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간9정맥(완료)/낙동정맥(완료)

낙동정맥 1구간(삼수령~통리)

so so 2011. 2. 13. 14:08

낙동정맥 1구간(삼수령~작은피재~유령산~통리)

언제: 11년 2월 12일(토요일)

누구랑: 나홀로

날씨: 눈 펑펑,

산행 구간: 삼수령~작은피재~유령산~통리역(13.16Km)

산행 시간: 6시간 50분

  11:28, 삼수령 출발

  11:57, 낙동정맥 갈림길

  12:44, 매봉산(천의봉)

  13:18, 낙동정맥 갈림길

  13:54, 작은 피재

  14:00, 구봉산

  14:38, 대박등

  15:12, 922봉

  16:34, 철탑

  16:47, 유령산

  18:18, 통리역

 

백두대간을 진행할 때, 어려웠던 구간을 꼽으라 하면, 난 진고개에서 구룡령을 넘어가는 구간을 기억한다.

무릎 이상으로 쌓인 눈, 그리고 칼바람,,

우린 대간길을 제대로 찾지 못해 무지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그때는 혼자가 아니라 일행이라도 있었기에 외롭지가 않았다.

 

그리고 1년 남짓,

난 또 다른 눈과의 경험을 하게 된다.

허리까지 오는 눈밭,

거기다 혼자다.

솔직히 외롭다기 보다는 무서웠다.

거기다 발을 헛 디디기까지 하여 얼굴까지 찢기고..

 

계획에도 없는 낙동정맥을 하려다 보니 이런 일도 겪나보다.

천의봉 정상에서 신령님에 대한 정성이 부족했나 보다.

 

그래도 늘 맘만 갖고 실행하지 못하다 이제서야 발을 내딛게 되어 기쁘다.

눈내리는 정맥길..

한편으로는 아름다웠다.

 

 

 

 

  

성남을 떠나 태백에 도착할 즈음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영동지방에 폭설이 내린단다.

태백은 영동이 아니기에 그래도 괜찮을 거란 믿음에 출발은 하였지만 내심 불안하다.

아니라 다를까, 태백시내는 눈과의 전쟁이다.

어쩌나,, 이 먼길을 와서 돌아갈 수도 없고..

간단히 국밥으로 아침을 먹고,

산행시간이 5시간 남짓으로 고려하여 산행후 식사할 요량으로 별도 식사는 준비하지 않고 뜨거운 물만 준비한다. 물론, 간단한 간식과..

택시를 붙잡고 삼수령으로 가자고 했으나, 지금 삼수령에 눈이 많아 운행을 하지 않는단다.

낭패다.

갈 수 있는 곳까지 가자고 떼(?)를 써 보았지만 꿈쩍도 않는다.

망연자실..

그래서 대기하고 있는 택시들을 향해 삼수령을 외쳤더만 기사 한 분이 가보자고 하신다. 그래서 가다가 못가면 할 수 없고.

그래, 가다가 못가면 할 수 없지..

가는데 까지 가서 내려 거기서 걸어가면 되지..

근데 왠걸,,

눈이 말끔히 치워져 있다.

다행이다.

삼수령에 도착.

인적이 없다.

앞서 올라선 흔적만 어렴풋이 있으나 솔직히 혼자서 오르려니 자신이 없다.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그냥 오르기로 한다.

 

무릎까지 빠지는 눈 밭.

평소같음 20분이내면 오르는 낙동정맥 갈림길.. 30분을 훌쩍 넘긴다.

그냥 여기서 정맥길을 출발할 까 하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매봉산 신령님께 예를 다하지 않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미련하게 매봉산으로 오른다.

 

 

허리까지 눈이 빠진다.

혼자서 러쎌까지 할려니 힘이 부친다.

 

흐렸다 맑았다. 날씨가 완죤 지대로다.

 

헉헉거리며 1시간을 훌쩍 넘겨 대간길 갈림길에 선다.

 

30여분이면 오르는 매봉산을 1시간 15분을 소비하며 도착..

 

그래도 하산길은 오르면서 만든 길 덕에 조금은 편하다.

다시 낙동정맥 갈림길..

길이 불확실하여 삼수령으로 내려가 돌아갈 까하다 그대로 정면돌파 하기로 한다.

하지만 쌓인 눈에 길을 잃고 한참이나 헤메다 절벽에 추락.

그래도 쌓여있는 눈밭덕에 얼굴 오른편에 타박상입는 정도에 그치고..

 

작은 피재다.

평소 1시간 남짓이면 오르내리는 작은 피재, 2시간 반이 걸린다.

남은 구간은 어떨까 고민이다.

거의 배이상 시간 소요.

그럼 통리까지 5~6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럼 저녁 8시, 차시간도 끊길 시간인데..

고민하다 온 노력이 아까워 그대로 진행..

 

분지에 도착한다.

여기가 포토존인가 보다..

탁트인 시야가 좋다.

 

 

대박등으로 오르는 길에 만난 철 구조물..

파라볼라를 연상하게 한다.

 

대박등이다.

그나마 앞서간 팀이 길을 만들어 놓아 한결 편하다.

 

 

이 곳이 낙동정맥 갈림길에서 통리간 중간 지점이 되나 보다.

대조봉 삼거리, 통리역까지 5.1Km라고 한다.

가볍게 치고 올라 922봉

 

  

 

 

 

철탑이다.

 

그리고 유령산..

이름이 별루다..^^

 

느릅재에 도착..

숲사이에는 선행자의 흔적이 그대로 였으나 트인 곳은 내린 눈이 쌓여 흔적이 다 지워져 있다.

 

 

오늘의 마지막 봉이다.

이제는 하산할 일만 남았다.

차시간을 고려하면 늦어도 태백터미널에 7시 20분까지는 도착해야 한다.

서둘러 길을 재촉한다.

 

저 멀리 어렴풋이 철 길이 보인다.

통리역이다.

 

무릎 높이 이상으로 쌓인 눈 밭사이로 길이 만들어 져 있다.

지붕에는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눈이 쌓여있고..

 

통리의 마을 전경..

여유만 있다면 여기서 저녁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오늘의 종착지 통리역이다.

평소같음 4시간 반내지 5시간이면 걸릴 거리..

그래도 6시간 50분으로 산행을 끝낸다. 천만 다행..

택시를 불러 태백터미널로..

그리곤 마지막 남은 수원행 막차로 수원을 경유, 집으로 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