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10년 9월 19일(일요일)
어디를: 한남금북 4구간(현암삼거리~산성고개~상당산성~이티봉~이티재~구녀산~좌구산~질마재, 알바제외하고 25.7Km)
누구랑: 변함없이 혼자서
날씨는: 종일 폭우속 산행
소요시간: 11시간 57분(대형알바 1시간 20분과 자잘한 알바, 식사, 휴식시간 포함)
05:25, 현암삼거리
05:46, 철탑
07:00, 철탑으로 되돌아 옴
07:05, 512도로
07:19, 목련공원
07:48, 활공장
07:54, 봉수대
08:12, 산성고개
08:25, 산성남문
08:57, 산성서문
09:15, 상당산
09:19, 동암문
12:04, 이티봉
12:25, 이티재
12:54, 구녀성
13:08, 구녀산
13:38, 분젓치
14:57, 방고개
16:09, 좌구산
17:22, 질마재
날씨: 폭우속
대간을 시작한 후,
폭우와 폭설, 한파를 견뎌 온 이래,
오늘같은 폭우는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잘 찾지 않는 구간이라 그런 지, 유난히 잡풀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좌구산을 지난 후 질마재까지는 잡풀과의 전쟁이라해도 과언이 아닌 듯 합니다.
거기에 내린 비 덕에 물기에 젖은 나뭇잎과 풀잎에 온 몸은 할퀴어 지고, 샤워를 한 것처럼 흠뻑 젖었습니다.
질마재에서 도착하여 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돌아본 내 모습..
물에 빠진 생쥐란 표현이 정말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질마재에서 택시를 불러 타는 것도 오히려 기사님에게 미안할 정도..
미안한 마음에 몇천원의 거스럼 돈을 포기했습니다.
늘 산행할 때 여벌 옷을 준비한 탓에 그나마 옷을 갈아입고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구간을 시작하지 말자, 생각지도 않은 1시간 반에 걸친 알바..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산을 한 두해 다닌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실수를 했는 지..
새벽녁이라 어둠탓도 있겠지만 너무 방심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산에서는 겸손이 산행의 기본임을 새삼 깨닫게 되는 산행이었습니다.
특히 홀로하는 산행에서 겸손이란 용어는 더더욱 피부로 와닿습니다.
유난히 알바가 잦았던 한남금북정맥..
2구간, 3구간, 4구간.. 알바의 연속구간으로 남을 듯 합니다.
카메라를 두고 와, 어쩔 수 없이 핸폰으로 찍어 선명하지 않습니다.
현암삼거리~철탑~512도로~목련공원~활공장~산성고개(7.5Km, 2시간 47분(1시간 14분 알바포함))
이번 구간은 편한 맘으로 즐길 생각에 대중교통을 이용키로 맘을 먹습니다. 차를 회수하기도 만만치 않고..
그래서 전날 마지막 차를 이용하여 청주로 이동, 청주터미널 맞은 편에 있는 찜질방(드림 XXX)에서 잠시 눈을 붙히고, 새벽 일찍 일어나 근처 해장국집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뒤, 택시를 타고 현암 삼거리에 도착하니 5시 20분,,(택시요금 1만 2천원)
택시 아저씨는 현암 삼거리를 잘 몰라했고, 목련공원에서 미원으로 가는 길과 상당산성에서 미원으로 가는 길이 만나는 곳이라하니 그제서야 위치를 이해합니다.
암튼 무사히 현암삼거리에 도착하여 출발준비를 하고 길을 나섭니다.
아직은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상태,
들머리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겨우 들머리를 찾았지만 생각보다 잡풀이 많아 첨부터 애를 먹습니다.
겨우 잡풀과 잡목가지를 헤치며 20여분 오르니 산행기에서 많이 보던 철탑이 나타납니다.
이곳에서 주의를 해야했는데 어둠때문에 이정표를 놓치고 바로 직진합니다.(정맥길은 철탑을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꺾어야 합니다.)
