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간9정맥(완료)/백두대간3차(남진)-완료

백두대간 27구간(빼재~백암봉~동엽령~남덕유산~육십령, 22년2월26일)

so so 2022. 2. 27. 12:33

1. 일자: 22년 2월 26일

2. 구간: 빼재~백암봉~동엽령~삿갓재~남덕유산~서봉~할미봉~육십령(30.9Km, 누적: 610.3Km)

3. 누구랑: 나홀로

4. 교통편:

- 갈때: 남부터미널에서 거창행 심야버스(23:00 출발),

          거창에서 택시로 빼재(4만8천원, 할증료 포함)

- 올때: 육십령에서 장계까지 택시(1만 4천원)

          장계에서 남원까지 버스로 이동

          남원에서 평택까지 무궁화

5. 비용: 약 12만원

6. 날씨: 적당한 구름, 적당한 바람. 산행하기 적당.

7. 난이도: ★★★★(무릎까지 오는 쌓인 눈때문이라는 계절 특성 반영. 일반적일때는 ★★★)

8. 구간별 소요시간(15시간 18분)

- 02:47, 빼재 출발

- 03:13, 빼봉

- 03:49, 갈미봉

- 04:13, 대봉

- 05:15, 지봉

- 06:00, 횡경재

- 06:13, 귀봉

- 07:36, 백암봉(10.7Km)

- 08:24, 동엽령

- 09:24, 칠이남부대기봉

- 10:30, 무룡산

- 11:14, 삿갓재(휴게소)

- 12:04, 삿갓봉

- 12:50, 월성재

- 14:04, 남덕유산(22.8Km)

- 14:57, 서봉

- 17:15, 할미봉

- 18:05, 동엽령(30.9Km)

9. 기타

생각보다 눈이 많이 쌓여있다.

그리고 눈에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어 아이젠이 큰 역활을 하지 못한다.

대체로 빼재에서 육십령으로 진행하는 것보다 육십령에서 빼재로 좀 더 어려워 보인다.(순전 내생각)

일반적으로 진행 시, 북진은 13~15시간, 남진은 12~14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 같다.

하지만 눈이라는 특수성이 가미되면 어디가 쉽고 어디가 어렵다고 단정짓기가 어렵다.

산행기를 보더라도 이 구간은 겨울에 중간에 끊지않고 한번에 진행한 사례를 만나기가 어렵다.

나 역시도 이번 구간을 산방기간 이후에 진행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코스 변동없이 계속이어가는 일정이 애매하여 산방전에 진행한 것.

늘 산행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능선을 이어갈 때 바람이 심할 때를 자주 만난다.

하지만 바람만 잘 막아도 체온 조절을 50% 이상 커버할 수 있다.

교통이 애매하다.

산행소요시간이 타 구간에 비해 길기 때문에 이른 새벽에 출발해야 늦지않게 도착할 수 있다.

자차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12시간 이상 산행을 하고는 운전에 자신이 없다. 

이번에 차를 가져갔더라면 16시간 산행 후 운전할 수 없어 현지에서 1박이라도 해야 했을 것.

빼재로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교통편은 남부터미널에서 거창으로 가서 거창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것.

늦은 시간이지만 택시는 자주 있어 택시 이용하기가 어렵지 않다.

육십령에서 나올 때 장계로 나오면 다양한 지역의 교통편이 자주있어 쉽게 귀가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결론은 눈이많은 12월부터 3월 중반까지는 이곳구간을 해동후로 미루던지, 진행을 한다하더라도 동엽령이나 삿갓재에서 끊어 진행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아니면 백암봉에서 나누어 무주리조트 케이블카를 활용하는 방법도 괜찮을 듯.

 

남진(진부령_육십령)-220226.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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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재~육십령-220226.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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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 10월 남진을 위해 진부령을 출발한 이래 맘 졸인 구간이 몇 곳 있었지만 체력적으로 크게 어려웠다고 생각되는 곳은 2~3곳에 불과.

그 첫 번째가 백봉령~댓재, 그리고 이화령에서 버리미기재 정도.

특히 이화령에서 버리미기재는 마지막까지 단속때문에 맘 졸임도 함께 했었다.

