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10년 2월 28일
어디로: 구룡령~갈전곡봉~왕성골 삼거리~연가리골 삼거리~쇠나드리~조침령
- 종주거리: 20.06 Km
- 탈출거리: 1.35 Km
누구랑: 대간 친구들이랑
교통편: 25인승 소형버스로..
소요시간:
- 종주시간: 11시간 16분(중식, 휴식시간 포함)
- 탈출시간: 30분
※ 상고대 사진찍느라 상당한 시간 소요된 것으로 예상됨.
구간별 소요시간
03:03, 구룡령 출발
03:27, 1100봉
03:46, 구룡령 옛길
03:50, 1121봉
05:20, 갈전곡봉
07:22, 왕성골 삼거리
08:32, 948봉
08:55, 968봉
09:48, 연가리골 삼거리
10:08, 947봉
11:27, 955봉
12:28, 황이리 갈림길
13:30, 쇠나드리(옛조침령길)
14:09, 임도길
14:19, 조침령
이 구간은 다른 대간구간과는 달리 다소 지루한 구간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후반 무렵에는 많이 지루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나마 짙은 상고대와 눈 때문에 그 지루함이 희석되었네요.
지난 구간에서 워낙 눈때문에 고생을 했고 힘들었기에 이번 구간에서는 조금이라도 보상을 받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시기도 2월말..
이미 기온은 영상으로 바뀌었고..
전날 비도 내렸습니다.
여기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평지에서 영상이더라도 산에서는 영하일 수 있고..
평지에서 내린 비는 산속에서는 눈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아마 비내린 전날,, 이곳 대간구간에서는 눈이 내린 듯 합니다.
한라산이나 눈보라가 심한 소백산에서나 볼 법한 굵은 상고대가 이곳에서 볼 줄이야.
그것도 2월말에...
그리고 발목위, 무릎까지 푹푹빠지는 눈 밭..
그래서 몇 번의 가벼운 알바와 정상적인 산행시간보다 다소 지연되고..
하지만 어려운 산행에서도 하얀 상고대와 눈덮인 산능선의 아름다운 전경이 있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이번 대간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조침령에서 발견한 점봉산 구역..
이제 우리가 갈 수 있는 대간길의 마지막 구간인 설악구간에 다 다른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남은 네 구간..
아무 탈없이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음하는 바램일 뿐입니다.
구룡령~구룡령 옛길~갈전곡봉(2시간 17분)
한 달만에 다시 찾은 구룡령입니다.
산행을 시작하기 앞서 분위기를 파악하고자 버스에서 내립니다.
근데 바닥에는 생각지도 않게 높이 쌓인 눈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나뭇 가지에 걸려있는 하얀 물체..
상고대입니다.
그런데 그 크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어제 내가 사는 곳엔 비가 내렸는데..
아마 비내린 날, 이곳에는 눈보라가 불었나 봅니다.
하루 일찍 출발했더라면,, 하고 생각하니 아찔합니다.
코도 시리고 손도 시립니다.
하지만 우리는 갈 길을 갑니다.
배낭을 꾸리고 갈 채비를 합니다.
진고개 방향, 비어있는 관리소를 지나 계단을 오릅니다.
산불예방기간인 듯..
목조로 되어있는 계단에는 눈이 쌓이고 얼어붙어 많이 미끄럽습니다.
아무래도 아이젠을 해야 할 듯..
계단위에서 바로 아이젠을 꺼내 신습니다.
계단을 오르고 능선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는데..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하이얀 상고대..
빗살무늬의 상고대들로 인해 마치 설국에 온 듯 합니다.
모두가 상고대에 눈이 팔려 발목까지 빠지는 눈에는 관심이 없고 상고대를 감상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여기 저기 사진도 찍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웃음꽃이 핍니다. 이러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지체 시킬 듯..
구룡령 옛길 정상입니다.
삼십여분 남짓이면 도착할 곳을 무려 45분이나 걸렸습니다.
