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간9정맥(완료)/백두대간1차(북진_완료)

33-1구간(조침령~북암령~단목령)

so so 2010. 3. 29. 09:20

일자: 10년 3월 28일(일)

 

구간: 조침령~북암령~단목령(대간 33구간중 일부, 12.59 Km)

  - 구간거리: 10 Km(들머리, 날머리 제외)

  - 들머리: 1.42 Km

  - 날머리: 1.53 Km

 

소요시간: 9시간 8분

  - 구간소요: 7시간 37분

  - 들머리: 35분

  - 날머리: 51분

 

   02:25, 조침령 들머리 출발

   03:00, 조침령

   03:51, 900봉

   04:17, 943봉

   04:58, 1018봉

   06:26, 1138봉

   08:07, 1133봉

   08:34, 북암령

   09:49, 882봉

   10:37, 단목령

   11:28, 단목령 입구

 

누구랑: 대간친구들이랑

 

특이사항: 전날 내린 눈으로 인하여 단목령에서 산행 포기, 탈출.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늦은 춘 삼월에 눈이라는 복병을 만나 결국 중도에 포기한다.

 

평소같으면 2시간 반에서 3시간이면 충분히 주파할 수 있는 코스.

지난 11월부터 대간길은 눈과의 전쟁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눈이 많더라도 예측한 시간과 큰 차이를 만난 적이 없다.

특히 진고개에서 구룡령, 구룡령에서 조침령은 엄청난 눈과 바람에도 거뜬히 종주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전 날, 허리이상으로 쌓인 눈과, 포근한 날씨가 만나 눈을 밟는 족족 빠져든다.

그러니 시간은 지체되고,, 힘은 힘대로 든다.

그렇지 않아도 장모님상을 마치고 바로 시작한 대간이라 몸의 피로는 누적되어 있고..

 

결국은 3시간 거리가 7시간 이상이 소요되었다.

이러한 진행이라면 오늘 목표지점까지는 20시간 이상 소요될 듯..

 

결국, 머리를 모은 끝에 단목령에서 오늘 종주를 끝내기로 한다.

 

기운이 빠져서 일까,,,

냇가를 건너다 미끄러 져 냇물에 빠지고 만다.

기왕 얼려면 확실히 얼지..

아랫도리가 다 젖고 말았다.

하지만 포근한 날씨덕에 크게 추위를 느낄 수 없다.

 

10 Km의 거리,,

아쉽지만 오늘은 이즈음에서 끝내고 다음을 기약한다.

 

 

 

 

 

 

 

 

 

 

 

 

조침령~북암령~단목령(10Km)

집안 일을 치른뒤 곧 바로 대간길을 나서기엔 조금은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미루었다간 숙제하기가, 그것도 혼자서 하기엔 은근히 걱정이 되어 그냥 합류합니다.

안양을 출발한 버스는 4시간을 달려 조침령 입구에 도착을 합니다.

전 날, 눈이 내렸다는 뉴스를 접했지만 시기가 시기인지라 그다지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버스에서 내리고,,

발목까지 쌓인 눈..

약간은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이미 이보다 더한 눈 밭을 서너구간 이미 다녀온 지라 걱정은 접어 배낭에 넣어 둡니다.

바깥 온도는 생각보다 포근하고..

종주 준비를 마치고, 각자 간단히 몸을 풉니다.

그리고 조침령 들머리에서 조침령까지..

생각보다 미끄럽습니다.

25분 정도 생각했는 데, 이보다 40여분이 더 소요됩니다.

 

지난 달, 눈 도장 찍었던 조침령에서 다시한번 눈도장을 찍습니다.

생각보다 눈은 많이 쌓여있고..

 

900봉을 앞두고,,

눈은 무릎위까지 올라옵니다.

 

더군다나, 봄기운을 받아서일까요? 눈이 저의 무게를 지탱해주지 못하고 자꾸 밑으로 빠져 눈에서 발을 빼기가 여간 곤욕이 아닙니다.

 

943봉 전망대..

눈이 얼어붙어 표지판의 눈을 치우고 딲았지만 더이상 딲이지 않습니다.

 

눈밭을 계속 헤치고 나아가지만 속도는 영 더뎌지고..

이미 단목령에 도착할 시간이지만 이제 겨우 4킬로남짓.. 아직 단목령의 중간도 못왔는데...

걱정이 됩니다.

 

1133봉을 오르면서 나뭇가지에 눈꽃이 탐스럽게 피었습니다.

 

북암령입니다.

7 킬로를 움직이는 데 5시간 반..

이미 단목령을 지나 점봉산근처에 있어야 할 시간..

생각에 잠깁니다.

오늘 목적지를 변경해야 할 듯..

 내내 연무가 가득하더니 시간이 지난 뒤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하얀 눈 틈새에 나뭇가지사이에 하늘이 그렇게 파랄 수 가 없습니다.

 

저 멀리 눈 덮힌 점봉산이 드러납니다.

이미 점봉산을 넘어 한계령에 가까울 시간에 이제 단목령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조침령을 출발한 지 7시간 30분,,

이제 어렵사리 단목령이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결국 더 이상 진행을 하지 못하고 오늘은 이곳까지만 진행하기로 결정합니다.

 

아쉬운 맘을 뒤로하고 단목령입구에 도착합니다.

눈때문에 몸도 힘들고.. 목표점까지 도달하지 못한 아쉬움도 유난히 크게 느껴집니다.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오늘은 여기서 산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