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간: 도래기재~구룡산~태백산~화방재(24.16 Km)
일자: 09년 07월 23일~24일(무박산행)
누구랑: 왕궁님이랑
교통편은: 내차로..화방재 도착,, 그리고 택시를 이용, 도래기재 이동(택시비 6만원)
날씨: 덥지도 않고 좋았음. 단지 막판에 비바람이 불어 태백산을 제대로 즐기지 못함.
소요시간: 11시간 8분(알바 1시간 10분 포함)
03:53, 도래기재
06:24, 구룡산
07:10, 곰넘이 재
07:57, 신선봉
09:25, 차돌배기
11:08, 깃대봉
12:30, 천제단
12:39, 태백산
15:01, 화방재
기타: 평범한 육산으로 전체적으로 무리함이 없이 평이한 코스로 판단됨. 단지 조금은 지루하단 느낌이 듬.
구간내내 멧돼지가 산 길들을 파헤쳐 놓았으며 종주구간 내내 산돼지 무리들의 울부짖음에 많이 무서웠음. 솔직히 혼자 산행할 경우 조심할 필요가 있음.
개인적으로, 뭘 먹었는게 잘못되었는지 산행내내 토해내어 빈속으로 산행하느라 체력적으로 마니 힘들었음.
유일사갈림길에서 화방재로 오는 도중 GPS의 오류로 인해 약 1시간이상을 알바함.
태백산을 내려와 화방재로 가는 길이 명확하지 않아 좀 헤멨으며 밭고랑을 가로 질러 가는 이정표가 있었음 함.
고치령에서 도래기재를 종주한 지 3개월, 그리고 최근 대간길을 밟은 지 거의 2달만에 이어가는 대간길입니다.
지난 번, 회사사정으로 정기 대간길을 놓쳤습니다.
숙제길을 다음 대간길전에 마치고 싶었기에 과감히 도전합니다.
사실은 많이 망설였습니다. 겁도 많이 났었구요.
계획은 일주일전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폭우로 일주일이 미루어 졌습니다.
그리고 이어 다음 날에 화방재에서 피재구간을 해야 하기에 먼 길을 2번씩이나 이어 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대간님들의 산행기에서 유난히 산짐승, 특히 멧돼지 이야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이곳엔 멧돼지가 많다는 얘기겠죠. 그리고 7월은 멧돼지 분만시기이다 보니 다른 어느 때보다 위험한 시기입니다.
그래도 미루면 맘의 부담이 될 것 같아 계획대로 추진키로 합니다.
멧돼지가 신경이 안쓰일수 없습니다.
춘양에 계시는 분에게 직접 상황을 물어봅니다.
다행히 멧돼지들이 능선에는 나타나지 않는 다 합니다 . 믿고 출발합니다.
또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산악회에 함께하는 왕궁님이 동행 해주어 조금은 든든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출발까지도 몸이 이상한 것을 느끼지 못했지만 멀 잘못먹었는지 내내 토해냅니다.
빈속으로 시작한 종주길, 내내 물에만 의지한 채 종주를 합니다.
믿을 사람 없나 봅니다.
구룡산을 지나 맞부다친 멧돼지 가족들..
종주내내 들려 온 이상한 산짐승 소리,
그리고 태백산 정상에서 들려온 멧돼지 소리들..
내내 두려움 속의 산행이었습니다.
엎친데 겹친격으로 부쇠봉을 지나 쏟아지는 소나기에 온 몸은 젖고, 기대했던 태백산은 빗 길을 피해 떠나기 바쁩니다.
약 10시간에 걸친 산행에 몸이 지쳐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운전중에 졸음과 씨름을 합니다.
이번산행에서 느낀 점, 다시는 단독산행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한 다는 것입니다.
도래기재~임도~구룡산(5.34 Km)
늦은 9시, 왕궁님 길을 찾아 안양을 돌아 화방재에 도착하니 어언 3시가 다되어 갑니다.
약속한 택시기사님은 화방재에 이미 도착해 있습니다.
화방재에 차를 두고 택시로 바꿔탄 뒤 도래기재로 향합니다.
생각보다 먼 길입니다.
한참을 돌아 도착한 곳, 도래기재.
거의 3개월만에 돌아온 듯 합니다.
날이 밝으려면 1시간정도 있어야 할 듯.
왕궁님이 준비하신 찐 감자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능선으로 발 길을 옮깁니다.
비가 내렸는지 땅은 젖어 있지만 풀잎에는 이슬이 보이질 않습니다. 푹신한 육산이 새벽공기와 함께 여유로움을 줍니다.