이러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까 걱정이지만 아랑곳하지않고 상고대와 설산의 절경에 푹 빠져 산행을 합니다.
노루형상의 상고대도 보입니다.
구룡령에서 1시간 거리를 알려주는 표지판..
하지만 여기까지 1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푹 푹 빠지는 눈때문에 많은 시간이 걸린 탓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상고대 감상하느라 더 걸린 듯..
그리고 이때문에 길도 잘못들어 알바까지 합니다.
눈 내린 후, 아무도 이 길을 가지 않은 듯 하고..
그래서 길도 보이질 않습니다.
다소 가파른 능선을 치고 오른 지 30여분..
이번 구간의 최고봉인 갈전곡봉입니다.
갈전곡봉~왕성골 삼거리~연가리골 삼거리(4시간 28분)
생각보다 많이 지체한 탓에 간단한 출석만 하고 바로 걸음을 옮깁니다.
잠시 후, 함께 했던 후미가 보이 질 않습니다.
불러도 불러도 대답이 없습니다.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어 능선에서 대기합니다.
한참을 지났을 까..
후미 세사람이 나타납니다.
기진맥진입니다. 아마도 우리를 놓쳐 능선아래로 잘못 들었나 봅니다.
잠시 쉬고..
계속 갑니다.
날이 밝아오자 어둠에 묻혀있던 하얀 설산이 상고대와 함께 밝은 표정으로 우리에게 나타납니다.
그냥 말이 필요없습니다.
탄성만 쏟아질 뿐..
대간을 진행하면서 제대로 눈 구경을 하는 것 같습니다.
갈전곡봉을 지난 지 두어시간에 왕승골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여름 백팩킹코스로 유명한 아침가리골입니다.
매 여름마다 다녀갔음 하지만 제대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이미 시간은 많이 지체되었습니다.
모두가 눈때문에 체력소모가 많은 듯 합니다.
예전같으면 중간지점에 가서 식사를 하지만 오늘은 여기서 식사를 하자는데 이의를 다는 님들이 없습니다.
바로 아침식사에 들어가고...
계속 이어지는 설국의 모습들..
갈전곡봉을 지난 후 4시간 반..
두번째 목적지 연가리골 삼거리입니다.
아침가리골과 함께 여름 계곡 트레킹코스로 유명한 곳입니다.
연가리골 삼거리~쇠나드리~조침령(4시간 31분)
이제 이 곳을 지나 큰 봉우리 하나와 쇠나드리만 지나면 오늘의 목적지, 조침령입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 시간이면 벌써 쇠나드리를 지나고 있어야 만 하지만, 이제 겨우 절반을 지난 듯..
역시 이번에도 눈때문에 상당한 시간을 지체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시간 단축을 위해 걸음을 빠르게 옮깁니다.
947봉과 955봉을 지나고..
이어지는 상고대들..
그냥 입이 쫘악 벌어집니다.
바닥에 쌓인 나뭇가지에서 떨어진 상고대들..
마치 하얀 빵가루를 길가에 뿌린 듯..
오늘의 두번째 최고봉 1061봉..
이제 어려운 구간은 다 지난 듯..
황이리 삼거리입니다.
바람불이 고개구요.
몇 개의 봉우리를 넘어 조침령에 다다른 듯..
저 아래에 양양과 홍천을 잇는 도로가 보입니다.
우리를 싣고 갈 버스도 저 아래에 있구요.
이제 1킬로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옛 조침령 표지석입니다.
오늘의 종착지, 조침령입니다.
거의 12시간에 걸쳐 도착한 곳입니다.
평상시보다 2~2시간 반정도 더 지체되었습니다.
이제 여기서 차량이 있는 진동마을로 내려가야 합니다.
약간의 착오(?)를 거쳐 삼심여분만에 우리를 기다리는 버스가 있는 곳에 도착합니다.
젖어 있는 제 등산화..
오늘 산행의 어려움을 가늠케 합니다.
오는 길,,
인제 현리의 두부집에서 생두부와 두부전골로 점심..
이렇게 오늘의 대간구간은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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