힘이 든다고 느껴졌지만 포기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빼재에서 육십령은 중간에 포기까지 생각들 정도로 어려웠던 곳으로 생각된다.

아마도 남은 네 구간도 이 정도는 아닐 것으로 생각될 정도.

지봉을 출발하면서 백암봉까지 럿셀을 하면서 이미 체력이 거의 방전.

발목까지는 예사고 무릎까지.

그리고 눈 밭을 잘못디뎌 결국 옆 경사로 빠져 서너바퀴 굴러기 까지.

엉덩방아는 예사였다.

아이젠은 의미가 없었다. 두발 디디면 한발은 다시 뒤로..

시간도, 체력도 모두가 어려웠다.

무룡산을 올라가며 무룡산이 그렇게 어려운 코스란 걸 이번에 실감한다. 역시 쌓인 눈때문에 진행이 매우 더디다.

그리고 삿갓봉을 오르면서 그리고 남덕유산 오르면서 눈을 타고 내려온 등산객들 덕분에 발을 디딜 곳이 없어 길을 두고 옆 눈밭으로 이동해 어렵게 오른다.

참고로, 눈이 쌓인 산길을 지나실때 내려오면서 제발 눈설매타듯이 타지 말고 내려오세요. 눈길이 맨들맨들해지면 오르내리는 사람은 그 힘이 2~3배 듭니다. 혼자 재미 찾으면 엉뚱한 사람 피해 보거든요.

12시간정도 예상을 하고 시작을 했지만 지봉에서 백암봉, 남부대기봉을 지나 무룡산, 그리고 삿갓봉구간, 그리고 월경재지나 남덕유산 오르면서 예상치않은 많은 시간을 소비한 덕에 생각지도 않게 15시간 이상 걸리고, 미리 준비했던 귀가 경로를 모두 바꾸는 상황도 발생한다.

올해 눈은 이번 산행을 하면서 지겹도록 경험을 한 것 같다.

이제 남은 네 구간.

산방기간 전에 덕유구간을 끝냄으로서 다음 남은 네구간을 내 나름대로의 스케줄에 진행을 할 수 있다는 게 위안이고,

산방기간이 해제되는 4월 말이면 지리산 종주로 3번 째 대간도 마칠 수 있을 것이다.

 

