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간9정맥(완료)/백두대간3차(남진)-완료

백두대간 남진 10구간(댓재~덕항산~건의령~삼수령, 21-08-15)

so so 2021. 8. 17. 18:45

1. 산행일자: 2021년 8월 15일

2. 산행구간: 댓재~큰재~덕항산~건의령~삼수령(피재)(24.95Km, 누계: 227.3Km)

3. 소요시간: 8시간 47분

- 09:28, 댓재 출발

- 09:44, 황장산

- 10:53, 큰재

- 12:12, 자암재

- 12:46, 환선봉

- 13:22, 덕항산

- 13:56, 구부시령(거리상으로 구간 Half point)

- 15:58, 푯대봉

- 16:19, 건의령

- 18:15, 삼수령

4. 누구랑: 나홀로

5. 교통편

- 갈때: 자차로 삼수령까지. 차량 주차

          댓재휴게소 사장님 협조로 삼수령까지 픽업.

- 올때: 차량회수하여 집으로 귀가

6. 비용: 도로비, 유류비, 픽업비용 등 총 9만원 내외.

7. 날씨: 비(rain)로 시작해서 비(rain)로 끝난 하루. 그래서인지 추위를 느낄 때도 있었다.

8. 등로상태: 대체적으로 등로 뚜렷. 단, 큰재를 지나 고랭지배추밭으로 넘어가면서 자암재로 가는 길이 다소 거칠다.

                정리가 안되어 온 몸이 할퀴어지고 나무가지에 얻어맞고.. 우중산행과 겹치면서 다소 험난했다. 꼭 어느 정맥이나 지맥길 걷는 기분.

9. 기타:

   지난 구간에 비해 거리도 짧고 그다지 험하지 않아 큰 어려움은 없다. 단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큰재를 지나 자암재로 가면서 등로 정리가 덜 되어 다소 거친 느낌이 있다. 가능하면 큰재를 지나 자암재로 가면서 고랭지밭 부근은 그냥 시멘트길을 이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대간길이라는 큰 의미는 둘 필요가 없을 듯.

그리고 할 수 있다면 6~10월까지는 피하라고 권하고 싶고, 여름산행에서는 반팔, 반바지는 지양하는 게 좋겠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볼 심산으로 차량을 삼수령에 두고 하장행 버스를 타려고 시도해 봤지만 공지된 시간표가 맞지 않다.

(07:50, 태백 터미널을 출발하는 버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거의 50여분을 기다려도 버스가 지나가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댓재 사장님의 협조를 받아 이동. 가기전에 버스시간표를 정확히 확인할 필요.

하장에서는 댓재행 버스가 8:50에 있다. 

삼수령에서 댓재까지 택시는 6만원을 요구한다.

아마도 지금이 고랭지 배추 수확철이고, 휴가철이라 교통통제를 진행중인 듯. 

삼수령 주차에 통제를 가한다. 다행히 통제하기전에 주차를 하여 무난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8:30이후 주차를 통제한다.)

 

댓재~삼수령-210815.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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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령_삼수령(210815).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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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차 피하려다 똥차에 부딪힌다고, 오늘이 딱 그날이다.

토요일 산행계획을 종일 비예보때문에 일요일로 연기했더만, 이번에는 잠깐 소나기도 아니고 장마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비로 시작해서 비로 끝난다.

삼수령에 도착해보니 안개비가 내린다. 그래도 기상예보는 흐리지만 비는 내리지 않는다고 했으니 이러다가 말겠지하고 넘긴다.

오늘은 가능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심산으로 여기저기 알아보고 확인한 끝에 태백터미널에서 하장까지 가는 13번 계열의 버스가 7시50분에 출발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서둘러 준비해서 정류장에 7시55분부터 버스를 기다린다. 태백터미널을 출발하면 아무리 빨라도 피재까지 20분정도 소요된다. 그런데 시간이 50여분이 흘러도 버스가 오지 않는다. 

이런~, 오늘도 낚인 건가?

코로나 시국 이후, 대중교통이 거의 제멋대로 운영되는 느낌이다.

이번 남진에서는 운행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듯 하다.

없는 시간에 버스가 지나가고, 있는 시간은 운행이 되지 않고, 

삽당령에서 그랬고, 백복령에서 그랬고, 이번에 삼수령에서 또 그렇다.

부랴 부랴 삼수령으로 되돌아와 댓재휴게소 사장님께 콜을 요청한다.

덕분에 30여분, 출발시간을 지체한다.

예기치 않은 비용과 시간을 지불하고 댓재에 도착하여 산행채비를 한다.

안개비는 점차 가랑비로 바뀐다.

현재 온도는 18도, 반팔에 토시를 했지만 약간 서늘하다.

본격적인 산행을 하면 다시 더워지리라 생각하고 이내 등로속에 몸을 맡긴다.

18도를 가리킨다. 서쪽은 아직도 25도를 넘긴다는데.. 역시 강원도다.
댓재 표지석에서 스틱으로 인증사진을 남긴다.

