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09년 8월 23일
종주구간: 피재(삼수령)~건의령~푯대봉~구부시령~환선봉(지각산)~지암재~큰재~황장산~댓재(24.25 Km)
누구랑: 안양 마루금 회원님들이랑
날씨: 맑게 개이고, 필요할 때 바람불어 주고, 여름산행에 더없이 좋은 날씨
소요시간: 9시간 50분(선후미 차이 거의없음)
02:45, 피재출발
04:15, 건의령
04:53, 푯대봉
07:04, 구부시령
08:18, 덕항산
08:52, 환선봉
09:31, 지암재
10:44, 큰재
12:18, 황장산
12:35, 댓재
대체로 평이한 코스.
단지 건의령에서 푯대봉가는 약 1.7Km정도가 경사도가 급한것이 험하다면 험한 곳이다.
지암재를 지나 배추밭을 지날 때, 시멘트 도로를 타고 가는 구간이 있다.
그다지 힘들다고는 느껴지지 않으나 햇볕이 강할 때 쥐약일거라는 느낌.
와!!!!!!!!!!!!!!!!!!
보입니다..
저 멀리 동해바다가 보입니다.
마치 바닷내음이 코끝에 느껴지는 듯합니다.
대간을 시작한 지, 2년하고도 2개월
멋모르고 겁없이 대간하겠다고 중산리로 들어간지 26밤만에 동해바다가 눈에 들어옵니다.
나도 모르게 외칩니다.
"바다다!"
이제 태백을 지나 삼척에 들어왔습니다.
마지막 종착지인 강원도 중심을 향해 조금씩 조금씩 위로 올라갑니다.
고랭지 배추밭이 마치 외국의 목초지에 온 듯 착시현상을 일으킵니다.
옥 푸른 하늘, 군데 군데 피어있는 하얀 뭉게 구름, 그리고 아래에는 넓다 넓은 파릇한 배추밭..
그림입니다.
이제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듯합니다.
10, 9, 8, ....
다음이 남은 10구간입니다.
대간꾼들에겐 공포의 대상인 청옥 두타구간입니다.
하지만 피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겐 정면 돌파만 있을 뿐..
피재~건의령~푯대봉
어김없이 한 달이 지났습니다.
대간팀을 태운 버스는 한달 전 우리가 떠났던 그 자리에 다시 도착합니다.
첨에 한참 두리번거립니다.
낯선 곳입니다.
정자가 보이긴 하지만 지난 번 떠났 던 그 곳이 아닌 듯합니다.
한참후에야 우리는 제자리를 잡습니다.
우리를 태운 버스가 정자 근처까지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잠시 한기를 느낍니다.
아직은 한여름이지만 이곳 새벽기온이 8월말치고는 춥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몸을 제대로 풀어야 할 듯합니다. 오늘 예상 산행시간은 11시간 30분..
다른 구간의 소요시간을 고려할 때 약간 많이 소요되는 듯한 코스..
그래도 우리는 갈 길을 갑니다.
잠시 대장님의 구령에 따라 몸을 풉니다.
그리곤 이내 짐을 꾸려 정자뒷편에 난 숲길속으로 몸을 담급니다.
약간의 구배가 있지만 그래도 산행길은 착하다는 느낌입니다.
더군다나 바닥으로 전해오는 느낌이 마치 잘 깔린 카펫위를 걷는 기분입니다. 너무 좋습니다. 아무래도 오늘 산행 시작이 좋습니다.
조금 지나다 임도로 보이는 넓은 길을 지납니다.
이따금씩 오르막이 나타나지만 힘에 부칠정도는 아닌데다 시작길이라 즐겁게 길을 진행합니다.
잘 정돈된 넓은 초지가 나타나지만 전체적인 전경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아마 야간산행의 맹점이 이런 것일 듯..
초지를 지난 후 조금은 급한 경사로로 느껴집니다.
첨으로 등과 머리위로 땀방울이 흐릅니다.
이름모를 봉우리에 도달하자마자 다시 내리막길을 달립니다.
대간길을 가는 산꾼들에게 내리막길은 공포의 대상입니다.
그 이유는 내려간 만큼 오르막이 기다리기 때문이죠.
한참이나 내려간 듯한 느낌.. 그리고 넓은 평지를 만납니다.
이정표에 한의령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건의령이라는 글자도..
건의령입니다.
피재를 출발한 지 1시간 30분만에 건의령에 도착합니다. 생각보다 빠른 속도인 듯합니다.
잠시 여유를 부린 뒤, 급하게 오른 길을 떠납니다.
아마도 이번 구간에서 제일 급한 산길인듯합니다.
30여분의 고행끝에 푯대봉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갈림길은 또다른 고민을 줍니다.
푯대봉은 대간길에서 약간 벗어나 있습니다. 약 5분정도 소요되는 듯 합니다.
