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간: 미시령~황철봉~마등령~나한봉~공룡능선~희운각~소청봉~중청대피소~대청봉~중청삼거리~끝청~한계령갈림길~한계령(24.38Km)
언제: 10년 5월 22일
누구랑: 대간친구들이랑 마등령까지 동행, 마등령부터 한계령까지 나홀로..
교통편:
- 갈때: 대간친구 개인차량으로 동승
- 올때: 한계령에서 동서울 직행 탑승
동서울에서 택시로 집까지..(요금은 묻지마세요.. 슬퍼요. 동서울 도착하니 밤 11시 40분, 모든 대중교통 스톱)
소요시간: 17시간 38분
00:42, 미시령 출발
03:23, 황철봉
04:31, 저항령
06:50, 마등봉
07:01, 마등령
07:53, 나한봉
11:18, 무네미 고개
11:26, 희운각
13:13, 소청봉
13:23, 중청대피소
14:16, 대청봉
14:28, 중청삼거리
14:52, 끝청
16:52, 한계령 갈림길
18:13, 한계령 휴게소
현 상황에서 갈수있는 대간길의 마지막점도 거의 다 달은 것 같습니다.
대간구간중 지리산종주구간과 함께 최장거리 코스인 설악구간만 끝나면 쉬엄 쉬엄 갈수 있는 한구간만 남기게 됩니다.
우연찮게 내질렀던 대간길,
정말 내가 해 낼수 있을 까 하고 반신반의하였는데.. 어느새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끝점을 보게 됩니다.
연휴의 한가운데 하루를 빼내어 대간길을 가는 것이기에 옆지기의 눈치가 여간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가야 할 곳이기에 과감히 두려움(?)을 떨쳐내고 나섭니다.
마등령까지의 함께한 대간친구들이 고맙습니다.
제 개인 사정으로 마등령부터는 함께하지 못하고 늘 그러하듯이 홀로 종주를 합니다.
난생첨 다녀간 공룡구간..
저는 그 광경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여유가 생기면 아들놈이랑 함께 꼭 다녀가고 싶은 곳.
더위에 도저히 밥먹을 자신이 없어 중청에서 복숭아 통조림으로 점심을 때우고..
중간에 오색에서 합류한 대간친구들에게 물자도 공급받고..
덕분에 그다지 어려움 없이 종주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중청에서 한계령까지 왜그리 지루한지..
그나마 가끔씩 눈에 들어오는 외설악의 전경이 유일한 위안거리입니다.
생각지도 않은 복병..
한계령에서 7시 전에만 버스를 타고 상봉이나 동서울에 도착하면 충분히 막차를 이용, 집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날씨의 변덕에 행락객들이 일시에 귀가하는 바람에 2시간 반이면 도착하는 거리가 5시간이상 소요되어 저를 밤 12시에 동서울에 내려놓아 제가 노숙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거금을 들여 택시를 이용 집에 도착했네요.
날씨도 제가 한계령을 떠난 후 억수같은 비가 쏟아 내리고..
귀경사정을 제외하고는 아쉬움이 없습니다.
오늘의 종주구간은 돈에 비할 수 없는 멋진 경험이고 추억입니다.
미시령~저항령~마등령(9.32Km, 6시간 23분)
홍천에서 대간님들과 합류, 미시령으로 오릅니다.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 일찍 미시령을 통과할 요량으로 출발한 것이 미시령에 도착하니 새벽 1시가 채 되질 않습니다.
미시령휴게소를 지나쳐 속초방향으로 가다 철조망 끝에 차를 세우고, 라이트를 끕니다.
산행준비는 이미 마쳐진 상태.
차에서 내리자 마자 램프를 끈 상태로 철조망을 신속히 통과..
언덕까지 램프없이 어둠속을 헤쳐 나갑니다.
생각보다 어둡지 않아 다행입니다.
20여분을 램프없이 언덕을 오른끝에 대간길에 올라섭니다.
무사히 올라섰다는 안도감에 미시령 휴게소를 내려다 봅니다.
불빛만이 휴게소임을 알 수 있을 뿐입니다.
능선을 따라 황철봉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윽고 말로만 듣던 악명높은 너덜지대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알바를 합니다.
너덜지대를 지나다보니 이상합니다.
지나가는 길이 굉장히 낯에 익습니다.
알고보니 가다 길을 잘못들어 원점으로 되 돌아 오고 맙니다.
생각지도 않은 알바..
부랴 부랴 제 길을 찾아 황철봉으로 향합니다.
제대로 너덜지대를 통과하나 봅니다.
