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간: 대간 33~2구간(단목령~점봉산~한계령)
- 언제: 10년 4월 25일
- 누구랑: 대간 친구들이랑
- 구간거리: 12.55 Km(접근구간 1.6Km 별도)
- 총 소요시간: 8시간 28분(시산제 1시간 30분 포함)
03:20, 단목령 주차장 출발
03:44, 단목령
06:05, 점봉산(시산제)
07:35, 점봉산 출발
08:00, 망대암산
08:47, 주전골 갈림길
10:44, 1155봉
11:48, 도로
12:44, 한계령 휴게소(차량으로 한계령 도착)
지난 3월, 유난히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때늦은 눈과 포근한 날씨의 절묘한 조화로 조침령을 출발한 지 7시간여만에 단목령에서 길을 멈추어야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빨리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설악구간의 시작점이기에 더욱 가보고 싶었습니다.
예전부터 들어오던 점봉산..
군 제대후 가볼 기회가 있었지만 저의 게으름탓에 미루었던 길이 25년만에 찾을 수 있었습니다.
4월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추웠습니다.
지형적인 탓도 있겠지만 요즈음 이상 기후탓에 유난히 더 추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구간을 진행할 수록 저 멀리서 가까이로 다가오는 웅장한 설악의 서북능선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설악산이 남성적이라면 점봉산은 여성적입니다.
수줍게 어깨를 낮추어 산객을 맞는 점봉산의 우아함에 푹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한계령에 가까울 수록 부분적으로 우뚝솟은 암벽구간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포근한 육산입니다.
군데 군데 아직 녹지않은 잔설들..
이곳 역시 출입금지구역인 탓에 제 길을 가지못하고 우회할 수 밖에 없습니다.
들어가지 말아야 할 곳에 들어온 불청객이기에 불평없이 계곡을 타고서 끊어진 대간 구간을 이으려 위험을 무릅서기도 하구요.
하지만 오늘도 무사히 한계령에 도착, 대간길의 성취감에 빠져봅니다.
들머리에 접어 들면서(단목령 주차장~단목령: 1.6Km, 24분)
비몽사몽간에 안양을 출발한 버스는 어둠을 헤치며 지난 번 아쉬움이 가득 묻은 단목령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벌써 한 팀이 출발했는 지, 관광버스 한대가 주차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단목령 지킴이 할아버지때문에 단목령으로 접어들기가 조금은 망설여 지지만, 새벽 3시를 갓넘은 이시간에도 설마 지키랴 싶어 그냥 정면 돌파를 합니다.
간단히 몸을 풀고, 단목령 입구의 표지석에서 출석 체크를 하고..
지난 번 하산때와는 길이 많이 다릅니다.
눈때문에 벌어진 착시이기도 하겠지만 잘 딲여진 길에 편안한 맘으로 단목령에 접근합니다.
눈에 익은 이 곳..
단목령입니다. 지난 달, 모두가 기진맥진하여 탈출을 시도 했던 곳..
이곳에서 우리 대간님들은 한계령을 향해서 달려갑니다.
단목령~점봉산(5.56Km, 2시간 21분)
지난 달, 이곳을 찾을 당시 눈의 높이가 상당했으리라 생각은 했지만 실제 와서 본 높이는 거의 1미터를 상회하는 듯 합니다.
깊이 박혀져 있던 초소와 이정표들의 바닥이 노출된 높이는 생각못지않게 깊습니다.
잠시 촬영을 마치고 표지석 뒤로 설치된 통나무계단을 따라 능선을 오릅니다.
통나무 계단의 끝에 이르러 편안한 흙길을 만납니다.
어둠속에 간혹 불빛에 보라색 들꽃을 만납니다.
날씨탓에 아직 완전히 펼쳐 피지는 않고 꽃봉오리를 맺은 채 수줍게 고개 숙여 있구요.
엘레지 꽃 입니다.
언땅에 유독 얼레지 꽃이 군데 군데 싹을 틔우고..
설악산 국립공원인 탓에 구간 구간 이정표들이 500미터 간격으로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단목령을 출발한 지 3킬로여만에 너른이 골 삼거리에 도달합니다.
