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간9정맥(완료)/백두대간2차(북진)-완료

31구간(최종: 미시령~대간령~진부령, 20.08.01)

so so 2020. 8. 2. 11:20

1. 구간 코스: 미시령~상봉~신선봉~대간령~마산봉~알프스리조트~진부령(15.73Km, 누계 714.5Km)

 

2. 일자: 2020년 8월 1일(토요일)

 

3. 날씨: 흐리지만, 그리고 가끔씩 빗방울 흩날릴 때도 있었지만 산행하기 최적의 날씨였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주고.

 

4. 누구랑: 처음부터 끝까지 나홀로

 

5. 교통편:

- 갈때: 자차로 진부령 주차.

          사전에 예약한 속초택시로 미시령으로 이동(4만원)

- 올때: 진부령에서 차량 회수하여 집으로 귀가.

 

고민이 많았다. 미시령 단속을 고려하면 새벽에 출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속초로 고속버스로 가서 택시를 이용하여 미시령 도착(고속버스 막차를 고려해서 미시령 도착하려면 택시비 3만원정도)하여야 하던지, 아니면 전날 미리 도착해서 숙박을 하는 방법.

또다른 방법은 자차로 이동해야 하지만 새벽에 진행하려면 미리 가서 차박을 하던 숙박을 하던 해야 가능. 특히 나같은 경우는 잠자리에 민감하여 외지에서는 거의 잠을 이룰 수 없다. 

하지만 요즘 상황을 고려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쉽게 받아 들여지지가 않아 그냥 자차로 미리 전날가서 차박을 하기로 한다. 하지만 결국은 약 5시간동안 잠 한숨 이룰 수 없었다.

 

6. 비용: 유류비, 택시비 등 총 9만여원

 

7. 구간별 소요시간: 7시간 45분

                         (휴식시간 약 한시간 포함, 누계 283시간 50분.)

- 04:53, 미시령 출발

- 06:04, 삼봉

- 06:42, 화암재

- 07:08, 신선봉

- 08:27, 대간령(새이령)

- 09:14, 889봉

- 09:55, 병풍바위

- 10:23, 마산봉

- 11:05, 알프스리조트

- 12:30, 백두대간 기념공원

- 12:38, 진부령도착

 

8. 난이도: ★★+

 

9. 기타

13개월만에 백두대간 2차북진을 끝낸다.

이번 대간은 세가지 목표가 있었다. 

한가지는 가능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또 한가지는 야간산행을 지양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은 구간을 순서대로 북진을 하는 것이었다.

1차때는 산악회를 이용한 단체 산행이기에 코스를 뒤죽박죽으로 진행하고 말이 북진이지만 가끔씩 상황에 따라 남진도 진행했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가 않았다. 교통이 원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우려때문에 어느순간 대중교통이 꺼려졌다. 그래서 빼재이후부터는 거의 자차를 이용했던 것 같다.

야간산행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가능한 주간산행으로 했다. 그 덕에 1차때 느끼지 못했던 대간의 진모습을 많이 느낀 것 같다.

나홀로 진행하는 것은 계획이 없었다. 하지만 처음 구간부터 꼬이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목표가 나홀로로 바뀌어 북진하게 된다.

지난번 설악구간과 마찬가지로 흩날리는 비때문에 너덜구간의 바위들이 미끄럽다. 그리고 결국 또 미끄러져 군데군데 상처가 난다. 비내린 날에는 바위가 말라있더라도 조심해야 겠다. 신발이 아무리 좋은 기능을 가졌더래도 제 기능을 해주지 못한다.

특별히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단지 알프스리조트를 지나 진부령으로 이동하는 동안 굳이 오리지널 대간 등로를 고집하다가 가시덤불에 옷이 찢기고 온 몸에 상처를 입는다. 일부 등로가 오래전부터 산행의 흔적이 지워 져 가시덤불이 가득하여 진행이 되질 않는다. 

결국 진부령 3.7킬로를 앞두고 예전에 진행했던 등로를 따라가다 도저히 진행이 어려워 탈출하게 된다.

가능하면 알프스리조트를 지나면서부터는 아스팔트가 아니더라도 농로를 따라 진행하라 하고 싶다.