야광봉을 따라 길을 이어갑니다.
이어 가던 중, 반대로 내려오는 불빛에 긴장을 합니다.
하지만 한계령을 오후 4시에 출발한 또 다른 대간팀..
오늘 진부령까지 마무리 지으러 간답니다.
대단한 꾼들입니다.
저 멀리 불 밝힌 속초 시내의 야경이 뜻밖의 절경입니다.
야경을 보며 잠시 땀을 추스립니다.
제 키보다 높은 너덜 바위를 잡고 직벽에 가까운 너덜지대를 한참이나 엉금엉금 기어 오릅니다.
고생끝에 1318봉에 도착하고 정상 삼각점을 확인합니다.
모처럼 평탄한 지대를 편한 맘으로 통과를 하다 황철봉을 지나치고 또다른 봉우리 정상에 섭니다.
봉우리 이름은 모르겠지만 정상석이 동강난 채로 굴러다닙니다.
누군가는 이곳이 황철봉이라 하지만 위치상으로 황철봉에서 약 300 미터 지나쳐 있습니다.
이름 모를 봉우리를 지나 다시 너덜지대를 타고 하산을 합니다.
40여분을 내려 왔을까.. 저항령입니다.
산 꾼 한분이 비박을 하고 있습니다.
주무시는데 방해가 될 까 싶어 조심조심 통과를 합니다.
저항령을 지나 다시 너덜지대를 만납니다.
아마 마지막 너덜지대인듯..
황철봉을 오를때의 것에 비하면 절반도 되질 않지만 지쳐서일까요? 힘이 듭니다.
서서히 여명은 밝아오고..
1280봉에 도달합니다.
이제 너덜지대도 끝나고..
마등봉을 지나 마등령으로 향하면 됩니다.
지나 온 너덜지대를 돌아 봅니다.
저 멀리 오늘 이어가야 할 대청봉이 눈에 들어옵니다.
암벽군들이 절경입니다.
칠형제봉을 앵글에 담습니다만 아직 완전히 밝지 않아서인지 제대로 담지를 못합니다.
봉우리 가운데로 난 하산길을 따라 내려서 마등령을 향해서 진행..
유난히 낙석들이 많고, 암벽에서 계속해서 낙석이 생기나 봅니다.
진행시 유의해야 할 듯..
울산바위도 눈 앞에 나타납니다.
제법 가파른 길을 오르내리기를 수차례..
드디어 마등봉에 도착합니다.
이제 이 곳을 내려가면 마등령입니다.
대청봉이 좀 더 가까이 다가와 있고, 공룡능선도 눈에 들어옵니다.
대청봉과 함께 솟은 공룡능선의 위용에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마등령입니다.
어렵사리 미시령에 접속해서 6시간 20분만에 마등령에 도착을 합니다.
이른 아침이지만 제법 많은 등산객들이 마등령에서 아침을 들고 있습니다.
아마도 백담사나 설악동에서 오른 산행객들 인듯..
우리도 함께 자리를 잡고 싸온 도시락으로 아침을 먹습니다.
마등령~공룡능선~희운각(5.7Km, 4시간 25분)
마등령에서 부터는 홀로 대간길을 가야 합니다.
원 멤버들은 중청대피소에서 1박을 할 예정이나 나는 개인사정으로 오늘중으로 귀가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서둘러 혼자 대간길을 진행키로 합니다.
대간친구들의 배웅을 받으며 마등령을 내려와 공룡능선에 진입을 합니다.
설악산내에 낙석들이 많아서인지 돌을 깔아 산행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각자 의견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별루입니다.
괜히 무릎만 더 아플것 같습니다.
공룡능선과 저 멀리 대청봉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 멀리 울산 바위도 보이고, 속초시내의 전경도 들어옵니다.
마등령을 내려오면 오세암 갈림길이 나옵니다.
나한봉을 통과합니다.
줌업하여 울산바위를 담습니다.
나한봉을 지나면서..
공룡능선의 두번째 봉우리를 지납니다.
지나는 동안 입은 다물어 지지 않습니단.
설악의 진면목을 보았습니다.
두번째 봉우리를 지납니다.
여기를 지나면천화대가 나오겠지요.
악어가 사자를 삼키는 모습을 한 바위입니다.
그리고 저 오른쪽 끝에는 군합바위입니다.
세번째 암봉을 통과합니다.
그리고 이 아래엔 식수를 보충할 수 있는 곳이 있답니다.
대청봉은 좀 더 가까이에 다가와 있습니다.
암봉의 이름을 들었는데 잊었습니다.
4번째 봉우리가 보입니다.
