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종주산행

지리산 화대종주(2017/05/05: 무박)

so so 2017. 5. 6. 12:33

지리산 화대종주

 - 종주구간: 화엄사~노고단~천왕봉~대원사(40.9Km, 17시간 16분)


 - 일자: 2017.05.05


 - 교통편: 평택 모 산악회에 묻어.


 - 날씨: 처음엔 가벼운 가랑비로  시작, 나중에는 본격적인 소나기.(역시 구라청은 구라청이었다.)

            약간은 쌀쌀, 하지만 산행하기 더 좋은 날씨.


 - 준비물: 생수 500ml 2병, 삼각김밥 2개, 찰떡 2개, 쵸코파이 2개, 포카리분말 2개,

             

 - 식수공급: 노고단대피소, 연하천대피소, 벽소령대피소(여기서는 생수 500ml 한병 구입), 장터목대피소(여기서도 생수 500ml 한병 구입)

                ※ 임걸령, 모든 대피소, 선비샘에서 식수 공급 가능하나, 솔직히 지친 마음에

                   벽소령, 장터목, 피밭목 식수처까지 가긴 너무 멀게 느껴진다. 그만큼 지쳐있기 때문일게다.


 - 힘들었던 순간 들(내 개인 의견)

   : 국수등~무넹기고개, 장터목대피소~천왕봉, 중봉 오름길 300m, 써리봉~치밭봉 접근 100m전, 치밭목500m후부터 유평마을.

      특히 치밭목을 지나면서부턴 지루함과 너덜길이 거의 지옥이다. 아직도 허리가 아프다.


 - 유평마을을 지나 대원사주차장까지 약 5.6Km, 아스팔트길은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 너덜길로 인한 아픈 허리, 불 붙은 발바닥,,

    아스팔트길이 끝장을 보여준다.


 - 전체 코스를 고려할 때, 노고단에서 천왕봉이 가장 무난한 코스로 생각되고, 대원사 도착시간 및 버스시간을 고려할 때 이 구간에서 종주시간 단축이 관건일 듯.

 - 기타:

  • 대원사에서 원지를 경유해서 진주로 나가는 버스가 전부(진주행 버스중 일부는 종착지가 부산행도 있다.)
  • 버스를 놓치게 되면 콜택시를 불러 나가면 된다. 유평에서 원지까지 35천원이란다.(현 시점 기준). 
  • 콜택시를 이용, 유평에서 산청으로 나갈수 도 있다. 요금은 3만원 내외라고 하는데.
  • 장거리 종주의 관건은 배낭무게의 최소화라고 생각 됨. 가능하면 행동식으로 준비
  • 무재치에서 화엄사로 내려오는 길은 새재마을로 해서 오는 길도 있다. 조금 돌아오는 것은 있지만 길이 착하다고 함. 유평길은 별루 권하고 싶지 않다.
  • 대피소 판매품목들에 변화가 있다. 조리된 캔(참치, 깻잎, 과일 통조림)이나 음료수는 팔지 않는다고 함. 단, 햇반, 생수, 커피캔은 판다.
  • 대피소의 식수처가 많이 떨어져 있어봤자 100미터 내외다. 하지만 지쳐있는 몸 상태에서는 이것을 찾는게 정말 싫고 귀찮다. 조금씩 미리미리 보충해서 저처럼 대피소에서 1,500원하는 500ml 생수를 구입하는 불상사가 없으면 한다.