진흙에 빠지고 옷이 찢겨지는 등 마지막에서 액땜을 하게 된 꼴이다.

 

마지막으로 2차 북진을 간략히 서술한다면,

- 구간설정은 일반적인 산악회구간으로 하되, 필요할 경우 구간을 내마음대로 연장하여 설정하였다. 그러하다보니 1차때 보다 5구간정도 줄일 수 있었다. 그리고 나홀로 진행하다 보니 남의 눈치를 보지않고 진행시간에 얽메이지 않고 내가 쉬고 싶을 때 쉬고 가고 싶을 때 갈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 가능한 주간에 하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산행 종료시간이 늦어지는 점은 있었지만 대간의 진모습을 제대로 느낀 것 같다. 야간 산행에서는 불빛따라 목표를 향해 가야하는 것 뿐이지만 주간에서 대간 주변 경관을 함께 하면서 즐겁게 진행한 것 같다.

- 다소 위험한 구간이 몇 곳이 있다. 속리산 암릉구간, 대야산 직벽구간, 황장산에서 벌재로 이동하는 구간, 그리고 점봉산 구간 등 자칫 잘못하면 대형사고의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모든 위험구간에는 반드시 우회로가 아니면안전장치가 있다. 너무 무리하게 뛰어 들지말고 우회로나 로프등을 찾아보라.

- 대간을 진행하면서 몇번 산짐승을 맞부딛힌 것 같다.

만복대를 지나면서, 그리고 덕유산 백암봉에서 빼재로 내려오면서, 벌재 못가서, 점봉산부근에서, 물론 몇 군데 더 있었지만 확실히 기억나는 곳이 이정도. 

특히 만복대를 지날 때는 멧돼지가 스스로 놀라 소리를 지르고 도망을 갔고, 망대암산에서 한계령으로 내려오다 암릉에서 5분여간 대치(?)를 했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전혀 의식을 하지 않으면 멧돼지는 사람에게는 해를 가하지 않는다.

오히려 멧돼지에 놀라 소리지르고 대응을 하면 공격을 할 수도 있다. 의식은 하돼 표를 내지말고 가던 길 그냥 가면 된다.

- 꼭 자켓을 준비하라고 권하고 싶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잘 지켜지지가 않는다. 특히 여름산행에서..

설악구간 진행하면서 몸이 떨려 힘들었었다. 비를 맞은 탓도 있겠지만 기온이 많이 내려가 중청대피소에서 한참 대기를 했다.

- 그리고 또 하나 느낀 것, 그래도 혼자보다는 동행인을 구해서 함께 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면 혼자보다는 좀더 안전한 종주를 할 수 있을테니까. 

 

내년이 될 지 후내년이 될지 모르지만 3차 대간을 남진으로 할 예정이고 그때는 연속진행을 할 예정이다.

나홀로 진행하면서 도움이 된 것은 코스를 제대로 파악했다는 것이다.

북진을 감행하기가 곳곳에 단속의 위험이 있었지만 그래도 운이 따라 별 다른 소동없이 구간순서 놓침없이 북진을 마무리 지을 수 있어 다행이고, 이를 지원해준 옆지기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

 

 

 

미시령~진부령.gpx
0.09MB
소소의 백두대간.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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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전날 자정무렵 도착하여 미술관에 주차하여 차박을 하지만 잠은 오지않는다. 뜬눈으로 지새우고.
전날 미리 예약해 둔 속초택시로 새벽 4시반, 진부령을 출발하여 미시령에 도착.
아래 정상 철망 끝나는 지점에서 경사면을 타고 오른다. 미시령 탐방지원센터에 수대의 차량의 대기하고 있고, 그 중에는 어쩌면 국공직원들이 대기할 경우가 있기 때문에 탐방지원센터에서 다소 벗어난 지점에서 오를 수 밖에 없다. 아래 불빛은 감시카메라.
미시령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날은 밝아 있었다. 솔직히 이시간에 미시령을 출발하는 것은 단속을 각오하고 진행하는 것이다. 탐방지원센터 뒷면으로 탐방로가 만들어져 있지만 실제로는 개방되어 있지 않다. 정상에서 경사면을 타고 감시 불빛을 피해 한참이나 정상로를 벗어나 이동후 어느정도  안전지대에 들어서서 오늘의 산행채비를 본격적으로 한다.