지금도 가슴설레는 곳.. 천화대를 눈에 가득 담습니다.
오른쪽 끝이 범봉이라 합니다.
좀 더 가까이서 담은 천화대..
공룡능선의 끝도 서서히 드러냅니다.
마지막 봉우리입니다.
왔던 길을 돌아 내설악을 제 눈에 가득, 그리고 찬찬히 담습니다.
저 멀리 울산바위..
그리고 지나 온 공룡능선..
천화대를 다시 담고..
희운각에서 대청봉으로 오르는 대간 길..
하지만 오늘 이곳을 통과할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공룡능선의 마지막 봉우리에서..
이제 희운각으로 내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내리막 길을 한달음에 쓩~
무네미 고개에 도착을 합니다.
희운각 까지는 200미터..
희운각이 눈에 들어옵니다.
잠시 화장실도 다녀오고,, 휴식을 취합니다.
희운각~소청~중청갈림길~중청대피소(1.9 Km, 1시간 54분)
계획대로라면 희운각대피소의 뒷 길은 조용히 돌아 대청봉으로 직진을 할 생각이었습니다만 여의치가 않습니다.
결국엔 소청을 돌아 중청으로 갑니다.
시간도 1시간 정도 더 걸리게 생겼습니다.
희운각에서 방송하기를, 오늘 약 200ml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답니다.
미시령을 출발할때만 하더라도 저녁 늦게라야 약간의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갑자기 초조해 집니다.
소청봉까지는 1시간 20분이랍니다.
평지도 없이 계속 급한 경사길입니다.
저처럼 오르는 등산객은 보이질 않고 하산하는 님들 뿐입니다.
공룡능선에서 희운각으로 내려왔던 길을 뒤돌아 봅니다.
헥헥 거리며 어렵사리 소청에 도착합니다.
이제 가까운 곳에 중청이 있구요.
이곳에는 이제야 진달래가 만개하기 시작합니다.
용아장성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소청에서 중청으로 올랐던 길도 함께..
중청 정상을 가기전 중청대피소로 돌아가는 길을 따라 돌면..
중청대피소가 나타납니다.
여기서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지만 입이 꺼끄로워 아무 생각도 나질 않습니다.
대피소에서 복숭아 통조림을 구입하여 게눈 감추듯 입에 쏟아 붇고..
(계획으로는 여기서 간식이랑 물을 조달 받을 생각이었습니다만 여의치않아 그냥 출발했습니다.)
중청대피소~대청봉~끝청~갈림길~한계령(8.3Km, 4시간 50분)
설악의 최고봉, 대청봉을 향해 고 고!!
십여년만에 대청봉을 찾았습니다.
출석체크를 하고..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한계령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방향 감각이 없습니다.
오색방향으로 내려갔다 아무래도 수상하여 본팀에 도움을 청합니다.
한계령으로 갈려면 왔던 중청대피소 방향으로 가서 중청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야 합니다.
다시 몸을 추스려 왔던 중청대피소 방향으로 진행..
이번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끝청입니다.
언젠일지는 모르지만 꼭 기회를 만들어 다녀오고 싶은 곳.. 용아장성을 가슴에 담으며..
저 끝에 귀떼기청이 보입니다.
한계령 갈림길은 귀떼기청을 못가 좌로 방향을 바꿀 예정입니다.
기묘하게 생긴 나무문을 통과하고..
거리상으로는 얼마되지않고.. 길도 그다지 험하지 않는데 왜 이리 지겨운지..
이미 걸어온 길이 15시간에 가까워 오고..
돌고 돌아 한계령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이제 1시간 반정도면 오늘의 목적지. 한계령에 도착을 합니다.
지겨운 돌로 장식된 길을 따라 한참이나 내려온 끝.. 여기는 한계령입니다.
돌 길에 무릎은 시큰거리고..
오늘 산행의 끝,, 오후 6시 11분을 알려줍니다.
미시령을 0시 42분에 출발..
17시간 30분을 소요한 끝에 한계령에 도착..
오늘의 대간 구간도 이렇게 마쳐 집니다.
돌아 오는 길..
비 예보에 많은 행락객들이 서둘러 돌아가나 봅니다.
속초를 출발 미시령으로 통과하기로 한 버스가 도로사정이 좋지않아 한계령으로 넘어 옵니다.
덕분에 동서울행 버스를 탈 수 있었지만 일시에 몰린 차량덕택에 2시간 반 거리를 5시간 반이 소요됩니다.
결국 12시 가까이 동서울에 도착..
우여곡절끝에 택시를 타고 평택으로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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