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12년 06월 06일
진행구간: 한북 2구간(광덕고개~백운산~도마치봉~신로령~국망봉~견치봉~민둥산~도성고개
; 17.32Km, 7시간 26분, 식사 휴식포함 더위에 아주 천천히)
탈출구간: 도성고개~불땅고개~제비울(3.34Km, 1시간 17분 소요, 계곡에서 땀식히기 위해 한참동안 휴식)
누구랑: 나홀로
날씨: 맑고 쾌청한 날씨, 그리고 엄청 무더운 하루
교통편: 대중교통
갈때: 새벽기차로 서울역까지, 전철로 동서울터미널, 사창리행 버스로 광덕고개까지.
나올때: 제비울에서 7번버스로 일동버스터미널, 동서울행 버스로 동서울, 평택행 버스로 평택까지.
구간별 현황
광덕고개~백운산~삼각봉~도마치봉~도마봉~신로령(3시간 30분, 6.52Km, 휴식포함)
신로령~국망봉~견치봉~민둥산~도성고개(3시간 56분, 식사및 휴식시간 포함)
도성고개~불땅계곡입구~제비울(1시간 17분, 3.34Km, 계곡에서 땀 식히는 시간 포함)
총 소요시간: 7시간 26분(식사시간, 휴식시간 충분히 가지고 널널하게, 탈출구간 별도)
08:30, 광덕고개
09:33, 백운산
10:04, 삼각봉
10:23, 도마치봉
10:48, 도마봉
12:00, 신로령
13:27, 국망봉
14:08, 견치봉
15:00, 민둥산
15:56, 도성고개
17:00, 불땅계곡
17:13, 제비울
늘 여름 산행은 두렵고 힘들다.
여름산행을 경험하면서 늘 조심하고 또 조심하지만 역시 무더위앞에선 어떤 경험도 필요없는 듯 하다.
도마봉을 지나 펼쳐져 있는 방화선에 이 몸은 뜨거운 햇살에 맡겨져 결국은 더위에 초주검이 된다.
도마봉까지는 즐거움 그 자체다.
백운산 못간 봉우리까지 오르기가 숨이 찼을 뿐, 백운산까지는 크게 무리가 없다.
그리고 펼쳐진 육산에 산행은 즐거움의 연속이다.
특히 도마봉에서 펼쳐진 조망은 오늘 산행의 최고의 백미이다.
하지만 여기서 잠깐 뿐, 길게 펼쳐진 방화선은 오늘의 어려운 산행을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여과없이 내려 쏟아 붇는 햇살에 결국 도마봉을 출발한 지 얼마되지 않아 땀으로 흠뻑 젖게 되고, 연속에서 식수를 들이키게 한다.
군데 군데 만나는 헬기장은 왜 그리 더 힘들게 만드는 지.
해마다 여름 산행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도저히 방안이 없다.
뜨거운 햇살을 피할려면 결국 야간산행에 몸을 던져야 하지만, 이 역시 아무도 없는 어두운 산길을 혼자서 진행하기는 쉽게 내키지 않는다.
더군다나 바람마저 잔잔한 탓에 어려움은 배가되는 느낌이다.
마음같아선 오뚜기 령까지 진행하고 싶었지만 나홀로 하는 산행에 무슨 욕심이 있어 무리를 하겠는가?
이곳역시 불땅계곡이라는 유명한 계곡이 있어 알탕이라도 즐기고 싶은 욕심에 도성고개에서 제비울로 탈출하기로 하지만, 가뭄덕분에 계곡의 물이 말라 버렸다.
그래도 졸졸 흐르는 개천에 발을 담그고 한참이나 사색을 즐긴다.
이 조그마한 기쁨에 오늘 산행의 어려움을 떨쳐내고 다음 정맥길을 마음속으로 준비를 한다.
마나님의 너그러운 양해하에 2구간 길에 올랐다.
새벽 달빛을 바라보며 밤기차에 몸을 실어 서울역에 도착.
사창리행 버스를 타기위해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
첫버스 시간이 6시 50분이라 버스시간까지는 약 40분이 남아 근처에서 순두부찌개로 아침식사.
그리고 사창리행 버스에 몸을 실어 1시간 40여분만에 광덕고개에서 약간 떨어진 재에 도착.
약 열흘만에 다시 광덕고개에 도착하니 반달곰이 나를 무섭게 내려본다..^^;;
이제 오늘 이곳을 출발하면 더이상 대간과 정맥을 위해 강원도를 찾을 일은 없을 듯.
광덕고개에서 나 말고도 세명의 등산객이 내렸지만 정맥과는 거리가 먼 일반 산행객으로 판단된다.
좌판지대를 가로 지르면 철계단이 나타난다.
백운산으로 오르는 초입의 철계단.
백운산으로 오르는 길에 아담한 석문을 발견.
인간을 위한 석문이 아니라 작은 동물들이 즐겨 찾을 듯.
백운산을 가까이에 두고 50여분만에 무명봉에 도착하여 잠시 숨을 고릅니다.
햇살이 서서히 강도를 나타내기 시작하지만 다행히 숲속은 햇살이 차단된 탓에 열기가 덜 하고.
광덕고개를 출발한 지 약 1시간만에 백운산에 도착을 합니다.
탁 터여 있는 조망이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셀카로 인증샷을 남기고.
정맥길은 백운산에 접근해서 좌로 급하게 틀어야 합니다.