20분이 걸리지 않게 이번 구간 첫 번째 봉우리, 황장산에 도착한다. 황정산이라고도 하고,

하지만 이 황장산은 월악산 국립공원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우리가 아는 백대명산의 황장산과는 다른 곳이다.

그냥 평범하고 그냥 등로상에 있는 고갯길로 느껴진다. 큰재까지는 아직 6킬로가 남아있다.

황장산 이정표를 100여미터를 지나면 진짜 황장산 표지점이 있다.

댓재를 출발하여 거의 2시간을 지날 즈음 큰재에 다다른다.

이제부터 고랭지 배추밭에 접어들게 되고, 온 몸이 나무가지에 긁히고 찍히는 고통을 느끼게 된다.

큰재를 지나 고랭지 배추밭으로 연결된 길은 임도이다. 잡풀이 우거져 있지만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큰재를 지나 임도 차단막에 도착을 한다. 진행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지만 내리는 비로 인해 옷과 신발이 젖기 시작한다.

레인커버를 한 뒤, 우의를 입을 까 망설이다 이래도 젖고 저래도 젖으니 그냥 진행키로 한다.

고랭지 배추단지가 서서히 눈에 들어온다. 늘 볼때마다 엄청난 배추밭에 존경함까지 느낀다.

배추밭 주변에는 배추를 수확하는 차량과 이러한 모습을 찍으려는 작가들이 여기저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제 자암재로 넘어가는 길.

하지만 여기서 우거진 잡숲때문에 한참이나 망설인다.

벌써 2번을 지나왔으니 편안한 시멘트 길을 따라 이동을 할까, 아니면 그냥 원칙대로 등로를 따라 이동할 건지,

몇 번을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은 등로를 택했다.

하지만 여름의 이 길은 내가 생각하는 이상이었다.

길은 보이지 않고, 온통 풀과 잡목으로 길을 가로막고 있다.

눈가를 찔리고, 팔과 다리를 할퀴어 진다.

더군다나 반대편에서 넘어오는 또 다른 대간팀때문에 길을 터주느라 온 몸이 말이 아니다.

아~. 그냥 농로길로 갈 걸, 후회가 막심하다.

어렵사리 잡숲이 우거진 동로를 지나 다시 배추밭에 들어섰다. 여기서 간식을 챙기면서 한 숨을 돌린다.

자양재에 도착한다.

자양재를 지나면 다시 길은 대간길 다움을 느낀다.

환선굴 정상에 위치한 환선봉. 환선봉 뒤로 환선굴로 연결된 등로가 있다. 가본적은 없다.ㅋ

 

댓재를 출발한 지 4시간여만에 백대명산에 속해있는 덕항산에 도착한다.

여기서 백대명산 인증을 하고. 또 잠시 휴식을 취한다.

거의 절반쯤 온 듯. 물론 거리상으로 중간지점은 구부시령으로 확인된다.

구부시령 이정표가 있는 곳. 하지만 실제 구부시령은 이 곳을 지나 좀 더 진행해야 나온다.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탓에 9명의 지아비를 섬겼다는 구부시령에 도착한다.

여기서 우측으로 진행을 하면 예수원이 나타나고, 종종 여기서 구간을 나누어 진행하기도 한다.

예수원까지 약 20여분이 소요된다.

구부시령을 지나고 산불흔적이 있는 임야를 지나면서 마지막으로 힘을 내어 고도를 밀어 올려야 이번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 푯대봉에 도착한다.

실제 푯대봉은 대간길에서 약 100미터 정도 벗어나 있다.

계속되는 빗길에 온 몸은 흠뻑 젖는다.

지난 구간에서는 천둥 번개에 소나기까지 들어 붓는 바람에 흠뻑 젖었는데, 

연속하여 빗길 산행을 이어간다.

푯대봉을 지나 약간은 험하지만 착한 평지 등로를 지나면 건의령에 도착하고, 이제 목적지도 6킬로 정도 남기게 된다.

구간의 80%를 완성한다.

빗속을 터벅터벅, 등로를 이어가면 

오늘의 목적지, 삼수령에 도착한다.

삼수령은 세갈래 물길을 상징하는 지명.

삼수령을 상징하는 정자가 리모델링중에 있다.

그래도 남길 건 남겨야지. 마지막 도착지를 인증하고.

저 멀리 홀로 주차되어 있는 애마가 눈에 들어온다.

젖은 옷을 출입금지되어 있는 정자 밑에서 서둘러 갈아입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무지 추웠다. 온 몸이 한참이나 떨렸다.

오는 길에 태백 이마트를 들러 샌드위치와 어묵을 사들고 돌아와 차에서 시식하고 돌아온다.

태백에는 시내에 들어가지 않고는 5시이후에 문을 연 식당을 찾기 힘들다. 코로나 시국인가 보다.

하지만 오는 길 중간 중간에 문을 연 식당들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