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간: 금북 14구간(장재~매봉산~성황당고개~후동고개~73.7봉~근홍~장승고개~중림고개~지령산~갈음이~천자봉~안흥진: 22.11Km)
일자: 10년 4월 16일(금요일)
누구랑: 변함없이 나 홀로
소요시간: 6시간 40분
07:50, 장재
08:41, 매봉산
09:00, 성황당 고개
09:27, 후동고개
09:43, 73.7
10:03, 근홍
11:00, 장승고개
12:30, 중림고개
13:06, 지령산
13:30, 갈음이
14:22, 천자봉
14:30, 안흥진
교통편, 갈때: 내 차로 태안버스터미널 도착, 터미널 부근 차량 주차
태안버스터미널에서 소원면행 시내버스 탑승, 장재 하차
올때: 안흥진에서 태안버스터미널에 도착,
태안버스터미널에서차량 회수. 평택에 도착.
날씨: 말 그대로 화창..
재작년, 한남정맥을 끝내자 마자 의욕에 불타 이내 7월부터 금북정맥을 시도한 지 22개월만에 우여곡절끝에 금북정맥의 종착점에 도달합니다.
칠장산을 기점으로 시작할 때는 금방이라도 끝날 듯 했던 금북이지만, 날씨때문에, 개인 사정때문에..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금북정맥의 종착지, 안흥진에 이제야 도착을 합니다.
계획으로는 5월중에 날 잡아 마무리 지으려 했지만 남은 1구간은 제 뇌리를 떠나지 않아 그냥 옆지기 몰래 회사 하루 땡땡이치고 마무리를 짓습니다.
평일이라 그런 지 구간 종주내내 사람은 볼 수 없었습니다.(솔직히, 정맥 종주동안에 등산객들과 함께한 산행이 몇 번 이었나 싶을 정도로 인적은 드물었더랬습니다.)
대체로, 14구간중 코스가 젤 무난한 구간으로 보여집니다.
아마도 종착점이자 해안가에 근접해서 일것입니다.
산행날씨도 더할 나위 없었습니다.
이제는 산행내내 봄꽃으로, 특히 진달래, 개나리가 만발입니다.
그리고, 띄엄 띄엄,, 제비꽃도 보이고, 우연히 집 담벼락에 피어 있는 수선화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옛 생각이 나, 진달래를 얼마나 뜯어 먹었든 지, 입에서는 진달래 향이 가득합니다.
칠장산에서 이 곳으로 오는 동안 이렇게 가까이서 바다를 내려다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염전과 갯펄.. 그리고 오가는 어선들..
날씨마저 화창하여 봄을 느끼기에 조금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단독종주의 단점이자 장점은 이런 가 봅니다.
산악회에서 대간이나 정맥을 완료했을 때는 다양한 이벤트가 있지만, 나홀로의 정맥은 시작할 때나 이어갈 때나, 그리고 마쳤을 때나 특별히 달라지는 게 없습니다.
단지, 오늘도 목표한 구간을 무사히 끝냈음에 감사하는 정도..
이제 금북도 끝났으니 담 정맥을 준비해야겠죠.
장재~매봉산~성황당~근홍(2시간 13분)
잠에서 깨어 보니 새벽 5시..
아직 옆지기는 옆에서 곤히 잠 들어 있습니다.
마나님 깰까 싶어 조심조심..
세수도 않고, 어제 밤 몰래 꾸렸던 배낭 메고 집을 나섭니다.
아직 잠에서 들깬 상태지만 오늘이면 금북도 접수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태안으로 출발합니다.
태안 터미널에 도착..
주변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소원행 버스에 오릅니다.
등교시간인지라 승객 대부분이 학생들입니다.
20여분 달렸을 까..
친절하게도 기사님께서 장재 정류소에 도착했음을 알려주네요.
차에서 내리니 낯설지 않은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등산화를 동여메고,, 무릎 보호대도 차고,, GPS도 켜구요..
마지막 종착지, 안흥진을 향해서 출발!!!!!!!!!!!!!!!!!!!!!
가든(만복가든이던가?)에 못 미쳐 임도인듯한 길이 보이고 길가 나뭇가지에 리본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정맥길입니다.
아침햇살을 받으며 흙 길을 힘차게 밟으며 나아갑니다.
임도를 따라 언덕길을 지나고..
길가 군데 군데 분홍 진달래가 활짝 피었습니다.
지난 번 바로 앞구간을 지날 때 아직 망울조차 없었는데..
계절에 적응하는 자연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언덕을 내려오고, 묘를 돌아 밭을 가로지르면 아스팔트 길..
아스팔트를 따라 조금 진행하니 마을의 보호수인 소나무가 눈에 들어옵니다.
계속 길을 이어가고 농장앞을 얼마 지나가지 못하면 다시 산으로 오르는 깃들이 보입니다.
그 깃을 따라 산 길로..
산 길을 오르면 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따라 옆으로 오르면 시멘트 길..
시멘트 길을 따라 진행하다 다시 제법 가파르게 산으로 오르는 길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 십여분 갔을 까..
나무 걸터가 보입니다.
그리고 매봉산...
수치상으로는 별로 부담스럽지 않지만 평지를 가다 치고 오르니 일백고지도 숨이 찹니다.
매봉산에서 흔적을 남기고 곧장 하산..