기왕 여기 왔으니 푯대봉을 오릅니다.
벌써 일행들 일부가 점령해 있습니다.
저도 그기에 합류에 증거를 남깁니다.
푯대봉~구부시령~덕항산~환선봉
푯대봉에 출석을 하고 다시 갈림길에 들어섭니다.
많은 횐님들이 가파른 오르막덕에 많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갈림길을 뒤로하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이정표는 다른 중간점인 구부시령까지의 거리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서서히 마루금 저편의 끝이 붉어지고 있습니다. 먼동이 트려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한동안 일출을 지켜본 지가 꽤나 오래전으로 느껴집니다.
모두의 걸음거리가 빨라집니다. 아무래도 맑은 날, 모처럼 제대로 일출을 기대해서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하늘은 오늘도 제대로 된 일출을 보여주질 않습니다.
힘겹게 이름모를 봉에 올랐지만, 붉은 태양은 나뭇가지로 인해 많이 구겨집니다.
그나마 나뭇가지사이로 환하고 붉은 태양은 새로운 아침을 밝혀줍니다.
구부시령입니다.
각시가 아홉 낭군을 맞이하였다고 하여 구부시령이라 한다 합니다.
이제 오늘 종주도 절반을 이룬 듯 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배꼽시계가 울립니다.
식사후 조금은 편하게 산행을 시작하려 구부시령을 벗어납니다.
구부시령을 벗어나 본격적인 짜증이 날 즈음에 넓은 터를 만나 그곳에 아침 판을 깝니다.
즐거운 아침식사시간입니다.
40여분의 식사가 끝나자 곧장 덕항산을 오릅니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덕항산을 알리는 표지석이 내 앞에 서 있습니다.
확인도장을 찍고 오늘 구간의 최고봉인 환선봉, 일명 지각산을 향합니다.
편안한 길..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아 환선봉입니다.
여기서 남쪽으로 3Km지점에 아직도 자연그대로인 환선봉이 있습니다.
환선봉~지암재~큰재
환선봉을 하산하는 길이 조금은 가파릅니다.
그리고 다시 얼마나 오를려구 한없이 아래로 꺼지는 느낌입니다.
풀 숲이 장난이 아닐 정도로 우거져 있습니다.
지암재입니다.
내려오는 길도 힘이 듭니다.
오늘 산행 끝이 가까워지긴 했나봅니다.
잠시 목장으로 착각을 합니다.
언덕전체에 가지런히 푸른 풀들이 펼쳐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보니 금방 고랭지 배추밭이란 걸 압니다.
고랭지 배추밭을 지나 큰재로 가는 길..
갑자기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옵니다.
저 능선 너머로 반짝거리는 햇살,,
바닷물위로 반짝거리는 햇살입니다.
바다입니다. 동해바다입니다.
지리산을 출발한 지 26밤만에 삼척앞의 동해바다가 제 눈앞에 드러납니다.
정말 강원도에 들어서긴 했나봅니다.
고랭지 배추밭을 지나 큰재로 가는 길.
다른 산행팀이 비포장도로 한쪽으로 판을 벌였습니다.
벌써 점심시간인가 봅니다.
갓 삶은 듯한 국수와 금방 냉장고에서 꺼낸 듯한 오징어 물회를 말아 후루룩 드시고 계십니다.
침이 한없이 입가에 고입니다.
정말 제대로 여름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흐르는 침을 뒤로하고 걷기를 20여분.. 큰재입니다.
큰재~황장산~댓재
큰재를 조금지나 선두팀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제 댓재까지는 두어시간 남짓..
두어시간만 제대로 넘기면 댓재입니다. 오늘의 산행이 끝나게 됩니다.
마지막 남은 간식들을 아낌없이 쏟아냅니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 댓재를 향해 떠납니다.
역시 마지막은 고행입니다.
그다지 심한 구간으로 보이진 않지만 이미 긴장이 풀어진 탓인지 숨이 차 오릅니다.
마지막 봉우리, 황장산은 쉽게 우리를 용인하지 않습니다.
크고 작은 서너개의 봉우리를 지나서 1005봉에 도착합니다.
황장산보다는 규모가 크지만, 모를 이유에 황장산보다는 멀어져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 봉우리, 황장산에 도착합니다.
이제 내려갈 길은 단지 500미터이니 황장산이 오늘 구간의 마지막인 듯합니다.
가파르게 내려꼿는 하산길을 따라 마지막 이동을 합니다.
차량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댓재에 도달하는 것 같습니다.
이미 댓재에선 선두팀들이 내려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나도 그 무리에 끼어 기념 촬영.
그리고 26구간도 이렇게 무사히 마치게 됩니다.
도로건너 유난히 힘든 대간길중의 하나인 댓재~백봉령 구간이 우리를 보고 웃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피하지 않습니다. 오직 정면돌파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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