     특히 멀게 느껴지게 생각되는 곳(저의 기준입니다.): 벽소령대피소, 장터목 대피소, 치밭목 대피소

 


 - 구간별 소요시간

    12:55, 화엄사 출발

    02:55, 무넹기 고개

    03:07, 노고단 대피소(식수 보충 가능)

    03:21, 노고단 고개(화엄사 기준, 6.5Km지점)

    04:17, 임걸령(식수 보충 가능)

    04:44, 노루목

    05:00, 삼도봉

    05:18, 화개재

    05:55, 토끼봉

    06:58, 연하천 대피소(식수 보충 가능)

    07:46, 형제봉

    08:20, 벽소령 대피소(식수 보충 가능)

    09:04, 덕평봉

    09:15, 선비샘(식수 보충 가능)

    09:53, 칠선봉

    10:48, 영신봉

    10:57, 세석평전(세석산장은 Pass, 식수 보충 가능)

    11:24, 촛대봉

    12:17, 연하봉

    12:33, 장터목 대피소(식수 보충 가능)

    13:01, 제석봉

    13:40, 천왕봉(화엄사 기준, 30.7Km지점)

    14:14, 중봉

    15:15, 써리봉

    15:32, 치밭목 대피소(식수 보충 가능)

    16:06, 무재치 고개

    17:47, 유평마을

    18:11, 대원사(화엄사 기준, 40.9Km)


지리산 종주는 이번 종주를 포함해서 3번입니다.

처음은 막연한 백두대간을 내질러 보겠다는 뜻에서 1박2일로 시작한 중산리에서 성삼재까지(이때는 예약을 못해서 벽소령에서 비박)

두번째는 14년에 성삼재에서 중산리까지 무박 종주.

그리고 막연한 기대심리에 화대종주란 걸 합니다.

대간과 정맥을 끝내고 기맥을 하던 중, 단독으로 낯선 길을 다니는게 비용이나 안전측면에서 부담이 되어 중단을 하고, 해파랑길을 시작하였지만 그래도 10시간정도의 중거리 산행이 그리워 가끔씩 종주를 하는데, 그런 그리움이 화대종주를 하게 하나 봅니다.

이번 화대 종주는 별다른 계획이 없었습니다. 5월 장기간 연휴가 끼었고, 우연찮게 지역산악회에서 화대종주에 대한 광고가 있어 묻어 가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번 종주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완주에 대한 고민은 아니구요. 마감시간이 산악회에서 요구한 시간까지 마칠 수 있을까하는 고민, 그래서 괜히 저때문에 함께하신 산악회 회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까 하는 고민.

예전 지리 무박종주에서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약 1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그러나 이번 화대종주를 위해 산악회가 허용한 시간은 17시간, 필요시 18시간.

솔직히 예전의 기록으로 봤을 때 조금은 무리가 되는 산행이구요. 특히 저 같은 경우는 제 페이스대로 가야하는데 산악회 무리에 끌리게 되면 종주를 실패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고민끝에 어차피 시간을 놓치면 산악회에서 이탈해서 홀로 귀가할 계획을 세우고 진행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갈아입을 옷이랑 다른 준비물까지 배낭에 넣다보니 짐이 생각보다 커집니다. 결국 이 짐은 유평마을 너덜길 하산길에 충격이 되어 허리에 부담이 되어 버렸습니다.

더군다나 산행시작부터 내리던 가랑비가 중봉을 지나면서부터 장대비로 바뀌는 바람에 옷은 흠뻑젖고, 길이 미끄러워 수차례 넘어지고, 유평마을에 도착해서는 주차장으로 가는 내내 아스팔트도로 때문에 발바닥이 불이 나는 듯 했습니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 가능하면 멀리 떨어진 식수공급처는 패쑤, 그리고 세석산장으로 들르는 시간도 아까워 그냥 먼 발치에서 쳐다보며 지났습니다.

중봉에서부터 치밭목, 그리고 무재치에서 유평마을은 빨래판 코스.. 오르내림이 계속되는 바람에 왜 그리 지치고 지루한지.

한참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동거리가 겨우 200m. 이럴 땐 귀에 이어폰 꽂고 노래라도 들었음 그 지루함이 덜하겠지요.

내리는 비 덕에 인증사진도 제대로 찍지 못했습니다. 그냥 눈에만 가득담고..

계획에도 없던 지리 종주는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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