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간9정맥(완료)/금북정맥(완료)

금북 11구간(나본들~가야봉~가루고개~무르티고개)

so so 2010. 2. 21. 12:58

 구간: 나본들고개~한티고개~가야봉~석문봉~일락산~상왕산~가루고개~무르티고개(총 21.91 Km)

 

 언제: 2010년 2월 20일

 

 누구랑: 나홀로

 

 소요시간: 9시간

   09:07, 나본들 고개

   09:43, 뒷산

   10:01, 한티고개

   12:14, 가야봉

   13:33, 석문봉

   14:29, 일락산

   15:02, 용현휴양림 임도

   16:14, 상왕산

   17:14, 가루고개

   18:08, 무르티고개

 

교통편, 갈때: 기차로 평택 06:32분 무궁화, 07:28, 예산도착

                   예산역에서 걸어서 버스터미널까지(10소요),

                   07:50분발 해미행 시내버스(2,900원), 광천리 하차

           올때, 무르티에서 운산에서 서산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고개에서 다짜고짜 정지시켜 탑승

                   버스로 서산에 도착(1,200원)

                   서산에서 천안행 19:00발 직행버스(9,500원), 1시간 30분 소요

                   천안에서 평택행 시외버스(2,600원?)으로 평택 21:25 도착

 

얼마전에 충청 서해안 지역에 눈이 내렸었죠. 내가 사는 곳에도 함께..

하지만 따뜻한 날씨에 쌓인 눈은 금새 녹아 내렸기에 다시 찾을 가야산구역에도 그렇게 많은 눈은 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가야산은 덕산도립공원에 속해있는 산으로 충청 서해안권에서 보기드문 명산으로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전에 가야산을 두어번 찾은 적은 있지만 그때는 상가리저수지를 아우르는 內 가야산구역이었고 첨으로 가야봉과 석문봉 그리고 일락산까지 경유하는 外 가야산 구역이었기에 기대도 컸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생각지도 않게 쌓인 눈은 나의 산행속도를 더디게 만들었고 낮엔 눈이 녹기시작하였기에 질퍽한 눈산행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방수가 제대로 되지않아 신발도 젖고 녹은 눈이 흘러 들어와 양말까지 젖어 발은 물먹은 찐빵처럼 부풀고..

무릎까지 쌓인 눈과 잦은 알바덕에 1시간이상 지체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가야산 능선을 지나면서 터인 전경은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금북정맥을 하면서 제대로 되어 있는 마루금은 여기까지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남은 구간은 고만고만하기에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고 노력에 비해 만족도는 덜 할수 있겠지요.

하지만 산행길의 즐거움보다는 우리산하의 마루금을 지나는 의미가 더 커기에 남은 세구간의 정맥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나본들고개~한티고개~가야봉(3시간 7분)

일정에도 없는 계획을 실행에 옮깁니다.

갑작스럽게 잡은 일정이라 저녁늦게 배낭을 꾸리고 새벽에 밥만 챙기고 평택역으로 나섭니다.

여느날처럼 첫 기차를 타고 예산역에 도착하자마자 빠른걸음으로 버스터미널까지 걸어 갑니다.

첨에는 역에서 버스터미널을 택시로 이동하였지만 걸어서 10분정도 걸린다는 것을 알때까지는 오랜시간이 걸렸습니다.

다시 해미행 시내버스를 이용, 광천리에 도착.

몇일전 눈이 내린 탓인지 지나야 할 언덕엔 눈이 덮여 있습니다.

눈 내린후 아무도 지나 간 사람이 없었는 지, 지나간 흔적이 없습니다.

간단히 출발채비를 하고 언덕으로 오릅니다.

 

 

언덕을 지나자 황토흙집이 나타납니다.

여유로움이 묻어 나와 부럽습니다.

따뜻한 날 탓에 쌓여있던 눈들이 조금씩 녹는 듯.. 조금은 질퍽거립니다.

아이젠을 착용할 까 고민하다 그냥갑니다.

 

발목위까지 쌓여있는 눈들..

인적은 없고 알지못하는 짐승 발자욱만 보이고..

짐승 발자국을 따라 길을 이어갑니다.

 

나로본을 출발한 지 1시간..

한티고개입니다.

 

 

저 멀리 오늘 구간의 첫번째 목적지인 가야봉이 눈이 들어옵니다.

 

종주내내 능선좌우로 터여있어 터인만큼이나 조망도 환상입니다.

가는동안 조망을 즐기느라 힘든 줄을 모릅니다.

