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간9정맥(완료)/백두대간3차(남진)-완료

백두대간 남진 제 12구간(화방재(어평재)~태백산~도래기재, 21/09/02)

so so 2021. 9. 3. 13:53

1. 구간: 화방재(어평재)~태백산~부쇠봉~깃대배기봉~신선봉~곰넘이재~구룡산~도래기재(24.27Km, 누계 273.1Km)

2. 누구랑: 나홀로

3. 교통편: 자차

  - 갈때: 자차로 도래기재까지 이동(정상에서 춘양방면으로 약 300미터아래 쉼터 주차)

            도래기재에서 어평재휴게소 도움으로 어평재휴게소까지.

  - 올때: 도래기재 쉼터까지 도보 이동, 차량 회수 및 귀가

4. 소요 시간: 8시간 5분 소요

 09:38, 화방재(어평재)

 09:47, 사길령

 10:30, 유일사 입구

 11:05, 장군봉

 11:35, 부쇠봉

 12:18, 깃대배기봉

 13:29, 각화지맥 분기점

 13:32, 차돌배기

 14:15, 신선봉

 14:49, 곰넘이재

 15:30, 고직령

 15:54, 구룡산

 17:43, 도래기재

 

5. 날씨; 흐린 날씨. 때때로 가랑비

6. 비용: 도로비, 주유비, 픽업비용 등 약 10만원 정도

7. 난이도: ★★

8. 등로상태

   약간의 오르내림이 후반부에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했다.

   화방재에서 천제단까지 다소 호흡이 가쁘고,

   천제단에서 깃대배기봉은 그냥 트레킹

   깃대배기에서 곰넘이재까지 내리막에 약간 요르내림.

  곰넘이재에서 도래기재까지 약간의 인내를 요구한다. 하지만 그냥 무난하다.

8. 기타

대중교통으로 진행하기가 너무 어렵다.

코로나이전에는 태백과 춘양간 버스가 자주있어 이용하기가 편리하지만 지금은 달랑 1편. 그것도 한 낮에..

그걸 놓치면 밤 9시까지 기다렸다 기차를 타던지, 아니면 택시로 이동해야 한다.

다행히 어평재휴게소의 도움으로 교통편을 해결.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화방재에서 천제단의 오름이 전체구간에서 경사가 젤 심하고. 천제단에 오르게 되면 이후는 전반적으로 내리막길이다. 하여 초기 호흡조절만 잘하면 나머지 구간은 쉽게 마무리할 수 있다.

단, 곰넘이재를 지나면서 체력소모로 구룡산 오르막길이 다소 힘들 수는 있으나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구간의 Half point는 각화지맥 분기점으로 생각된다.

일부 대간군들이 부쇠봉을 옆에 두고 지나간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부쇠봉도 분명한 대간길 선상에 있다.

정상적인 코스는 천제단에서 문수봉 방향으로 진행하다 부쇠봉을 확인하고 깃대배기봉 방향으로 이동하는 게 좋을 듯.

자차로 이동하여 도래기재에 차를 주차할 경우, 도래기재 날머리 부근에 주차할 공간이 애매하다.

도래기재에서 춘양방면으로 약 300미터 정도 내려오면 정자와 함께 쉼터를 발견한다.

우기에는 산에서 흘러오는 물이 있어 땀을 딲기에도 적당.

 

날이 좋다.

새벽까지 비가 내린 탓에 등로도 젖어있고, 풀잎에, 나뭇잎에 물방울을 한 가득 머금고 있다.

아직 하늘엔 먹구름만 가득한 채 맑은 하늘의 조짐은 전혀 보이지는 않지만, 더 이상 비는 내리지 않을 것 같고, 선선한 날씨에 산행하기는 더 할 나위 없이 좋다. 오늘 내내 이렇게 유지되었음 좋겠다.

8월 들어 주말마다 산행을 한 탓에 쉼없이 또 다시 주말을 나서는 게 눈치가 보여 편법으로 회사에 휴가를 내고 대간 길을 나선다.(당연히 마눌에게는 출근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른 새벽에 차를 몰아 오늘 구간의 날머리, 도래기재에 도착한다.

지난 번 어평재에서 삼수령까지 픽업해준 어평재 휴게소에, 영월 석항을 지나면서 전화를 넣어 픽업을 부탁하였다.(이미 사전에 얘기는 해 두었다.) 1시간이 걸린단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일찍 부탁해 두는건데

춘양 도래기재에 도착하여 주차를 하려하니 마땅히 주차할 공간이 없다. 물론 도래기재에 있는 임도 입구에 주차를 하면 되겠지만 갑자기 임도를 통과하는 차량이라도 만나면 대응할 방법이 없다.

춘양쪽으로 좀 더 내려가니 마침 정자가 있고 주차할 공간을 만난다.

작년 북진때는 차량을 춘양 터미널에 주차를 하고 태백에서 대중교통으로 내려와 회수를 하거나, 봉화터미널 주변에 주차를 하고 시내버스로 차량을 회수했었다.

하지만 이번 남진은 코로나로 인해 대중교통이 줄어들어 시간을 맞추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택시를 이용하거나 대중교통외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

다행히 어평재 휴게소의 도움으로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편하게 어평재에서 도래기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

아직 픽업차량이 도착하려면 20여분 정도 여유가 있어 나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미리 산행채비를 하고, 도래기재 입구까지 걸어서 가 미리 차량을 기다린다.