10여분 지났을까? 오르막입니다.
근데 이 왠일입니까..
오르는 내내 속이 불편하더니 결국은 속에 든 것을 다 토해냅니다.
이제 겨우 10여분, 시작인데..
먼저 왕궁님을 보내고, 잠시 바닥에 앉아 속을 추스립니다.
아무래도 따로 따로 가야할 듯..
괜히 저때문에 피해를 줄 수야 없지요.
다시 출발..
1시간이 지났을 까? 서서히 먼동이 텁니다.
그리고 나타나는 임도의 휴게 정자..
먼저간 왕궁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잠시 쉬기를..
먼저 왕궁님을 보내고 다시 출발하지만 가는 내내 음식을 토해냅니다. 아무래도 체한 듯..
그 와중에도 허기가 지는지..
20여분의 간격을 갖고 바지런히 또다른 임도를 지나 오른 끝에 도착한 구룡산..
벌써 몸이 무겁습니다.
구룡산~곰넘이재~신선봉~차돌배기~깃대배기봉(10.05 Km)
출석부 도장을 찍자마자 왕궁님은 떠나고, 잠시 있다 저도 줄발합니다.
군데 군데 멧돼지들이 목욕을 한 흔적들이 유난히 많습니다. 그리고 상태를 보아 금방 파헤친 듯..
등골이 뻣뻣해지지만 그래도 발걸음은 계속 진행되고..
근데 갑자기 꽤~액 하면서 후닥닥 거리는 소리..
입에 침이 마릅니다.
왕궁님은 저만치 가있는데..
갑자기 꽥꽥거리며 피하질 않습니다.
허연 덩치가 눈을 부라립니다. 그리고 조그마한 새끼들..
눈을 마주칠까 두려워 정면을 산길을 응시하면서 그냥 진행합니다.
어미 멧돼지가 새끼들에게 해가 갈까봐 경계를 하는 듯..
오분여를 지났을 까.. 더 이상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길바닥에 털석 주저앉아 한참이나 넋을 놓습니다.
다시 추스린 뒤, 곰넘이재를 지나 신선봉에 도착하여 왕궁님과 조우를 합니다.
조금전의 영웅담을 장황하게 설명하고..
토해낸 덕에 유난히 허기가 집니다.
아침을 먹기위해 자리를 폈지만 입이 까칠하여 제대로 먹힐 것 같지 않아 물에 말아 억지로 먹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차돌배기부근에서 모든 걸 반납하고..
속이 많이 쓰립니다.
어렵사리 깃대배기봉에 도착..
깃대배기봉~태백산~화방재(8.3 Km)
이제 태백산만 지나면 오늘 종주는 끝날 듯..
영주산림청에서 부쇠봉까지 이정표를 만들어 그 수를 세어가며 지나는 재미가 쏠쏠 합니다.
이번 구간의 마지막 코스인지 유난히 가파르게 느껴집니다.
빗방울이 한 두방울 떨어지더니 부쇠봉에 이르러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함께 내리치는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부랴부랴 우의를 꺼내입고..
너덜지대를 지나 눈에 들어온 천제단..
비바람이 몰아치는 와중에도 천제단에는 몇분들이 제를 지내는 있습니다.
기우제를 지내는 것은 아니겠지요? ^^
갈수록 비바람이 세어집니다.
그나마 거의 끝점에 와서 비바람이 불어 다행이지만 그래도 앞으로 진행하기가 유난히 힘이 듧니다.
어렵게 어렵게 비바람을 헤치며 태백산 정상에 도착하고 사진을 찍는 둥 마는 둥 하여 하산길에 들어갑니다.
내려가는 길역시 가파르게 느껴집니다.
유일사 입구에서 가져온 음식을 어느정도 정리하고 다시 사길령매표소를 찾아 계속 걸음을 옮깁니다.
한참이나 내려갔나 봅니다.
그런데 갑자기 GPS가 경로를 벗어났다고 알려줍니다.
지금 길밖에 없는데, 어떤 영문인지 모르겠습니다. 한참이나 오르내리기를 수차례.. 알고 보니 GPS가 오류를 일으킨 겁니다.
거의 한시간을 헤멘 듯 합니다. 이미 진은 빠지고..
사길령을 나와서 밭을 가로 질러 20여분..
내차가 저만치 보입니다.
왕궁님은 한참이나 기다렸는지..
두사람의 몰골이 말이 아닙니다..
아무튼 힘든 상황에서 무사히 산행을 마친데 대해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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