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자: 2021년 11월 14일
2. 구간: 버리미기재~불란치재~대야산~조항산~청화산~늘재(15.8Km, 누계: 435.3Km)
3. 누구랑: 나홀로
4. 교통편
- 갈때: 늘재에 위치한 청화산농원휴게소 주차. 송면택시로 버리미기재 이동
- 올때: 늘재에서 청화산농원휴게소까지 도보로 이동 후 차량회수
5. 날씨: 전형적인 늦가을 날씨, 약간 쌀쌀한 느낌. 그러나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
6. 난이도: ★★★
초반 암릉 및 직벽으로 다소 지체. 낙엽이 짙게 쌓여 많이 미끄럽다. 밀재지나 늘재까지 날카로운 바위구간들이 있으나 스스로 주의하면 전혀 어려움이 없다.
7. 비용: 택시비, 도로비, 유류비등 약 7만원.
8. 구간 별 시간: 9시간 25분(휴식 포함)
05:54, 버리미기재
06:50, 곰넘이봉
07:08, 미륵바위
07:21, 불란치재
07:36, 촛대봉
08:13, 직벽바위
08:25, 대야산
09:00, 밀재
10:31, 고모샘
11:14, 조항산
12:05, 갓바위재
14:55, 청화산
15:19, 늘재
9. 기타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대간구간 좀 가장 위험한 코스 중 한 곳.
버리미기재는 단속이 심해서 주로 이른 새벽 또는 늦은 오후에 많이 접근한다.
길이 뚜렷하다고 했으나 지금 시기는 낙엽이 많이 쌓여 길이 덮여있다. 길 찾는데 조심.
직벽구간은 보조수단없이는 맨손으로 오르기 어려운 곳.
다행히도 홀더가 군데군데 박혀있어 오르는데는 문제가 없다. 대신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함.
대야산 정상에 다달아 CCTV가 대야산 방면 땅바닥을 비추고 있다. 남진 진행자는 어려움이 없으나 북진은 가능한 우회하길 추천한다.
이번에는 속리산구역 3대 난제구간 중 두번 째, 버리미기재에서 늘재구간입니다.
지난 주, 첫번 째 난제구간인 이화령에서 버리미기재에 이은 두번 째,
첫번 째 구간은 다소 장시간 소요에 따른 체력 소진과 희양산 직벽 구간, 구와봉 등 체력적인 면과 버리미기재인 비법정구간을 무사히 통과하는 어려움이라면,
이번 구간은 역시 버리미기재를 무사히 통과하는 것과 버리미기재에서 대야산까지의 암릉구간을 안전하게 통과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두번 째 구간의 끝점을 어디에다 둘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있습니다.
늘재를 끊자니 늘재에서 밤티재가 애매하고, 밤티재를 끊다니 자칫 간 크게 훤한 대낮에 밤티재를 통과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대낮의 밤티재는 국공요원들에게 그대로 티켓팅 찬스를 줄 확률이 무지 크거든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늘재에서 밤티재는 국공직원이 퇴근한 후 또는 출근전인 야간 또는 새벽에 통과하는 게 거의 관례처럼 굳어 있습니다.
고민끝에 다음구간은 다음에 고민하기로 하고, 주차하기 편한 늘재를 끝점으로 잡아 진행합니다.
그 덕에 산행거리와 소요시간도 지난 구간에 비해 마이 짧습니다.
새벽에 차를 몰아 청화산농원 휴게소에 주차를 하고, 미리 약속을 잡은 송면택시 사장님과 조우를 한 후 버리미기재로 바로 이동을 합니다.
이때가 새벽 6시,
친절하게도 사장님께서는 진입하기 좋은 위치에 내려다 주고 길 안내까지 해 주십니다.
등로입구는 잠겨져 있어(다른 대간러 분들 얘기에 따르면 열쇠통은 없이 걸려 있다는 데) 할 수 없이 철조망 끝나는 곳까지 이동.
대야산 방면에 위치한 철조망 끝점으로 진입, 그리고는 철조망을 따라 곧장 등로에 접근을 합니다.
오늘 구간 역시 대야산까지 비법정구간이고, 암릉에 밧줄을 제거했다며 출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등로는 낙엽이 두껍게 쌓여 길이 많이 미끄럽고 전날 비가 내렸는 지 젖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애로점은 이곳이 아닙니다.
곰넘이봉도 아니고 촛대봉도 아니고, 그렇다고 편한 길은 아닙니다.
군데 군데 암릉지대이기 때문에 조심조심하면서 봉우리를 차례차례 지납니다.
불란치재와 직벽지대 입구에는 밧줄을 제거했으니 당장 되돌아 오라는 경고판이 있지만
직벽구간에 군데 군데 홀더가 박혀있고 일부 지점에는 밧줄이 늘여뜨려 있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우회구간 역시 튼튼한 지는 모르겠지만 밧줄이 늘여져 있습니다.
단체 산행을 진행하면 이구간에서 많이 정체되겠지만 지금은 달랑 나혼자 뿐이니 온갖 여유를 부리며 홀더를 붙잡고 위로 오릅니다.
직벽은 3단으로 구성되어 있고 거의 80미터 정도 됩니다. 하지만 온갖 안전에만 머리가 곤두서다보니 얼마를 지났는 지 느낌이 없습니다.
홀더와 밧줄, 그리고 몸에 탄력을 준 결과로 무사히 직벽을 지나고 대야산에 도착합니다.
.
하지만 대야산 바로 정면에 잠시 긴장을 푼 탓일까요. 나도 모르게 CCTV를 지나고 바로 경고방송이 나옵니다.
다행히 대야산 정상에는 나 외는 아무도 없고 카메라는 나의 뒷통수만 찍은 듯 합니다.
대야산에 도착을 했다면 오늘 구간은 80%이상 완료한 것이나 진배 없습니다.
지금부터는 비법정구간이 아닌 정상 등로.
그리고 걱정했던 밀재도 정상등로 구간으로 진행하는 데 아무런 장애가 없습니다.
물론 밀재를 지나 조항산, 청화산 구간을 지나기도 암릉지대가 군데군데 이다 보니 속도가 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편한 마음으로,
그리고 탁 트인 조망에 지루함 없이 청화산에 도착.
마지막 배낭 비우기를 마치고 약 2.5킬로에 이르는 늘재까지를 나홀로 하산합니다
오늘 구간내내 밀재에서 한 분을 뵙고는 늘재까지 산객과 조우없이 나홀로 산행을 마칩니다.
늘재에 도착하여 다음 출발점을 확인한 후 주차되어 있는 휴게소까지 이동하여 차를 회수, 귀가를 합니다.
대낮에 귀가하는 것도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1대간9정맥(완료) > 백두대간3차(남진)-완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두대간 남진 21구간(갈령~비조령~화령~신의터재, 21-12-12) (0) | 2021.12.13 |
---|---|
백두대간 남진 20구간(늘재~밤티재~천왕봉~갈령삼거리, '21-11-20) (0) | 2021.11.21 |
대간 남진 18구간(이화령~버리미기재, 2021-11-04) (0) | 2021.11.05 |
백두대간 17구간(하늘재~마패산~조령3관문~조령산~이화령, 21-10-31 (0) | 2021.11.01 |
백두대간 남진 16구간(벌재~황장재~작은차갓재~하늘재, 2021-10-17) (0) | 2021.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