자칫 뚜렷하게 나있는 산길로 갔다간 알바하기 십상입니다.
잠시 착각으로 약 50미터정도 엉뚱한 길을 들었지만 이내 GPS의 요란한 신호에 정신을 차리고 제길에 돌아섭니다.
백운산을 지나니 평탄한 흙길을 만나고..
산객들이 쉬어가도록 벤치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잠시 엉덩이를 걸쳤다가 바로 출발.
백운산을 출발한 지 얼마되지 않아 삼각봉을 만납니다.
표지석이 없었다면 봉우린줄도 모르고 지나칠 뻔.
햇살에 화사하게 드러낸 앵초
도마치봉입니다.
도마치봉 아래 유일하게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이지만 지금은 가뭄으로 메말라 있습니다.
산행준비를 하면서 여기서 식수를 구할 생각도 했지만 만일을 대비해서 그냥 식수를 준비하고 출발한 것이 정말 다행한 일입니다.
도마봉입니다.
제 개인생각으로 이번 구간에서 조망권이 제일 좋은 곳으로 판단됩니다.
화악산과 석룡산, 그리고 국망봉까지 한눈에들어옵니다.
하지만 여기서 부터 도성고개까지 힘든 난관에 봉착을 합니다.
뚜렷한 방화선덕택(?)에 뜨거운 태양열에 몸은 천근만근으로, 발걸음이 급속도로 무뎌지게 됩니다.
제가 한동안 정맥을 몸담았던 산악회의 띠가 보이길래 옆에다 제 띠도 매달았습니다.^^
저 멀리에 국망봉이 뚜렷합니다.
하지만 국망봉까지 방화선도 뚜렷합니다.
방화선을 따라 발걸음은 옮겨지고,
풀숲사이로 수줍게 피어난 나리꽃? 솔직히 꽃 이름은 자신이 없습니다. ^^;;
832봉입니다.
뜨거운 햇살에 걸음을 내 딛기가 힘듦니다.
신로령으로 가기전에 자주 만나게 되는 헬기장.
또 다른 조그만 헬기장.
신로령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신로령입니다.
마음 같아선 그냥 탈출하고픈 욕망도 있지만 그래도 가야겠지요.
국망봉까지는 2.2Km, 이번 구간의 최고봉
곧바로 헬기장이 나타나고.
국망봉 휴양림으로 갈수 있는 삼거리입니다.
아직 국망봉까지는 1.7킬로.
걸음속도가 시속 1킬로 남짓 되는 듯합니다.
도마봉까지의 시속 3킬로에 비해서는 거의 3분의 1수준입니다
이름이 귀엽습니다.
땅벌봉이라고 하네요.
숨을 고르기 위해 잠시 왔던 길을 돌아보고.
돌풍봉이라 합니다.
아마도 군부대에서 이름을 붙힌 듯.
국망봉으로 향하는 길에 또다시 만난 헬기장입니다.
광덕고개를 출발한 지 4시간 50분만에 오늘의 최고봉, 국망봉에 도착을 합니다.
이 넓은 봉우리에 나혼자 달랑입니다.
이제 도성고개까지는 2시간 반정도.
아직도 도성고개까지 도착하려면 견치봉도 있고 민둥산도 있습니다.
국망봉을 출발한 지 30여분, 견치봉, 일명 개이빨산에 도착을 합니다.
그래서인지 산봉우리 모양이 개이빨을 닮은 것도 같습니다.
임의로 이름을 붙힌 듯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엄연히 봉우리 이름이 있네요. 평봉.
그리고 이내 이번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 민둥산에 도착을 합니다.
햇살 덕분인지 10여분 진행을 하다 쉬고 또 조금진행을 하다 쉬고하여 도착한 민둥산.
입에서 단내가 날 지경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도성고개까지는 1시간 이상을 더 진행해야 하고, 그래도 오늘 끝점이 가까웠다는 그 기대감에 다시 기운을 북돋우고.
도성고개까지는 2.5Km 남았습니다. 지금 속도로 봐서는 1시간 이상을 가야할 듯합니다. 내리막이 주이지만 걸음이 잘 옮겨지질 않네요.
끝없이 펼쳐져 있는 방화선..
또 이어지는 방화선..
드디어 도성고개가 눈에 들어옵니다.
마지막 힘을 내어..
드디어 도성고개입니다.
광덕고개를 출발한 지 7시간 20여분..
오늘의 종착점, 도성고개..
마음같아선 오뚜기령까지 진행을 할 계획을 세웠지만 오뚜기령까지는 아직 1시간 30분, 그리고 탈출시간까지 총 3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날씨에 더 진행할 용기가 나질 않아 과감히 미련을 떨쳐내고 오늘 구간 진행을 여기서 접기로 결정하고 제비울 방향으로 탈출을 합니다.
잠시 착한 길인 듯 하다 급하게 내려꽂는 내리막길..
다음에 다시 접근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운이 빠집니다.
하산이 마무리 될 즈음에 임도가 나타나고.
그리고 펜션인듯한 건물옆을 지납니다.
알고 보니 여기가 불땅고개.
불땅고개를 지난 지 20여분만에 제비울에 도착.
이로서 오늘 구간은 8시간 40여분만에 종결짓게 되고,
일동행 마을버스를 이용하여 일동터미널에 도착.
동서울행 버스를 이용하여 동서울에 도착
동서울에서 평택으로 버스로 귀가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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