빼재 상징인 정자다. 관리가 안되어서인지 마루도 꺼지고 쓰레기에 많이 지저분하다. 지역 기관에서 리모델링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이름도 다양하다. 빼재, 신풍령, 수령.. 그래도 순수 우리말인 빼재가 좋다. 물론 이곳에 동물뼈가 많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모처럼 야간산행이라 조금은 무섭다. 나이는 어쩔 수 없나보다.^^ 다행히 날씨가 포근해서 첫 시작이 좋다.
오늘 첫 봉우리, 빼봉이다. 아무른 표시가 없이 단지 peak 표지석만 남겨져 있어 빼봉인걸 안다.
갈미봉을 지나고, 하지만 아직은 눈은 보이지 않는다. 해발 1200m 중반까지는 눈이 없는 것 같다.
매봉이라는데 별도 표지판이나 표지석은 없고 이정표만 남겨져 있다. 어느 산객이 매봉이라고 표시를 했다. 하지만 낙서가 눈에 거슬린다. 공공재는 공공이 공유하는 재산임을 인식하면 좋겠다.
지봉을 지나면서 눈밭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횡경재이다. 올해 산행기에 많은 산객들이 중도에 포기하고 여기서 송계사쪽으로 탈출 한 기록들이 보인다. 그럴 수 있겠다 싶다.
6시를 넘기면서 어둠이 걷히고 주변 전경이 나타난다. 저기 오늘 구간의 1차 관문인 백암봉이 보이고 그 옆은 중봉이다.
남진을 하면서 아마 처음 일출을 구경한 듯. 몇번 어둠에서 출발한 기억이 잊지만 일출을 본 기억이 없다.
백암봉을 오르면서 발목까지 빠진다. 하지만 이미 무릎까지 빠지는 눈밭을 지나왔다. 눈밭을 잘못디뎌 옆 경사로 2~3번 구르기 까지.. 러셀을 할때 정말 조심해야 겠다.
계획한 것보다 1시간 이상 지체되어 백암봉에 도착한다. 이른 아침(?)이지만 몇 산객들이 눈에 보인다. 어디서 왔을라나?
오늘 이어가야 할 등로. 저 멀리 무룡산, 남덕유, 그리고 서봉이 차례대로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지나왔던 등로. 지봉과 귀봉이 보인다.
동엽령으로 내려가는 길. 그래도 이곳은 산객이 많이 다녀서인지 쌓인 눈이 없어 걷기 편하다.
동엽령에 있는 쉼터. 잠시 이곳에서 준비해간 샌드위치로 아침을 먹는다.
빼재에서 육십령 구간을 두 구간으로 나누면 일반적으로 이곳을 기점으로 안성탐방센터로 벗어난다.
정말 어렵게 올라왔다. 체력이 거의 방전된 상태이다. 쌓인 눈 헤치랴 오름길에서 밀리지 않으려 발에 힘주랴. 미끄러 지지 않으랴 스틱 찍으랴.. 무룡산을 한두번 지나가지를 않았는데 이렇게 어려운 지점인가 싶다.
삿갓재로 내려간다. 거기가면 휴게소도 있고 그럼 시원한 사이다나 한캔해야겠다 생각했었는데 그건 한 순간의 꿈. 물밖에 없다. 준비한 1리터의 물이 반밖에 남지않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물이 많이 먹힌다. 그래서 500미리 두병을 추가로 구매한다. 아~ 막걸리 한잔이 그립다.ㅠㅠ
한발 내딛으면 두발 미끄러진다. 악전고투끝에 어렵게 삿갓봉에 오른다. 그냥 샛길로 지나갈 걸...ㅠㅠ
눈 앞에 남덕유가 보인다. 저렇게 웅장했었나 싶다. 이미 체력은 방전될 대로 되었는데 올라가려니 눈앞이 캄캄하다.
월성재를 지난다. 삿갓봉에서 월성재까지 잠시 쉬어가는 구간. 물론 눈밭도 있었지만 지나 온 길에 비하면 꽃길이다. 여기서 비축한 체력으로 남덕유까지 힘을 내본다.
남덕유산...입에서 욕 나오는 등로. 뒤사람도 생각하지 않고 지나온 일부 산객들이 여기서 인간 눈설매를 탔나보다. 등로가 엉덩이 자국으로 계속된다. 발을 디딜 곳이 없다. 아이젠도 의미없고... 결국 정상등로를 포기하고 등로 옆 눈밭으로 들어가 러셀하며 올라간다. C~~~~~~~~~~~~~
영각사로 내려가는 곳. 육십령으로 가는 구간보다 약 3~4킬로 짧다.
남덕유산 맞은 편에 있는 서봉길.. 계단길이 지옥길이다. 가다가 몇 번을 쉬었는지...
이제 오늘 구간에서 마지막 힘든 지점.. 서봉을 지나면 내리막길이다. 하지만 워낙 경사가 급해서 속도가 나지 않는다. 그 보다는 이미 다리가 풀려 하산이 쉽지가 않다.
이번 구간의 마지막 난점. 할미봉이다. 북진할 때는 체력이 한창일때라 힘든 줄 몰랐는데 남진에서 만나는 할미봉은 나는 내가 아니었다.^^;; 그래도 할미봉 등로가 정비가 잘되어 조금은 수월했다. 정비전이라면 정말 힘들고 시간 소요도 많이 되었을 듯. 예전에 이곳 등로가 계단도 무너져 있고 로프도 낡아 다소 위험했었던게 사실... 그래도 할미봉을 지났으니 이제 오늘 종착지까지 가면 된다.
저기 육십령에서 함양방면 도로가 보인다. 휴게소도.. 
육십령 동물이동통로로 우틀한다. 오늘 산행이 종료된다는 걸 의미.
목적지 육십령이다. 나를 태우고 갈 장계택시가 저 앞에서 나를 기다린다. 대체 교통편으로 빨리 귀가해야지..
힘들고 어렵게 찾아온 육십령.. 다시 보니 증말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