길은 선명하게 잘 나 있지만 길을 나타내는 리본들이 보이질 않습니다.
GPS도 목적지만 찍어 가고 있기에 길이 맞는 지 아닌지 분간도 되질 않습니다.
한 삼십여분을 지났지만 여전히 리본은 보이질 않아 결국은 왔던 길로 되돌아 갑니다.
아니나 다를 까, 대형 알바라는 생각이 확실히 듭니다.
하지만 되돌아가는 길도 잘못들어 잡목속에 갇혀 버렸습니다.
어렵사리 도착한 곳, 철탑입니다.
그리고 철탑에서 왼쪽으로 정맥길이 나 있는 것을 확인합니다.
약 1시간 20분의 알바..
오늘 일찍 출발한 보람이 한 순간에 날아갑니다.
하지만 그때라도 되돌아 갔기에 이만큼의 알바로 끝날 수 있었다며 스스로 위로하며 바른 정맥길에 발을 옮깁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512번 도로가 나타납니다.
512번 도로를 따라 조금 오르다 다시 언덕으로 올라섭니다.
모처럼 치고 오르는 경사길..
그리고 능선에 올라섭니다.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아침에 비내린다는 예보를 못 들었는데..
잘 가꾸어 진 묘원, 목련공원입니다.
그래도 추석이 얼마남지 않은 탓인지 깨끗하게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빗방울이 점차 굵어집니다.
배낭에 레인커버를 씌운 뒤, 예전처럼 비를 맞고 길을 이어갑니다.
묘원 뒷 능선을 따라 진행을 하다보니 다시 도로가 나타나고,
도로를 지나 능선을 올라서서 진행..
도로를 지난 지 20여분,,
저 멀리 정자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넓은 공터..
공지판에는 이곳이 활공장임을 알려줍니다.
활공장에서 간단한 휴식..
산성방면으로 계속 진행을 합니다.
빗방울은 좀체 멈추지않고 오히려 세차집니다.
옷은 이미 흠뻑 젖은 상태..
얼마 지나지 않아 봉수대가 나타나고..
봉수대를 지나 상봉재도 나타납니다.
상봉재를 지나 다시 능선을 올라서서 얼마가지 않아, 구름다리가 도로를 가로질러 설치되어 있습니다.
산성고개입니다.
산성고개~상당산~이티봉~이티재(10.99Km, 3시간 52분)
구름다리를 건너 언덕을 올라서니 산성 남문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남문인지 서문인지 머뭇거리다 일단 남문으로 향합니다.(근처에 방향을 알려주는 리본이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아마도 관리차원에서 제거한 듯)
이내 남문은 나타나고 남문으로 들어섭니다.
몇몇 주민들께서 산책중이십니다.
산성을 따라 길을 이어갑니다.
남문을 지나 산성길을 이어간 지 30여분,
서문이 나타나구요.
서문을 지나 가볍게 치고 오르니 상당산입니다.
상당산을 내려와 산성쪽으로 향하기 전,
산성아래로 동암문이 보이구요.
정맥길은 동암문을 통과하여야 합니다.
상당산성에서 이티재까지 5시간 소요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산성남문과 서문 중간위치를 출발점으로 잡은 듯 합니다.
소요시간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넉넉히 표기한 듯..
동암문을 지나 이어진 정맥길은 마을 어귀에 다다릅니다.
정맥길은 마을쪽으로 향하지 않고 가족 묘원으로 보이는 묘지위쪽으로 향합니다.
잠시 약해진 빗방울은 다시 굵어 지고..
다행히 아직 신발속은 물에 젖지 않았습니다.
이티봉에 거의 다다를 즈음,
눈에 띄는 바위가 보입니다.
이티봉입니다.
이티봉을 등뒤로 하고 잠시 내려오니 저 아래 이티재가 보입니다.
전날 산행준비를 하면서 점심을 여기서 해결해 볼 생각으로 전화를 수차 했지만 통화를 하지 못했습니다.
