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간9정맥(완료)/백두대간1차(북진_완료)

대간 28구간(백봉령~석병산~삽당령)

so so 2009. 10. 26. 15:00

일자: 09년 10월 25일

구간: 백봉령~생계령~고뱅이재~석병산~삽당령(19.36Km)

누구랑: 맘맞는 산친구들이랑..

어떻게: 전세버스 빌려서..

소요시간: 9시간 38분(알바 52분, 중식 70분, 그리고 잡다 휴식시간 포함. 널널하게..)

 3:40, 백봉령 출발

 4:10, 임도 도착

 4:10~5:01, 알바

 6:40, 생계령

 9:50, 고뱅이재

 10:03, 헬기장

 10:47, 석병산

 11:46, 두리봉

 13:18, 삽당령

 

모처럼 상쾌한 산행입니다. 1시간의 알바를 빼곤..

날씨, 기온, 그리고 산행지까지.. 3박자가 척척 들어맞는 절묘한 조화입니다.

 

녹색의 배경속에 노란 색과 붉은 색은 더할 수 없는 조화입니다.

산허리까지 걸쳐있는 단풍은 한동안 우리의 눈을 놀라게 합니다.

오색옷을 입은 봉우리를 하얀 구름은 운해를 만들어 구름바다속의 크고작은 섬들을 만들어 냅니다.

 

길위에 두껍게 뿌려진 낙엽을 밟았고 밟는 내내 아스락 거리는 가을소리를 짙은 가을을 느끼는데 조금의 부족함이 없습니다.

산마루에서 맛본 라면 샤브샤브, 그리고 추어탕..

산행후 갓김치를 메밀전병으로 싼 갓전병..그기에 찰옥수수 막걸리가 더해져 얼큰해진 마음에 몸도 얼큰해지고..

동해안의 각종 생선으로 이루어진 회까지..

더 이상 말이 필요없습니다.

 

단지, 생각지도 못한 1시간의 알바..

길을 알면서도 어쩔수 없이 할수밖에 없었던 알바이기에 아쉬움은 더욱 남습니다.

하지만 짧지도 길지도 않는 적당한 산행이었기에 이러한 아쉬움마저 산행의 깊은 즐거움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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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봉령~생계령(6.7Km, 3시간)

집을 출발하여 양지에 도착합니다. 본진과 합류하기 위함입니다.

노오란 25인승 버스가 금정역을 출발한 지 30여분만에 양지톨게이트를 통과하고 이내 본진에 합류를 합니다.

반가운 식구들입니다. 새로운 식구들도 보이고..

차량은 곧바로 오늘의 목적지, 백봉령에 도착합니다.

지난 주, 강원도의 기온이 내려가 걱정이 되었지만 얼굴에 닿는 찬기운은 상쾌하기 그지 없습니다.

우리가 도착하고 곧이어 대형버스 한대가 도착합니다.

이내 인원들이 두타-청옥구간으로 사라집니다. 아마 남진을 하나 봅니다.

새벽 3시 50분,

 

각자 알아서 몸을 풀고 대장을 따라 구간 종주를 시작합니다.

울타리 끝을 돌아 선명하게 들머리를 보여줍니다.  

 

처음부터 약간 경사가 진 길을 타고 언덕을 오른지 10여분, 이내 언덕을 지나 곧장 하산길, 그리고 이어 잘 딲여진 임도가 나타납니다.

아마도 석회석을 채굴하기 위한 사업장으로 난 길인듯.

길이 두 갈래로 나 있습니다.

하나는 임도를 따라 이어진 대간 옛길, 그리고 하나는 물길을 가로지르는 관통길..

고심끝에 대간의 의미를 되살려 옛길로 나섭니다.

 

 

근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옛길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GPS에 나타난 길을 따라 가지만 흔적만 나타날 뿐, 뚜렷하지 않습니다.

결국 가던 길을 돌아 다시 찿아 헤메지만 엉뚱한 벌목지만 맴돌뿐입니다.

헤맨지 50여분..

결국 먼저 길을 떠난 병화님에게 물어 관통길을 따르기로 합니다.

50여분의 알바,,

모두가 허탈할 뿐입니다.

마음을 추스려 다시 물길을 건너 길을 따릅니다.

 

 

그래도 차가움보다는 시원한 바람이 대간길을 밟는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줍니다.

어두워 보이지는 않지만 침식작용으로 부분 부분 꺼진 지형이 유난히 많은 가 봅니다.

이곳만의 특색있는 카르스트 지형군이라는 표지가 이를 알려줍니다.

 

출발한 지 두어시간, 어둠이 걷히지만 짙게 깔린 운무덕에 오늘 일출도 포기해야 할 듯합니다.

