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간 코스: 미시령~상봉~신선봉~대간령~마산봉~알프스리조트~진부령(15.73Km, 누계 714.5Km)
2. 일자: 2020년 8월 1일(토요일)
3. 날씨: 흐리지만, 그리고 가끔씩 빗방울 흩날릴 때도 있었지만 산행하기 최적의 날씨였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주고.
4. 누구랑: 처음부터 끝까지 나홀로
5. 교통편:
- 갈때: 자차로 진부령 주차.
사전에 예약한 속초택시로 미시령으로 이동(4만원)
- 올때: 진부령에서 차량 회수하여 집으로 귀가.
고민이 많았다. 미시령 단속을 고려하면 새벽에 출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속초로 고속버스로 가서 택시를 이용하여 미시령 도착(고속버스 막차를 고려해서 미시령 도착하려면 택시비 3만원정도)하여야 하던지, 아니면 전날 미리 도착해서 숙박을 하는 방법.
또다른 방법은 자차로 이동해야 하지만 새벽에 진행하려면 미리 가서 차박을 하던 숙박을 하던 해야 가능. 특히 나같은 경우는 잠자리에 민감하여 외지에서는 거의 잠을 이룰 수 없다.
하지만 요즘 상황을 고려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쉽게 받아 들여지지가 않아 그냥 자차로 미리 전날가서 차박을 하기로 한다. 하지만 결국은 약 5시간동안 잠 한숨 이룰 수 없었다.
6. 비용: 유류비, 택시비 등 총 9만여원
7. 구간별 소요시간: 7시간 45분
(휴식시간 약 한시간 포함, 누계 283시간 50분.)
- 04:53, 미시령 출발
- 06:04, 삼봉
- 06:42, 화암재
- 07:08, 신선봉
- 08:27, 대간령(새이령)
- 09:14, 889봉
- 09:55, 병풍바위
- 10:23, 마산봉
- 11:05, 알프스리조트
- 12:30, 백두대간 기념공원
- 12:38, 진부령도착
8. 난이도: ★★+
9. 기타
13개월만에 백두대간 2차북진을 끝낸다.
이번 대간은 세가지 목표가 있었다.
한가지는 가능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또 한가지는 야간산행을 지양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은 구간을 순서대로 북진을 하는 것이었다.
1차때는 산악회를 이용한 단체 산행이기에 코스를 뒤죽박죽으로 진행하고 말이 북진이지만 가끔씩 상황에 따라 남진도 진행했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가 않았다. 교통이 원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우려때문에 어느순간 대중교통이 꺼려졌다. 그래서 빼재이후부터는 거의 자차를 이용했던 것 같다.
야간산행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가능한 주간산행으로 했다. 그 덕에 1차때 느끼지 못했던 대간의 진모습을 많이 느낀 것 같다.
나홀로 진행하는 것은 계획이 없었다. 하지만 처음 구간부터 꼬이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목표가 나홀로로 바뀌어 북진하게 된다.
지난번 설악구간과 마찬가지로 흩날리는 비때문에 너덜구간의 바위들이 미끄럽다. 그리고 결국 또 미끄러져 군데군데 상처가 난다. 비내린 날에는 바위가 말라있더라도 조심해야 겠다. 신발이 아무리 좋은 기능을 가졌더래도 제 기능을 해주지 못한다.
특별히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단지 알프스리조트를 지나 진부령으로 이동하는 동안 굳이 오리지널 대간 등로를 고집하다가 가시덤불에 옷이 찢기고 온 몸에 상처를 입는다. 일부 등로가 오래전부터 산행의 흔적이 지워 져 가시덤불이 가득하여 진행이 되질 않는다.
결국 진부령 3.7킬로를 앞두고 예전에 진행했던 등로를 따라가다 도저히 진행이 어려워 탈출하게 된다.
가능하면 알프스리조트를 지나면서부터는 아스팔트가 아니더라도 농로를 따라 진행하라 하고 싶다.
진흙에 빠지고 옷이 찢겨지는 등 마지막에서 액땜을 하게 된 꼴이다.
마지막으로 2차 북진을 간략히 서술한다면,
- 구간설정은 일반적인 산악회구간으로 하되, 필요할 경우 구간을 내마음대로 연장하여 설정하였다. 그러하다보니 1차때 보다 5구간정도 줄일 수 있었다. 그리고 나홀로 진행하다 보니 남의 눈치를 보지않고 진행시간에 얽메이지 않고 내가 쉬고 싶을 때 쉬고 가고 싶을 때 갈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 가능한 주간에 하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산행 종료시간이 늦어지는 점은 있었지만 대간의 진모습을 제대로 느낀 것 같다. 야간 산행에서는 불빛따라 목표를 향해 가야하는 것 뿐이지만 주간에서 대간 주변 경관을 함께 하면서 즐겁게 진행한 것 같다.
- 다소 위험한 구간이 몇 곳이 있다. 속리산 암릉구간, 대야산 직벽구간, 황장산에서 벌재로 이동하는 구간, 그리고 점봉산 구간 등 자칫 잘못하면 대형사고의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모든 위험구간에는 반드시 우회로가 아니면안전장치가 있다. 너무 무리하게 뛰어 들지말고 우회로나 로프등을 찾아보라.
- 대간을 진행하면서 몇번 산짐승을 맞부딛힌 것 같다.
만복대를 지나면서, 그리고 덕유산 백암봉에서 빼재로 내려오면서, 벌재 못가서, 점봉산부근에서, 물론 몇 군데 더 있었지만 확실히 기억나는 곳이 이정도.
특히 만복대를 지날 때는 멧돼지가 스스로 놀라 소리를 지르고 도망을 갔고, 망대암산에서 한계령으로 내려오다 암릉에서 5분여간 대치(?)를 했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전혀 의식을 하지 않으면 멧돼지는 사람에게는 해를 가하지 않는다.
오히려 멧돼지에 놀라 소리지르고 대응을 하면 공격을 할 수도 있다. 의식은 하돼 표를 내지말고 가던 길 그냥 가면 된다.
- 꼭 자켓을 준비하라고 권하고 싶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잘 지켜지지가 않는다. 특히 여름산행에서..
설악구간 진행하면서 몸이 떨려 힘들었었다. 비를 맞은 탓도 있겠지만 기온이 많이 내려가 중청대피소에서 한참 대기를 했다.
- 그리고 또 하나 느낀 것, 그래도 혼자보다는 동행인을 구해서 함께 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면 혼자보다는 좀더 안전한 종주를 할 수 있을테니까.
내년이 될 지 후내년이 될지 모르지만 3차 대간을 남진으로 할 예정이고 그때는 연속진행을 할 예정이다.
나홀로 진행하면서 도움이 된 것은 코스를 제대로 파악했다는 것이다.
북진을 감행하기가 곳곳에 단속의 위험이 있었지만 그래도 운이 따라 별 다른 소동없이 구간순서 놓침없이 북진을 마무리 지을 수 있어 다행이고, 이를 지원해준 옆지기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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