막상 와서 보니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허기사 옷이 이미 다 젖은 상태인지라 들어가서 식사하기도 그렇습니다.
이티재~구녀산~분젓치~방고개~좌구산~질마재(10.82Km, 4시간 57분)
이티재에 도착하여 잠시 숨을 돌립니다.
초반에 알바한 탓에, 그리고 세차게 내리는 비때문에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지연되었습니다.
간단히 자판기에서 콜라를 하나 빼서 마시고..
주변을 둘러보니 약수터가 보입니다.
식수를 여기서 보충하면 좋을 듯 합니다.
가든 뒷편으로 난 정맥길은 산책길같습니다.
여유롭게 구녀봉을 향합니다.
하지만 이는 잠시, 치고 오르는 길이 제법 가파르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제법 가파르게 치고 오른 정맥길..
약 30여분후에 구녀성이 나타나고,.,.
이곳에 주변 주민들께서 운동하시러 오르내리나 봅니다.
아홉딸과 외동 아들과의 전설이 얽혀있는 구녀성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되어 있습니다.
정자를 지나고 이내 구녀봉이 나타납니다.
돌탑과 함께 구녀봉을 알리는 표지석이 보입니다.
다시 가파르게 내려가는 구녀산 하산길..
청주시계를 벗어나고 증평군계에 들어옵니다.
분젓치입니다.
좌구정이 보입니다.
분젓치 길건너편에 한남금북정맥길임을 알리는 이정표..
좌구산까지 4Km.
서서히 오늘의 정맥길도 끝이 보이는 듯합니다.
하지만 그 끝을 보기까지 제법 긴 듯..
모처럼 시계가 트입니다.
좌구산을 오르는 길에 뒤를 돌아 지나온 정맥길을 감상합니다.
분젓치를 지나 가파르게 올라 540봉을 찍고 다시 급한 경사길을 내려오면 방고개..
공원조성이 한창입니다.
다시 방고개를 지나 1시간 동안 급하게 치고 오릅니다.
물론 굵은 빗방울은 좀체 멈추지도 않고..
좌구산을 오르는 중간지점..
잠시 쉬어가라는 것인지 벤치의자도 놓여 있구요.
숨을 몰아쉬며 정상부근에 도착하니 저 멀리 돌탑이 보입니다.
그리고 조그마하게 좌구산의 정상석도 보이구요.
정상에 다다라 비는 잦아들었습니다.
간단히 인증샷도 날리고..
이제 좌구산에 도착했으니 오늘 구간도 끝날 듯..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
좌구산을 지난 후 잡풀과 잡목때문에 길이 보이질 않습니다.
더군다나 잎사이에 머금고 있던 빗물을 제가 지나갈 때마다 제 옷에 그냥 쏟아붓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복병..
아까 젖은 옷에 신발속마저 흠뻑 젖고 맙니다.
게다가..
다 끝난 줄 알았던 산행이..
또하나의 봉우리를 만나고..
온 몸은 물에 빠진 생쥐처럼 물에 흠뻑 젖은 채 길을 재촉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질마재에 도착합니다.
왠 비는 그리 내리는 지..
질마재에 도착하여 택시를 부르고..
이미 젖은 몸..
비를 피할 생각도 않고 택시를 기다려..
도착한 택시를 타고 증평으로 이동합니다.
온 몸이 젖어 있기에 택시기사에게 미안한 맘이 들어 요금에 얼마간 금액을 더하여 택시비를 지불..
그리고 증평역에 도착합니다.
증평역 화장실에서 젖은 옷을 갈아입고..
이미 등산화는 흠뻑젖어 양말을 갈아신은 효과가 없을 듯하여 맨발에 등산화 신고..
증평역을 출발..
나의 집으로 향합니다.
종일 내리는 비, 그것도 굵은 비가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내리는 날씨덕에 무지 고생한 하루입니다. 또한 오보에 기상청이 원망스러운 하루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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