1 킬로를 더 갔을까요?
오색 사거리를 만납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날이 밝아옵니다.
날씨나 온도로는 이곳이 아직 겨울이지만 어둠이 걷히는 걸로 봐서는 분명이 봄은 봄인가 봅니다.
아직 언덕에는 잔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단목령을 출발하고 이 곳에 도달하기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잔 설..
고도탓에 이 곳은 완연한 겨울입니다.
계획으로는 점봉산에 이르러 해돋이를 볼 생각이었지만 점봉산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곳에서 일출을 맞이합니다.
어느새 저 멀리 다음달 우리가 다녀갈 설악능선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침해와 함께 걸어왔던 대간 능선을 돌아보구요.
해발 1,424미터 점봉산입니다.
이런 아침이기에 정상에는 저희들 뿐..
하지만 아침 기온이 장난이 아닙니다.
칼바람과 함께..
체감온도가 한겨울 날씨입니다.
점봉산에서 내려다 본 단목령 구간..
산 능선에는 잔설이 하얗게 쌓여있습니다.
그리고 이어가야 할 설악구간을 살펴봅니다.
점봉산~망대암산~한계령(6Km, 4시간 13분)
점봉산에서 제를 지내는 동안 한시간 이상 떨었나 봅니다.
몸을 데우고자 바지런히 몸을 움직여 망대암산에 도달합니다.
생각보다 점봉산 가까이에 있습니다.
망대암산에서 지나왔던 점봉산을 올려다 봅니다.
망대암산을 알리는 다소 초라한 표지판입니다.
망대암산을 지나고 편안한 길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UFO 바위를 만납니다.
사진에서 본 UFO는 실제 모습과 그대롭니다.
UFO바위를 지나고 능선을 타고 오르면 암릉구간을 지나기 전 1155봉에 다다르게 됩니다.
1155봉에서 바라본 암릉구간은 설악산의 또다른 절경을 만납니다.
각가지의 모습으로 솟은 암벽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또다시 넘어야 할 암릉구간도 바로앞에 보입니다.
더욱 가까이에 들어온 설악산 능선길...
역시 설악은 그 웅장함과 기묘한 암벽들로 인해 탐방객들의 혼을 빼기에 조금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귀때기 청봉이 바로 눈 앞입니다.
귀때기 청봉과 갖가지 기암들..
암릉구간입니다.
있다던 밧줄이 제거되어 위험을 무릅서고 암벽을 타기 시작합니다.
다리가 떨려 어떻게 지났나 싶습니다.
지나면서 기묘한 암릉들을 카메라에 담았지만 나뭇가지로 인해 제대로 그 형상을 전달할 수 없습니다.
또다른 암릉입니다.
밧줄은 어디갔는 지..
이어지는 암릉들..
이제 지킴이의 눈을 피해 계곡으로 탈출을 해야 할 시간입니다.
사정상 탈출하는 모습은 옮기지 않습니다.
우여곡절끝에 계곡아래 도로에 도착합니다.
암릉구간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오면 20여분길을..
어렵사리 탈출하는 데 한시간 이상 소요됩니다.
탈출하던 계곡길입니다.
계곡에는 여전히 녹지않은 얼음들이 있었구요.
도로위에 올라 지나왔던 암릉구간을 올려보면서..
지킴이 아저씨들이 신경이 쓰입니다.
그래서 그냥 한계령휴게소까지 차량을 부른 뒤, 차량을 기다리다 그냥 도로를 따라 한계령으로 오릅니다.
중간에 버스를 만나 버스를 타고 한계령으로 이동..
오늘의 종착지, 한계령입니다.
계획으로는 지난 달에 도착해야 할 곳이지만, 계획이 어긋 나 두달만에 마무리 짓습니다.
이로서 설악구간의 중심에 들어섰습니다.
이제 대간의 끝이 보이는 듯 합니다.
남은 두구간이 지나면 삼년에 걸친 대간길도 마무리 되겠지요....
※ 점봉산을 지나면서 만난 엘레지 봉우리..
※ 이름모를 들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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