곧 나를 픽업할 차량이 도착하고 이내 도래기재를 출발하여 약 40분을 소요하여 영월 상동을 돌아 어평재휴게소에 도착한다.

 

 

어평재~도래기재~210902.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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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령_도래기재(210902).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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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이라 나를 제외하고는 다른 산객은 없다. 평일이 아니더라도 태백산을 오를 때 유일사코스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어평재휴게소는 대간꾼이나 일부 산객들이 아니면 별로 찾는 이가 없다.

휴게소에 이곳을 잠시지나는 차량을 제외하곤 휑하다.

간단히 들머리 출발 인증을 하고 휴게소 주유소 벽을 따라 나있는 등로로 걸음을 옮기면서 오늘 구간을 시작한다.

인적이 드문 탓인지 등로에는 풀들이 무성하고 풀잎에는 이슬이 흠뻑 맺혀있다. 그 탓에 얼마 진행하지 못해 바지와 등산화가 젖는다.

사실 이미 지난 세 번의 대간 길이 우중산행으로 계속 몸이 젖는 상태로 산행을 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중산행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자칫 이번에도 신발 가득 물소리를 들으며 진행할 까 노심초사한다.

이슬을 요리조리 피해 보지만 옷과 신발이 젖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결국은 모든 걸 포기하고 그냥 오른다.

주유소 벽 옆으로 유일사로 오르는 등로와 이정표가 보인다.
사길령.

유일사 입구에 다 달을때까지 등산객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평일 탓일까? 그래도 명색이 국립공원인다.

군데 군데 보호수들이 보인다.

천제단에 도착했어야 나홀로 산객 2분과 그룹으로 온 1팀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천제단을 지난 후부터는 도래기재 목적지까지 도착할 때까지 산객 1명도 없이 나홀로 산행을 한다.

트랙을 따라 움직이다 보니 이번 트랙은 부쇠봉을 통과하지 않고 산허리를 우회했던 트랙이다.

무작정 트랙을 믿고 가다 다시 부쇠봉으로 되돌아 정상을 확인하고 다시 곰넘이재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태백산 구역을 지날 때마다 느끼는 기분이지만 어평재 휴게소에서 천제단까지의 구간이 경사가 급하고 나머지 구간은 그냥 트레킹하듯이 평탄하고 어려움이 없다.

단지 조망이 없어 다소 지루한 느낌은 어쩔 수 없다.유일사를 지나면서 등로가 깨끗한 탓에 이슬에 옷이 젖지않아 대충 옷과 신발이 말라 있었는데 부쇠봉을 지나면서 다시 우거진 풀 숲 탓에 바지가 다시 젖고 신발 속 양말도 축축해진다.

오늘도 어쩔 수가 없나 보다.

태백산 국립공원의 관리범위가 깃대배기 봉이다. 등로는 첫번째 깃대배기 봉의 정상석을 지나면 얼마가지 않아 두 번째 깃대배기봉을 맞는다.

고도가 두번째가 높은 것을 보면 여기가 진짜 깃대배기봉인 듯.

여기서 대간길은 우측으로 급히 꺾는다.

이번 구간의 중간지점이 각화지맥 분기점 인듯.

여기서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이미 출발을 늦게 한 탓에 시간이 많이 지연되었다.

이번 구간의 중간지점.
신선봉이다. 천하명당 조선십승지

천제단을 출발한 지 3시간 반정도가 지나서 곰넘이재에 도착을 한다.

중간에 식사도 하고, 간식도 먹고 한 것을 고려해 보면 진행속도는 나름 빠르다. 곰넘이재에 도착을 하면 구간의 70%가 마무리 된다.

여기서 구룡산을 오르면 사실상 오늘 구간은 끝나지만 신발은 젖은 흙, 풀의 씨앗 등이 뒤 섞여 엉망이 되어 있고, 등산화 속 양말은 흠뻑 젖어있다.

곰넘이재에서 빗방울까지 날리고(빗방울인지 안개속이라 그런지 모르지만 아무튼 후두둑 소리가 계속 이어진다.)

곰넘이재에서 간식으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마지막 힘을 내어 구룡산으로 진행한다.

작년 북진하면서 걸어 둔 띠지를 1여년 만에 남진하며 만났다. 반갑네.^^

곰넘이재를 출발한 지 한 시간 남짓,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구룡산에 도착을 하고 본격적으로 도래기재로 하산을 하는데, 별로 어려워 보이지도 않는데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귀한 노루궁뎅이..귀엽다.ㅋㅋㅋ

도래기재에 도착을 하여 주차를 해둔 쉼터로 내려오니 옷과 신발은 엉암이고,

전날 비가 많이 내려서인가? 쉼터 정자 주변에 산에서 내려오는 물 길이 세다. 

간단히 땀을 딲고 옷을 갈아입은 뒤 도래기재를 출발하여 집으로 향한다.

오는 길에 영월 시내에 위치한 상동막국수에 들러 막국수 한 그릇 하려 했지만 코로나 탓인지 시간도 되지 않아 문을 닫았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집으로 향하면서 고속도로 휴게소를 잠시 들러 간단히 요기를 한다.

빨리 코로나가 끝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