 

장마기간중이고 오늘 다소 많은 양의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 있지만 아직은.. 그리고 하늘은 푸른 빛까지 보인다.
속초에서 미시령으로 오르는 길...
속초의 새벽 전경. 
상봉을 앞두고 가벼운 너덜구간이 나타난다. 지난 마등령에서 미시령으로 이동할 때의 너덜지대에 비해서는 애교수준.
오늘 구간에는 세 봉우리가 있다. 그 중의 첫번째 봉우리. 상봉이다.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너덜구간을 지날 때 바람에 밀려 몇 번이고 넘어지고 상봉에서 마침내 크게 넘어져 다리가 타박상을 입는다. 게다가 빗방울도 흩날리고.
안개인지 구름속인지는 모르지만 조망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빗방울도 스치고.
암릉구간. 그러나 역시 애교수준
신선봉 가는 길.
화암재?
오늘 두번 째 봉. 신선봉이다. 역시나 바람이 심하다. 그래도 바람탓에 그 다지 더운 줄 모르고 진행한다.
대간령. 이제 마지막 봉우리 마산봉을 향해 오른다.
지나왔던 신선봉과 삼봉을 돌아다 본다.
저기가 속초인지 고성인지 정확하지 않다. 아마도 고성 해안일 가능성이 커다
저 멀리 금강산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날 맑은 날에는 금강산이 관측된단다.
마산봉을 가는 길에 중간 봉우리를 만난다. 너덜과 암릉이 조화를 이룬다.
대간령에서 마산봉으로 바로 갈 수도 있지만 대개는 병풍바위를 거쳐 이동한다. 
진부령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의 마지막. 아니, 허용된 남쪽 대간길의 마지막 봉우리, 마산봉이다. 병풍바위에서 마산봉 길은 보다시피 거의 평지에 가깝다.
남쪽 대간길의 마지막 봉우리 마산봉이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하산길만 남았다.
알프스 리조트가 보인다. 하지만 지금은 더이상 운영을 하지 않는다.
이곳에 두번 째 리본을 매단다. 10년전에 매 달았던 리본은 세월의 흔적조차도 느껴볼수 없다.
이곳에서 흘리마을로 이동하여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진부령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많은 대간꾼들이 그렇게 한다. 하지만 옛 기억을 살려 정상 등로를 따라 진행해 본다. 하지만 그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나중에 느낀다. 진부령 정상이란 이정표를 따라 가지만 금방 후회를 한다.
진부령 정상으로 가는 길.
낡은 도로와 시멘트 농로를 따라 이동을 한다.
그리고 다듬어 지지 않은 농로가 나타난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여기부터가 문제다. 장마로 인해 고목이 무너지고 이동로가 뻘밭이다. 신발도 빠지고 넘어진 나무를 넘어가다 바지도 걸려 찢어진다. 그리고 잠시 시멘트 농로가 나타나더니 잡목과 잡풀이 우거진 언덕이 나타난다. 예전에는 이동로가 있은 듯 하지만 지금은 가시덤불이 우거져 도저히 진행할 수가 없다.  결국 시멘트농로로 탈출하려다 절개지에서 떨어지고 심지어는 뻘이 가득한 수로에 빠지고 만다. 이곳에서 시간도 거의 30여분 이상 허비를 한다. 추천하건데 그냥 시멘트 농로를 따라 계속이동하면 결국은 정상등로와 거의 벗어나지 않은 채 진부령 정상으로 향하게 된다.

 

처음부터 이 시멘트 농로로 이동했어야 했다. 고집피우다간 온 몸에 멍이 들게된다.
백두대간 기념공원이 보인다. 이제 1여년의 2차 북진은 홀로 시작하여 홀로 마무리하게 된다.

 

아마도 산행리본을 모두 제거했나보다. 텅빈 걸대에 덩그러니 나의 리본을 걸어두며 대간길을 마무리한다.
10년만에 다시찾은 반달곰. 반달곰은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고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번엔 나혼자만이 나를 축하해주고 있다.
진부령 표지석이다. 반갑다. 진부령~~~~~~~~~~~~~~~~
다음 3차 남진에서 조만간 보자꾸나~