숨기고..
조그만 포도밭도 지납니다.
그다지 큰 밭도 아닌 것 같은데.. 지난 해 다 수확하지 못하고 말라있는 포도송이가 어색합니다.
포도밭뒤 마을 도로를 지나고 다시 언덕을 넘으니 다시 자동차 전용도로가 보입니다.
하고개에 거의 온 듯합니다.
저 밑에 보이는 도로가 하고개입니다.
도로를 횡단하는 지하도가 한참아래 보입니다만,, 고민끝에 무단횡단(죄송합니다.)하기로 합니다.
이동하는 차량들이 많지 않은 것도 한 몫을 했습니다.
하고개~백월산~까치고개(1시간 44분)
무단 횡단으로 도로를 횡단..
백월산으로 오르는 안내판이 눈에 보입니다.
오늘 구간에선 2개의 메인 봉우리중 하나인 백월산을 향새서 길을 떠납니다.
삼 주전과는 달리 길에는 언제 눈이 내렸냐는 듯이 마른 낙엽만이 뒹굴 뿐, 눈의 흔적은 보이질 않습니다.
보기 드물게 탁 트인 전경이 맘을 편하게 합니다.
저 멀리 서해바다가 보입니다.
뒷 편으로 오서산의 형상이 뚜렷이 보이고..
하고개를 떠나 경사능선을 따라 오른 지 1시간 20여분만에 백월산의 돌탑이 보입니다.
정상부근이 잘 가꾸어 진 탓인지 산을 오른 분들이 많습니다.
능선 우측엔 용봉산이 보이고..
정면으로는 오늘 넘어야 할 덕숭산, 그리고 다음 구간에서 넘어야 할 가야산 석모봉과 일락산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백월산의 명물, 바둑이 바위를 지나고..
정상의 정자를 뒤로 하고 언덕을 오르니 토끼 형상을 한 바위도 보입니다.
내려가는 길이 제법 가파릅니다.
밧줄도 설치되어 있어 산행재미도 쏠쏠 찮습니다.
까치고개인 듯한 삼거리가 보입니다.
까치고개입니다.
까치고개~홍동산~수덕고개(2시간 31분)
그리고 쓰레기하치장을 향하는 도로를 따라 가다 하치장 철망옆을 따라 정맥길은 뚜렷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약간은 된비알길..
임도처럼 보이는 길을 따라 가는데..
벌목되어 있는 나무들이 길가에 늘려있습니다.
산림계획인지, 아님 묘자리로 쓰기위해 벌목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이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마, 이 곳에 산불이 났었나 봅니다.
불탄 흔적들이 늘려있고 잡목들만 무성할 뿐입니다.
하지만 불탄 산자락에 새로이 자리를 잡아 꿋꿋하게 자라는 어린 소나무 한 그루가 인상적입니다.
불 탄 산자락을 지나 마루금을 따라 제법 경사진 산자락을 오르고 또 오릅니다.
나뭇 가지에 걸려있는 비닐속의 한 장의 종이가 이 곳이 홍동산임을 알려줍니다.
소박한 표지판입니다.
정상을 오른쪽으로 돌아 얼마가지 않아 나뭇가지에 또다른 홍동산 표지판이 걸려있습니다.
이제 이 곳을 내려가면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수덕고개입니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허기가 지고..
성찬을 위해 참고 또 참습니다.
40여분을 내려갑니다.
차소리도 들리고 도로도 보입니다.
그리고 휴게소가 눈에 들어옵니다.
수덕고개입니다.
이제 즐거운 성찬의 시간입니다.
아주머니들께서, 저마다 자기 식당으로 오라고 손 짓들이 요란합니다.
그 중에 후덕하게 생긴 할머니를 따라 식당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산채비빔밥을 시켜놓고 잔으로 막걸리를 부탁하니 몇 잔이 나올정도의 막걸리가 나옵니다.
쑥스럽지만 혼자서 두 잔을 들이키니 제법 취기가 오릅니다.
그리고 바로 산채비빔밥을 한 그릇 비웁니다.
여담으로 된장찌개만으로도 밥 한 그릇 비울정도로 훌륭한 맛입니다.
수덕고개~덕숭산~나로본고개(2시간)
얼큰해 진 상태에서 능선을 따라 덕숭산을 오릅니다.
이미 두 어번 오른 덕숭산이지만 능선으로 덕숭산을 오른 적은 없습니다.
능선을 따라 오르는 덕숭산은 정말 새로운 맛입니다.
수덕사 뒤로해서 오르는 덕숭산보다 훨씬 멋진 전망과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그래서 덕숭산이 호서지방의 대표산일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정상에 가까워지자 메기처럼 생긴 바위가 나타납니다.
정상입니다.
정상에는 가족모임인듯한 단체가 정상에 모여 쉬고 계십니다.
정상에서 출근부에 도장을 찍습니다.
이제 하산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정상에서 내가 내려가야 할 코스가 휜히 드러납니다.
40여분을 내려오자 오늘의 종착지, 나본들 고개가 눈에 들어옵니다.
여기도 어쩔 수 없이 무단횡단을 해야 하나 봅니다.
마지막 종착지에서 무단횡단을 하고.
오늘의 종착지 나본들고개와 다음 구간의 출발지를 알려주는 정맥 표지기가 보입니다.
물론 이어가야 할 다음 구간의 능선도 함께..
조금 위쪽으로 올라가면 버스정류소가 있습니다.
4시에 수덕사행 버스를 타고 수덕사를 경유, 삽교역에 도착, 이어서 기차를 이용 집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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