저 너머 산봉우리에 걸쳐있는 운무와 붉게 물든 단풍이 이루는 조화에 모두들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가을의 정취에 취하며 출발한 지 3시간, 알바구간을 빼면 2시간만에 생계령의 이정표가 보입니다.

시간상으로 3분의 1정도 온 듯 합니다.

 

생계령~고뱅이재(4.4Km, 3시간 10분)  

잠시 포토타임과 휴식을 취한 뒤, 고뱅이재로 향합니다.

운무가 걷히자 붉게 물든 나뭇잎사이로 강렬하게 비추는 아침햇살은 붉은 나뭇잎에 반사되어 금가루를 뿌리는 듯합니다.

 그리고 931봉에 오르면서 우리는 또다시 감탄을 연발합니다.

우리는 산에 올라있지만 산이 아닙니다.

구름은 운해를 만들어 산봉우리가 산이 아닌 섬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대간을 시작한 지 2여년 동안에 이런 광경을 맞이한 적이 없습니다.

모두들 셔터를 누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이런 모습도 잠시,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계속 길을 나섭니다.

 

 

출발전 휴게소에서 육개장으로 식사를 했지만 배꼽시계는 아침식사시간을 그냥 보내질 않습니다.

벌써 시간은 흘러 8시에 이르고 허기가 극에 오릅니다.

계획은 고뱅이재에서 하기로 되어있으나 1시간에 가까운 알바덕에 계획수정이 불가피합니다.

 결국 고뱅이재가는 중간에 아침식사를 하기로 하고 자리를 폅니다.

처음 들어본 라면 샤브샤브, 그리고 미리 준비해 온 추어탕..

라면 샤브샤브는 라면 스프국물에 고기를 데쳐 먹습니다.

그리고 그 국물에 라면을 끓입니다.

산위에서 이러한 진수성찬을 맞이해본적이 없는 듯 합니다. 정말 환상입니다.

그래서 인지 식사시간이 1시간을 훌쩍 뛰어 넘습니다.

그래도 이러한 즐거움에 시간이 아까운 생각은 없습니다.

오히려 즐겁기만 합니다.

 

 

넉넉한 식사와 후식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다음 길을 이어갑니다.

고뱅이재입니다. 이름의 기원은 모르지만 표지판이 이곳의 위치를 말해줍니다. 

 

고뱅이재~석병산~삽당령(8.26Km, 3시간 28분)

든든한 몸과 맘으로 길을 이어갑니다.

다른 산행후기글과 비교해 볼때 시간이 많이 지체된 듯합니다.

그래서 길을 빨리 이어갑니다.

 

이제 석병산을 지나면 거의 오늘 산행도 마무리 될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경사면이 많이 급한 듯합니다.

식사를 막 끝낸지라 호흡이 조금은 가쁩니다.

하지만 떨어진 낙엽과 단풍잎이 온세상을 노랗게 만들어 우리 일행들은 이에 취해 홀린 듯 계속 걸음을 옮길 수 밖에 없습니다.

1시간여의 강행군..

드디어 석병산 갈림길입니다.

여기서 석병산까지는 십분여 길,

고민무지 했습니다.

그냥 석병산을 포기하고 그냥 길을 이어갈까, 아님 둘러갈까..

하지만 포기하고 길을 이어갔음 무지 후회할 뻔했습니다.

 

 길게 이어진 단풍조망, 그리고 운해가 여기까지 뻗어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못보고 지나쳤으면 두고 두고 후회할뻔한 일월문..

달과 해가 지나간다는 일월문이 석병산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월문안에 펼쳐진 단풍의 물결이 오늘 산행의 절정을 이룹니다.

 석병산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길을 계속이어갑니다.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두리봉입니다.

특징은 없지만 고지위에 넓은 평지, 그리고 쉼터가 인상적입니다.

 

 이제 삽당령에 도착하면 오늘 종주구간은 무사히 끝납니다.

남은 거리가 약 4Km..

1시간 반이면 도착할 듯..

 산죽으로 이어진 긴 터널,,

낙엽과 어우러져 푹신푹신..

발바닥에 느껴지는 느낌이 그리 편한할 수가 없습니다.

몇개의 언덕을 만나지만 산죽길이 가는 걸음을 즐겁게 만듧니다.

 두리봉을 출발한지 한시간 40여분..

삽당령입니다.

생각보다는 인적이 없고, 조용한 산속으로 착각하게 만듧니다.

 

 길 한편에 설치되어 있는 천막에 몇사람이 전병에 막걸리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도 여기 편승해 전과 막걸리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짓습니다.

 

우리도 여기 편승해 전과 막걸리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합니다.

모처럼의 여유에 돌아오는 길, 주문진에 들러 맛본 동해안 생선회로 동해 바닷내음을 입안에 가득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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