성황당 고개가 보입니다.
먼저 가신 산님들이 이 곳이 성황당고개임을 알리는 이정표를 매달아 놓았습니다.
성황당고개를 뒤로하고 다시 길을 재촉..
나즈막한 산봉우리마다 쉼터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세심한 배려에 미소를 띄웁니다.
서서히 서해가 가까이에 들어옵니다.
이제 종착지가 가까웠음을 피부로 느낍니다.
후동고개로 오르는 길..
깨끗하게 정리된 산책로가 인상적입니다.
후동고개입니다.
이제 서해바다는 쉽게 쉽게 눈에 들어옵니다.
후동고개를 지나고 이십여분..
73봉에 도착합니다.
나즈막한 봉우리이지만 주변경관과 넓은 평지가 산행을 즐겁게 해줍니다.
군데 군데 운동시설도 있습니다.
잘 딲여져 있는 산 길에 나도 모르게 500 여 미터를 지나쳐 생각지도 않은 알바를 합니다.
원래 이 곳 이정표에서 바라보면 근홍중학교가 보이는 데..
갈 길이 바빠 왕복 1킬로여의 추가 산행을 합니다.
되 돌아 갈림길에 도착..
면사무소 방향으로 하산..
근홍중학교입니다.
수업중이라 그런 지 조용하고 한적합니다.
학교 옆길을 따라 도로로 내려오구요.
만나는 이 곳이 근홍중학교 정문앞입니다.
근홍~115봉~장승고개~지령산~안흥진(4시간 27분)
근홍중을 지나 길을 찾지 못해 근홍중앞에서 어슬렁거립니다.
그러다 정면 골목길을 질러가니 산행기에서 많이 알려 진 굴짬뽕집을 만납니다.
나도 여기서 아침을 먹을 까 하다 터미널에서 구입한 김밥이 있기에 그냥 지나갑니다.
마을길을 따라 진행하다 다시 아스팔트 도로와 합류..
그리고 길을 재촉합니다.
소방대를 지나고..
115봉을 향하는 길에 도로를 지나가다 도로옆 담벼락에 군데 군데 심어진 수선화들이 노란 꽃들을 피웁니다.
도로 중간에 마을 어귀에 115봉을 지나는 산 길을 만납니다.
태안 국립공원임을 알려주는 이정표..
포근한 봄기운을 받으며 진달래꽃과 함께 금북의 마지막 길은 계속 되구요.
마침내 115봉도 지나 갑니다.
115봉을 내려오니 장승고개입니다.
아마도 115봉의 이름이 옥녀봉인 듯..
이 곳이 장승고개임을 알 수 있게 남녀 장승들이 서 있습니다.
장승고개를 지나고 한참을 지난 듯..
중간에 정맥길 한가운데 가옥이 들어서있어 그 곳을 돌아 나오고..
그리고 조그만 봉우리를 두어개 지나 친 듯..
603도로를 만납니다. 중림고개입니다.
무엇을 할 지는 모르지만 언덕을 파헤쳐 놓아 조심조심 돌아 나옵니다.
내려서서 활짝 핀 개나리와 함께 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가다 다시 오릅니다.
아스팔트길이 있지만 정맥길은 아스팔트길과는 무관한 능선으로 오르게 합니다.
비석고개를 지나 다시 만난 아스팔트길..
지령산으로 오르는 길가에 꽃망울을 머금은 벚나무가 길가에 도열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정맥길은 다시 능선으로 인도하고..
가는 길에 허드래하게 피어있는 진달래가 마음을 편하게 합니다.
언덕을 지나고.. 다시 아스팔트를 만나고..
생각보다 긴 아스팔트 길..
그리고 만난 민간인 출입금지구역..
그래서 철망옆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돌아가고..
한참만에 하산길을 찾습니다.
물론 지령산은 들어갈 수 없는 곳에 있어 돌아가구요.
저멀리 종착지임을 알려주는 신진도와 연결된 다리가 보입니다.
길을 내려오니 갈음이고개입니다.
이름모를 언덕에 버려 진 시멘트덩어리..
아마도 지금은 버려진 이정표인 듯..
드디어 해안에 도착합니다.
정맥길에 이렇게 가까이서 바다를 접하기는 처음인 듯..
여름에는 이 곳이 휴양시설인 듯 하지만 지금은 버려져 있습니다.
백사장을 가로질러 예전에 군부대 주둔지인듯한 곳을 지나고..
그리고 그 뒤로 오르면..
금북정맥의 마지막 봉우리.. 천자봉입니다.
천자봉이 원래 지명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드디어 안흥진입니다.
나홀로 환영받는 팻말..
칠장산을 출발한 지 22개월만에 안흥진에 도착합니다.
이로서 또 하나의 나 홀로의 정맥은 끝납니다.
'1대간9정맥(완료) > 금북정맥(완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북정맥을 마치면서 (0) | 2010.04.18 |
---|---|
13구간(수량재~장재, 4/4) (0) | 2010.04.05 |
금북 12구간(무르티고개~간대산~모가울재~금강산~수량재, 2010/03/05) (0) | 2010.03.04 |
금북 11구간(나본들~가야봉~가루고개~무르티고개) (0) | 2010.02.21 |
금북10구간(꽃조개~백월산~덕숭산~나본들고개) (0) | 2010.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