저 멀리 아래에 학교가 보입니다. 아마도 한서대학교인듯 합니다.

 

잠시 뒤를 돌아 걸어왔던 마루금을 살펴봅니다.

 

가야봉을 지나 이어가야 할 석문봉도 저만치 눈에 들어오고..

 

지난 구간에서 지나왔던 덕숭산도 보입니다.

 

가야봉의 중계탑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 와 있습니다.

하지만, 눈때문에 생각보다 속도가 나질 않습니다. 물론 아이젠을 착용하지않고 움직이는 탓도 있겠지만 많이 미끄러운 탓에 평상시보다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가야봉에 다 다랐습니다.

 

중계탑 철망에 붙어 있는 가야봉..

3시간에 걸쳐 꾸준한 경사로를 따라 오른 끝에 가야봉에 도착합니다.

 

가야봉~원효봉~석문봉~일락산(2시간 15분)

잠깐 샛문으로 들어가서 길이 맞는 지 잠시 멈칫거립니다.

안으로 들어가 옆으로 빠졌다가 그대로 중계탑을 가로질러 능선을 타고 나갑니다.

전에 군부대로 사용했는 지, 사용하지않는 막사를 돌아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원효봉이라는 표지석이 나옵니다.

 

이제 KBS 중계소를 지나 석문봉으로 진행해야 하지만 중계소의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중계소를 진입하는 길목에서 철망담을 돌아갑니다.

하지만 철망담을 돌다 길을 잘못 착각하여 상가리 주차장쪽으로 내려가고 맙니다.

알바입니다.

허탈한 맘으로 겨우 겨우 내려왔던 길을 다시 오르고..

땅은 일부 녹은 눈때문에 질퍽거리고 더더욱 미끄럽습니다.

서서히 지치기 시작합니다.겨우 추스려 중계탑 반대쪽으로 내려습니다. 알바덕에 2~30여분 낭비한 듯..

다시 능선을 따라 석문봉으로..

미끄러워 도저히 진행을 못하고 아이젠을 착용하고..

진즉에 착용했음 시간이라도 단축할텐데..

 

석문봉입니다.

 

 

많은 등산객들이 석문봉에 모여있습니다.

석문봉에서도 잠시 길을 잃습니다.

일락사를 두고 옥양봉으로 길을 잘못 듭니다.

다행히 길이 완만하여 중계탑에서의 알바보다는 여유롭습니다.

 

일락산으로 가는 도중, 설치된 시설에서 컵라면과 밥으로 점심해결..

 

일락산입니다.

오늘 종주에서 주요 코스인 가야봉, 석문봉, 일락산을 끝냅니다.

예전 개심사에 들렀을 때, 한번 와보고 싶었던 일락산이기에 반가움이 더합니다.

  

일락산~상왕봉~가루고개~무르티고개(3시간 39분)

이제 남은 구간은 지금 지나온 구간과는 달리 임도지역을 내달리는 구간입니다.

그래서인지 한결 맘이 포근합니다.

용현자연휴양림을 이어주는 임도를 만납니다.

임도를 따라 계속 고 고!

 

가는 도중, 팔각정이 보입니다.

땅이 눈으로 얼어있는 상태에서 가볍게 녹아 많이 미끄럽습니다.

 

마치 대관령에 온 듯 합니다.

농협 서산 목장지대입니다.

이제 이 목장지대의 외곽을 돌아야 합니다.

 

상왕산입니다.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이어지는 목장지대..

 

목초가 우거질 때의 전경은 그림일 듯 합니다.

벌판이라 그런 지 대관령처럼 제법 칼바람입니다.

 

가루고개를 연결하는 도로가 보입니다.

이제 가루고개를 지나 무르티까지는 약 1시간정도 남은 듯 합니다.

 

가루고개임을 알려주는 표지판.

 

잘 딲여져 있는 임도를 따라 계속 고! 고!

 

서해안 고속도로가 보입니다.

고속도로밑으로 연결되어 있는 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능선으로 오릅니다.

 

능선으로 가는 길..

 

정상부근에 모 산악회에서 잘못 걸어 둔 표지기덕에 또다시 알바..

하지만 계속 길을 이어보니 산행기에서 많이 본 휴계소가 나옵니다.

생각보다 1~2시간 더 소요한 끝에 도착한 무르티고개입니다.

눈때문에 조금은 더 힘들고 조금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정맥구간에서 올해 마지막 눈산행일 듯.. 기억에 남는 금북 11구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